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이 4월 28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말괄량이 길들이기’ 프레스콜을 열었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비극이 많은 발레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코미디 작품이다. 2006년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내한공연을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작품이다.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강수진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선택했다.

작품은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원작으로 한다. 왈가닥 ‘카타리나’와 그녀를 현모양처로 길들이려는 ‘페트루키오’의 팽팽한 공방전을 담는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안무가 존 크랑코가 안무한 작품이다. 현재 존 크랑코의 작품은 그의 사후 존 크랑코 재단이 관리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로미오와 줄리엣’, ‘오네긴’ 등이 있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해외 발레단에서 공연되는 경우가 드물다. 이번 공연은 자주 보기 힘든 새로운 영역의 발레를 국내 무용수들의 무대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존 크랑코는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을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올려놓은 안무가다. 그는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오네긴’, ‘말괄량이 길들이기’ 등의 대표작을 선보였다. 또한, 1971년 ‘존 크랑코 학교’를 설립해 재능 있는 어린 무용수를 발굴해 왔다. 현재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무용수 절반가량은 ‘존 크랑코 학교’의 졸업생이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발레 테크닉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강수진 예술감독은 “보이는 그대로의 캐릭터 특징과 함께 무용수들이 그려내는 드라마틱한 연기를 기대해달라”고 전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공연에서 ‘카타리나’ 역으로는 수석무용수 김지영, 신승원, 이은원이 분한다. 이들은 대부분 청순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던 기존의 작품들과 달리 이번 공연에서 180도 다른 변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강수진 예술감독은 1997년부터 ‘말괄량이 길들이기’에 출연해왔던 자신의 내공을 국립발레단의 ‘카타리나’들에게 전수했다.

이외에도 주요 배역으로는 국립발레단 단원들이 함께한다. ‘카타리나’의 남편 ‘페트루키오’는 김현웅, 이동훈, 이재우가 번갈아 맡는다. ‘비앙카’ 역은 김리회, 박슬기, 박예은이 출연한다. ‘루첸시오’ 역으로는 이영철, 허서명, 김윤식이 함께한다.

지휘는 미국 및 유럽 음악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제임스 터글’이 참여한다. ‘제임스 터글’은 1984년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음악감독으로 위촉됐다. 이후 ‘빈 국립 오페라극장’의 공연을 비롯해 ‘베를린 코미셰 오페라단’, ‘로마 오페라단’ 등지에서 객원지휘자로 활동했다. 1997년부터 다시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음악감독으로 재취임해 큰 레퍼토리들을 선보였다. 그는 2014년 국립발레단 정기공연 ‘교향곡 7번’&‘봄의 제전’에서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났다.

국립발레단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4월 29일부터 5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의 무대에 오른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국립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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