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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드라마가 흐르는 ‘종합선물세트’…소프라노 김희정 콘서트“영화‧뮤지컬 음악에 트로트까지” 9월 2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소프라노 김희정_소속사 제공

 

소설 ‘무진기행’에는 하인숙이라는 음악 선생이 등장한다. 그녀는 서울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하인숙은 학교 선생들과의 술자리에서 성악풍으로 ‘목포의 눈물’을 부른다. 그녀를 연모하던 ‘박’은 그녀가 부르는 유행가를 견디지 못하고 자리를 뜬다.

‘박’의 반응은 대중이 성악에 갖는 선입견과 맥락을 같이 한다. 대중들은 성악을 장엄한 것, 고급스러운 장르라고 인식한다. 성악가의 공연은 ‘즐기는’ 공연보다는 ‘감상하는’ 공연으로 더 익숙하다. 그러나 소프라노 김희정의 인식은 다르다. 그녀는 “성악도 공연의 한 분야다. 관객이 즐거운 공연이 좋은 공연이다”라고 말한다.

‘관객이 즐거운 공연’을 추구하는 김희정은 직접 기획한 공연을 선보인다. 9월 2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통일을 기원하는 Falling Concert’다. 그녀는 SH오페라단의 단장을 역임하면서 관객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공연을 다수 기획해 온 바 있다. 김희정은 “이번 공연은 그간의 경험을 응축해 관객의 눈과 귀를 한껏 즐겁게 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장르의 경계 없이 폭넓은 레퍼토리를 보여드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희정은 이번 공연을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평한다. 소프라노로서 서는 공연이지만 선보이는 곡들은 영화음악, 트로트 등 장르를 넘나들며 크로스오버된다. 프로그램은 ‘When I Fall in Love’, ‘Desperado’, ‘I Feel Pretty’, ‘Adagio’, ‘To love you more’, ‘Besame Mucho’, ‘사랑밖엔 난 몰라’, ‘Those were the days’, ‘I got Rhythm’, ‘New york, New york’, ‘Quizas Quizas Quizas’ 등이다. 그녀는 “나의 독창무대에서 클래식이 아닌 곡들로 공연하기는 처음이라 색다른 희열을 느낀다. 관객에게 ‘종합선물세트’ 같은 공연을 선사하기 위해 직접 기획했다”라고 말했다.

김희정의 이력은 영화나 뮤지컬 음악 또는 트로트를 부르는 모습이 어색해보일 정도로 정통 소프라노를 보여준다. 그녀는 경희대학교 음악대학과 이화여대 대학원, 이태리 Nino Rota와 Arts, Ottorino Respighi 음악원을 졸업했다. Atri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한 후 미국 L.A American Liberty University에서 음악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김희정은 1997년 귀국하여 2천여회 이상의 공식 무대와 수백회 이상의 비공식무대를 통해 기량을 선보였다. 해외에서도 뉴욕 카네기 홀, 링컨 센터 공연을 비롯해 미국 10개 도시 순회연주와 리사이틀, 이태리, 오스트리아,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및 동서 유럽투어 공연 등을 성황리에 치렀다. 국립 오페라단, 김자경 오페라단, 서울오페라단, 국제오페라단 등 국내 수십개 오페라단 및 해외 여러 오페라단과 협연했다. ‘라 트라비아타’, ‘리골렛토’, ‘라 보엠’, ‘투란도트’, ‘피가로의 결혼’, ‘사랑의 묘약’, ‘카르멘’, ‘춘향전’, ‘정조대왕’ 등 수많은 작품의 주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소프라노 김희정_소속사 제공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그녀는 2009년 ‘제17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성악부문 최우수상, 2010년 ‘제3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특별상, 2013년 ‘제1회 대한민국 예술문화인’ 대상을 수상했다. 2015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인증까지 받았다.

클래식계에서 명실공히한 위치에 오른 그녀는 “성악 장르 안에만 머물러 있고 싶지 않다. 노래만 부르고 내려오는 무대는 즐겁지 않다”고 말했다. 장르를 넘나드는 그녀의 음악인생은 더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그녀는 2008년 설립된 SH오페라단의 단장과 한국 국제대학교 예술 체육대학 음악학과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김희정을 향한 방송계의 스포트라이트도 화려하다. 그녀는 tvN ‘퍼펙트싱어VS’에서 가수 현미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가요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KBS TV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에 선정돼 출연한 바 있으며 MBC ‘나는 가수다’에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번 세종문화회관 공연에 대해 김희정은 “유명한 곡만 듣다 나오는 공연이 아닌, 스토리텔링이 있는 공연을 하고 싶다. 이번 공연도 처음에는 부드럽고 예술성이 강조된 곡들을 선보이다가 후반에는 가요와 트로트 등 빠른 리듬의 곡들을 불러 관객이 즐거운 만족을 가져갈 수 있게 흐름을 짰다”고 말했다.

관객의 즐거움을 위한 그녀의 노력은 공연의 흐름을 짜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녀는 무대의상과 손짓 하나까지 세심하게 체크했다. 김희정은 “연예인들이 대중을 위해 몸 관리를 하고 아름다운 옷을 입는 것처럼 나를 포함해 무대에 서는 모든 사람들은 보여지는 부분에 노력해야한다. 듣기 좋은 노래를 위해 목 관리를 하는 것만큼 보기 좋은 외양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관객에 대한 예의다”라고 말했다.

김희정은 앞으로도 이번 세종문화회관 공연 같이 스토리텔링이 있는 공연을 더 많이 기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조명과 연출이 있고 드라마가 있는 공연을 더 많이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김희정을 포함해 지휘 이경구, 아나운서 김병찬, 팝페라 테너 박완, 재즈 피아니스트 이우창, 보컬·기타 손무현, 보컬·트럼펫 임달균, 베이시스트 허진호, 드럼 최요셉, 기타 김정욱, 바이올린 고진영, 퍼커션 Valtinho Anastcio, 크로스오버 앙상블 인치엘로, 소리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1+1 티켓이벤트와 댓글이벤트 등 다양한 할인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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