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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작 미리보기] 조정래 대하소설 뮤지컬로…대형 창작뮤지컬 ‘아리랑’뮤지컬로 다시 태어나는 한국 대표 소설

동명의 원작을 무대화한 대형 창작뮤지컬 ‘아리랑’이 7월 16일부터 9월 5일까지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원작 소설 ‘아리랑’은 천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이다. 고난의 일제강점기 시대를 살아냈던 민초들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담아낸 우리 문학의 정수로 손꼽힌다. 뮤지컬은 신시컴퍼니가 2007년 ‘댄싱 섀도우’ 이후 8년의 공백을 깨고 선보이는 대형 창작뮤지컬이기도 하다. 뮤지컬 ‘아리랑’, 과연 어떤 작품일까.

3년간의 제작 기간, 새로운 생명 얻은 소설 ‘아리랑’

뮤지컬 ‘아리랑’은 3년여에 걸쳐 기획 제작됐다. 원작 소설은 총 12권으로, 일제 침략부터 해방기까지 한민족의 생존과 투쟁 이민사를 다룬 대작이다. 원고지 분량만 해도 2만 매의 분량에 다다른다. 소설은 1990년 연재를 시작해 1995년에 완간됐다.

조정래 작가는 소설 ‘아리랑’을 두고 “우리 역사는 지울 수도 없고 지워서도 안 된다. 식민 지배를 극복하고 살아 냈던 것이 바로 우리 민족 정체성의 뿌리이고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뮤지컬 ‘아리랑’을 통해 우리 국민이 응집되고 단결될 수 있길 소망한다. 민족적 증오와 울분에 공감하고, 우리 선조들의 인생사를 통해 눈물을 흘리게 하는 작품이 탄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뮤지컬은 제작 단계부터 방대한 양의 소설을 약 3시간여의 무대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 관심을 모았다. 이번 공연은 일제 침략부터 20년대 말까지의 시기만을 한정해 담아내고, 소설 속 수많은 인물들을 감골댁 가족사 중심으로 재편했다. 소설 속에는 없는 관계 설정을 더해 무대만의 장점을 살려낼 예정이다.

고선웅은 이번 공연에서 연출과 각색을 동시에 맡았다. 그는 연극 ‘푸르른 날에’, ‘칼로막베스’, ‘변강쇠 점찍고 옹녀’ 등을 통해 한국 공연사에 확고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연출가다. 그는 “누군가 책임감을 갖고 이 이야기를 해야만 한다면 그 영광은 내가 차지하고 싶었다”라며 “심장이 더워지고 살갗이 바짝 돋는 뜨거운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공연에 대해 “소설에 잘 담긴 미덕을 굳이 무대언어로 장황하게 바꾸기보다는 무대 언어에 맞는 소설의 강점을 잘 살리려 노력했다. 무엇보다도 원작이 가진 진정성은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며 “절대 슬프지 않은 ‘아리랑’을 만들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슬픔을 딛고 압도하는 에너지가 있어야 할 것이다. 관객들은 뮤지컬 ‘아리랑’을 통해 ‘보지 않고선 말할 수 없어. 내안에 아리랑이 있어’라고 말하게 되는 감격을 맛보게 될 것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서양 음악 문법으로 풀어낸 한국의 정서

뮤지컬 ‘아리랑’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곡 ‘아리랑’의 다양한 변주를 포함한 50여곡의 음악이 사용된다. 작곡가 김대성은 “뮤지컬 ‘아리랑’의 음악을 통해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뮤지컬로 보이길 원한다. 2시간 40분의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19인조 정통 오케스트라가 참여한다. 바이올린, 첼로, 오보에 등의 서양 악기에 해금과 북을 덧입혔다. 이번 공연의 음악은 전통적인 요소들을 극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특히, 다양한 변주와 반복이 주는 즐거움을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극중에는 ‘신 아리랑’을 비롯해 ‘진도 아리랑’, ‘강원도 아리랑’까지 세 종류의 ‘아리랑’ 사용된다.

서른 개의 장면을 한 무대로

뮤지컬 ‘아리랑’은 방대한 서사만큼이나 30번이 넘는 장면 변화가 이뤄진다. 연출가 고선웅과 무대디자이너 박동우는 ‘단순한 그릇에 다양한 장면을 담고, 담기는 장면에 따라 그릇을 달라보기에 하기’로 의견을 맞췄다.

무대는 흙벽이 발린 서민가옥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이야기는 미니멀하면서도 확 트인 무대에서 펼친다. 여기에 뮤지컬 ‘고스트’에서 사용됐던 첨단 오토메이션 시스템을 사용해 극의 흐름이 중단되지 않도록 준비 중이다. 인물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위해서는 트레블 레이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또한, 2.5mm 간격의 무빙 LEC 스크린으로 정서와 분위기를 표현하는 영상을 담는다. 특히, LEC의 장점인 반투명성을 활용해 스크린의 앞과 뒤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역동적인 무대를 구현할 예정이다.
 
조명은 뮤지컬 ‘댄싱 섀도우’로 신시컴퍼니와 함께했던 ‘사이먼 코더’가 함께한다. 의상은 디자이너 조상경이 참여해 철저한 고증을 거친 의상을 선보인다. 조상경 디자이너는 이미 첫 미팅부터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의상의 다양한 변형과 방향성을 연출에게 제시하기도 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아리랑’을 위해 뭉친 국가대표 뮤지컬배우들

뮤지컬 ‘아리랑’의 초연 캐스팅은 그야말로 화려하다.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쓰는 의식 있는 양반 ‘송수익’은 서범석과 안재욱이 맡았다. ‘양치성’ 역은 어지러운 시대에 잘못된 선택으로 ‘짐승’이 되기를 자처한 인물이다. 뮤지컬에서는 주로 선한 이미지를 연기했던 김우형과 카이가 악역으로 색다른 변신을 앞두고 있다.

유린의 세월을 견뎌내는 ‘방수국’ 역은 윤공주와 임혜영이 더블캐스팅됐다. ‘수국’의 친구인 ‘옥비’ 역은 국립창극단의 이소연이 출연해 한국의 멋을 관객에게 전할 예정이다. ‘수국’의 사랑 ‘득보’ 역은 이창희와 김병희가 번갈아 가며 출연한다. ‘감골댁’으로는 김성녀가 출연해 한국의 어머니상을 연기할 예정이다. 김성녀는 “신시컴퍼니와 박명성 대표를 좋아한다. 연출 고선웅에 대한 큰 신뢰 역시 이 작품을 주저 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를 믿기 때문에 좋은 작품이 탄생할 것이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 도울 것입니다”며 소감을 전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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