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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문화예술회관 ‘뮤지컬 앤 더넘버’… 이건명 인터뷰3월 14일 함안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올라

3월 14일 오후 7시 함안문화예술회관에서 ‘뮤지컬 앤 더넘버’가 열린다.

이번 공연은 함안문화예술회관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다. ‘뮤지컬 앤 더 넘버’에는 내로라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함께한다. 실력파 배우로 알려진 박해미, 최정원, 이건명, 박완은 이날 공연에서 유명 뮤지컬 넘버를 비롯해 팝송 등 다양한 음악을 선보인다.

이건명은 데뷔 20년 차의 중견 배우다. 그는 데뷔 이후 수많은 작품에 오르며 뮤지컬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간 탄탄히 쌓아 놓은 입지는 아직도 굳건하다. 이건명은 혈기왕성한 20대 배우들과 함께 주연을 꿰차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그가 이토록 눈부시게 활동하는 것이 ‘수많은 경험’ 때문만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배우 이건명하면 열정을 떠올린다. 여전히 식지 않는 그만의 열정은 무대 위에서 더욱 빛이 난다. 이는 이건명이 오래도록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함안 관객을 만난다. 3월 14일 ‘뮤지컬 앤 더 넘버’ 공연을 앞둔 이건명과 함께 ‘배우 이건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이건명

이건명은 여전히 무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그의 활약이 ‘제2의 전성기’라 불리는 이유다. 이건명은 요즘 뮤지컬 ‘로빈훗’ 공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시에 뮤지컬 ‘그날들’의 지방 투어를 진행 중이다. 그에게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지금은 끈임없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오랫동안 무대 위를 지키기란 쉽지 않다.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무대를 떠나는 명배우들이 많다. 하지만 이건명은 오래도록 무대를 지켜왔다. 견고하게 쌓아올린 그의 실력이 결국 ‘배우 이건명’을 지켜준 것이다. 그가 지금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사랑도 한 몫을 했다. 이건명은 한국 팬은 물론이고 일본의 관객까지 사로잡았다. 그는 일본에서 콘서트를 네 차례나 개최할 만큼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올해도 일본에서 콘서트를 연다. 그는 “4월 11일 일본에서 콘서트를 가진다. 올해로 벌써 다섯 번째 콘서트다. 일본 팬들이 잊지 않고 ‘배우 이건명’을 찾아 준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완벽한 공연을 위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보다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얼마 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이건명의 이름이 올랐다. MBC ‘라디오스타’의 영향이었다. 이건명은 뮤지컬 ‘로빈훗’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유준상, 엄기준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그는 이날 녹화에서 뜻밖의 입담을 선보이며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재밌는 경험’이라 말한다. 그는 “많은 분이 예능 출연자로 기억해 주시더라. 특별한 각오를 가지고 프로그램에 출연하진 않았다. 그저 동료들과 함께 재밌는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 이번 경험을 통해 공중파의 힘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가 느낀 ‘공중파의 힘’은 놀라웠다. 방송 이후 이건명을 알아보는 이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나기 시작했다. 그는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전에는 뮤지컬 배우 아니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대다수였다. 지금은 ‘라디오스타’ 얘기를 먼저 꺼내더라. 공연을 보신 분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나를 알아보는 분들이 ‘뮤지컬 배우’로 기억해주셨으면 더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능 출연 이후 신기함과 동시에 씁쓸함을 느꼈다. 방송의 힘이 너무 센 탓이었다. 이건명은 “지인들이 방송 출연이 큰 기회라 말했다. 어떤 분은 ‘드디어 방송에 나왔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실 내가 방송을 위해 뮤지컬 배우로 활동한 것이 아니다. 나의 꿈과 목표는 오로지 무대다. 나의 의지와는 다르게 방송 출연을 큰 의미로 해석하더라. 절대 그렇지 않다. 무대가 전부다”라며 뮤지컬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보였다.

이건명은 동료인 엄기준, 유준상과 함께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이들은 뮤지컬 ‘로빈훗’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엄기준, 유준상, 이건명은 이날 녹화에서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이건명은 선후배 사이인 유준상과 엄기준을 ‘함께 걸어갈 사람들’이라 말한다. 그는 “유준상은 팀의 분위기를 이끄는 선배다. 다른 공연에서는 내가 최고참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대부분 내가 분위기를 이끄는 편이다. 유준상과 함께 있을 때는 다르다. 유준상이 리더의 역할을 잘 해줘서 마음이 편하고 즐겁다. 유준상을 보면 저절로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엄기준에 대해 “정말 좋은 배우이자 동생이자 동료다. 배우로서 흠이 없다. 캐스팅 보드에 엄기준의 이름이 적혀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만큼 믿음직스러운 배우다. 동생이지만 보고 배울 점이 많다”며 웃어 보였다.

데뷔 20주년, 길고 긴 뮤지컬 인생

그는 뮤지컬을 통해 좋은 친구들을 얻었다 말한다. 좋은 친구는 엄기준, 유준상 같은 배우뿐만 아니라 작품도 포함된다. 이건명은 작은 역할부터 주연까지 다양한 무대에 올랐다. 수많은 작품을 만난 그에게도 유난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 바로 뮤지컬 ‘렌트’다. 그는 뮤지컬 ‘렌트’를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 말한다. 이건명은 “뮤지컬 ‘렌트’는 인생에 대한 자세를 바꿔준 작품이다. 작품은 에이즈 환자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자신의 인생을 소중히 여긴다. 넘버 가사처럼 이들은 ‘525,600분의 귀한 시간들’을 소중히 여긴다. 뮤지컬 ‘렌트’를 만나기 전에는 무대와 사람을 좋아하는 혈기 왕성한 청년이었다. 하지만 작품을 만나면서 시간과 인생을 사랑하게 됐다. 인생을 바꿔준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렌트’가 가져온 깨달음은 지독한 연습에서 비롯됐다. 뮤지컬은 장시간의 연습을 필요로 한다. 캐릭터에 온전히 몰입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분석이 필수다. 이건명 역시 뮤지컬에 대한 열정으로 연습에 임한다. 그러나 그는 과도한 연습이 때때로 독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연습에 과도한 에너지를 쏟는 후배들이 간혹 있다. 뮤지컬은 다른 배우와의 호흡이 중요하다. 때문에 나는 연습 중에 모든 감각을 열어 놓으려고 한다. 연습을 너무 많이 해오면 정해진 짜임에 익숙해진다. 그러다 보면 상대방의 작은 몸짓을 파악하기 힘들다. 상대방이 예상 밖의 연기를 보이면 자신의 연기가 와르르 무너진다. 상상 속의 인물이 아닌 상대 배우와 호흡해야 한다. 때문에 너무 짜인 틀에서 과도하게 연습하는 것은 좋지 않다”라고 조언했다.

화이트데이, 함안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지는 ‘뮤지컬 앤 더넘버’

그는 바쁜 와중에도 지방 관객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다. 이건명은 뮤지컬 ‘그날들’의 지방 투어를 앞두고 3월 14일 ‘뮤지컬 앤 더넘버’로 함안 관객을 만난다. 이번 공연은 이건명을 비롯해 박해미, 최정원, 박완이 함께한다. 이들은 대중적으로 알려진 뮤지컬 넘버들을 시원한 가창력으로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 이건명은 ‘지금 이 순간’, ‘사랑했었지만’, ‘대성당의 시대’를 선보인다. 그는 “이번 콘서트에서는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곡들을 노래한다. 첫 번째로 선보이는 ‘지금 이 순간’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대표곡이다. 이 곡은 남자 솔로곡으로는 독보적이다. ‘사랑했지만’은 김광석의 노래다. 이 곡은 뮤지컬 ‘그날들’의 수록곡이기도 하다. 마지막 곡인 ‘대성당의 시대’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넘버다. 웅장한 동시에 애절함을 담은 곡이다”라고 설명하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정의와 희망’이란 말로 운을 뗐다. 이건명은 “요즘 뮤지컬 ‘로빈훗’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작품은 ‘정의와 희망’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금은 정의와 희망의 의미가 많이 퇴색된 시대다. 희망과 정의는 살아가면서 정말 중요한 요소다. 이를 포기하면 그 누구도 대신 가져다주지 않는다. 2015년 봄을 맞아 모두가 정의와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가슴에 품었으면 좋겠다”며 인사를 전했다.

박은진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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