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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극 ‘트루웨스트’ 배우 김준원… “가짜 아닌 진짜 필요”11월 1일까지 A아트홀

 

 

▲연극'트루웨스트' 김준원 개인컷_악어컴퍼니 제공

 

 연극 ‘트루웨스트’는 반듯한 성격의 동생 ‘오스틴’과 방랑자로 살아온 형 ‘리’의 이야기다.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온 두 형제의 모습을 통해 가족애와 현대사회의 문제를 보여준다. 연극 ‘트루웨스트’는 지난 8월 13일 A아트홀에서 막을 올렸다.

 

배우 김준원은 연극 ‘트루웨스트’에서 ‘리’역을 맡았다. 주로 젠틀한 역할을 맡아왔던 그가 선보일 방랑자 ‘리’는 어떤 모습일까? 배우 김준원에게 연극 ‘트루웨스트’에 대해 들어봤다.

 

- 연극 ‘트루웨스트’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나?

‘오스틴’의 형 ‘리’ 역(役)을 맡았다. 거친 사막에서 온 남자다. ‘리’는 ‘오스틴’에게 학력 콤플렉스가 있다. 겉모습은 강하고 거칠지만 속은 여리고 상처가 많은 인물이다. 작품에서 ‘오스틴’은 상상력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리’는 자신이 겪은 사실을 토대로 시나리오를 쓴다. ‘오스틴’은 ‘리’를 통해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 연극 ‘트루웨스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연출을 맡은 오만석 선배의 제안 참여하게 됐다. 배우로서의 내 이미지는 ‘오스틴’에 가까웠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실제 내 성격에도 ‘리’처럼 남성스럽게 보이려고 애쓰는 부분들이 있다. 나의 진짜 모습을 담아낸 ‘리’를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

 

- 연극 ‘트루웨스트’의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실제 사건을 작품으로 옮겨놓으면 오히려 상황이 부조리하게 느껴진다. 이 작품이 그렇다. 작품 속 상황들은 굉장히 현실적인데 거기에서 부조리함이 느껴진다. 작품 중에 어머니가 모조품으로 가득한 ‘짝퉁’같은 자신의 집에서 부조리한 말들을 내뱉는 장면이 있다. 연극 ‘트루웨스트’가 추구하는 방향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이런 장면들을 볼 때마다 섬뜩함을 느꼈다.

 

- 배우 ‘김준원’이 표현할 ‘리’ 캐릭터가 궁금하다.

나는 ‘리’가 귀엽고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겉으로는 강한 척하지만 속마음은 굉장히 여린 사람이다. 아버지와 동생을 아끼면서도 표현에 서툴다. 작품 속에서 ‘리’는 결국 도시를 떠나는데, 마치 도시로부터 쫓겨난 느낌이다.

 

▲연극'트루웨스트' 캐릭터컷_악어컴퍼니 제공

 

 - 작품을 선택하시는 기준이 있나?

분명한 기준을 두지는 않는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하고 싶다. B급 작품도 괜찮다. 다만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호기심이 생기는 작품을 고른다. 대본에 적혀있지 않은 부분들까지 알고 싶고 캐고 싶다는 느낌이 들어야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 연극 ‘트루웨스트’를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점이 있나?

오만석 연출가는 배우들의 에너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연습할 때도 실제 공연처럼 모든 에너지를 쏟길 바란다. 전투적인 연습 분위기가 어렵다기보다는 부담이 됐다. 술자리에서도 작품 이야기만 할 만큼 모든 사람이 오롯이 작품에만 집중했다. 신선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 이번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대사는?

‘리’의 대사 중 “내 마음을 달래 줄 짝퉁이 아닌 진짜가 필요하다”는 말이 가장 뭉클했다. ‘리’가 사막으로 떠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던진 대사이다. 그는 집에서 플라스틱 접시가 아닌 사기 접시를 챙겨간다. 가짜가 아닌 진짜를 만나고 싶다며 스스로 도시에서 떠난다. 하지만 ‘리’가 스스로 도시를 떠난다는 느낌보다는 도시가 ‘리’를 다시 쫓아내는 느낌이다.

 

- ‘리’를 통해 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연극 ‘트루웨스트’는 어떻게 소통해야 가족에게 ‘진짜(true)’를 전할 수 있는가를 다룬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가족의 모습은 늘 화목하고 밝지 않다. 무언가 하나씩 결핍돼 있고 이상하다.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누군가는 사실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도망가거나 왜곡시킨다. 이 작품은 마주하기 어려운 진실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고 있는 것 같다.

 

- 어떤 배우로 남고 싶나?

나이가 들면서 배우로서의 욕심이 많아진다. 순발력이나 재치가 조금 더 늘었으면 좋겠다. 본능적으로 연기할 때는 마치 짐승처럼 보이는 배우가 되고 싶기도 하다. 깔끔하고 정돈된 역할을 하더라도 진짜 살아있는 냄새가 나는 배우로 남고 싶다. “김준원이 나오는 작품은 무조건 믿고 볼 수 있다”는 평을 듣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다.

최태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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