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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69] ‘HONGCERT-런던에서 온 편지’

뮤지컬 배우 ‘홍광호’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뮤지컬 ‘미스사이공’에 앙상블과 ‘크리스’ 역의 커버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대 중반 최연소의 나이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과 ‘라울’을 맡았다. 그 외에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지킬/하이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콰지모도’, 뮤지컬 ‘닥터 지바고’의 ‘유리 지바고’,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돈키호테’까지 대형 뮤지컬 작품에서 당당하게 원탑 주역을 차지하며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의 스타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구축했다.

그러더니 2014년, 급기야는 뮤지컬계의 살아있는 전설 ‘캐머런 매킨토시’가 제작하고 전 세계 18개국 배우들로 구성된 25주년 기념공연 뉴프러덕션 뮤지컬 ‘미스사이공’의 투이 역으로 한국인 최초 캐스팅됐다. 지금은 당당히 뮤지컬의 본고장에서 세계에서 최고로 실력 있는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보란 듯이 공연하고 있다.

특히, 홍광호는 2014년 ‘BWW UK Awars’에서 뉴프러덕션 뮤지컬조연상 남자배우 부분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이 아닌 뮤지컬의 본고장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으며 그만의 독특한 입지를 구축해 가고 있다.

뮤지컬 제작의 전설 ‘캐머런 매킨토시’마저도 “홍광호를 한국으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고 말할 정도다. 이는 그의 실력에 대한 찬사와 더불어 제작자로서의 특별한 애정을 표현한 것이다. 현지 언론과 매스컴에서도 홍광호의 뛰어난 가창력과 깊이 있는 연기에 뜨거운 찬사를 보내는 중이다. 뮤지컬 배우 홍광호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만 가고 있다.

그런 홍광호가 잠시 휴가를 이용해 국내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2013년에 처음 ‘Hongcert’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개최한 첫 번째 콘서트에 이은 두 번째 무대다. 이번 공연은 ‘영국에서 온 편지’라는 타이틀로 진행됐다. 그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아날로그적인 정서와 더불어 그를 기다리고 응원하는 이들을 설레게 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콘서트는 그의 애창곡, 출연 중인 뮤지컬 ‘미스사이공’의 노래뿐 아니라 동요에서 트로트까지 다양한 음악으로 구성됐다. 그리고 그로 인해 곡의 모습이 선명해진 많은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들까지 더해져 풍성한 음악의 성찬이었다.

무대는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그가 직접 타고 다닌 자전거와 그의 현지 생활 모습을 그대로 공수해 왔다. 홍광호는 소박하지만 진솔한 뮤지컬 넘버들과 함께 그 노래에 얽힌 소감과 에피소드를 풀어내며, 빼어난 가창력과 함께 따뜻하고 뜨거운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홍광호는 많은 이들의 응원과 기대를 안고 도착한 런던이 어렵지만 황홀한 날들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족과 고국에 있는 팬들의 응원과 축복을 받으며 생활하는 것이 가슴 한 켠 심적인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 그런 기대감과 호기심, 자신감을 비집고 나온 외로움은 고독을 넘어 우울증으로까지 변화했다. 그는 한동안 몸과 마음이 많이 아파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평안을 구했다고 전했다. 또한, 지금은 오히려 많은 것에 감사하며 나름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성실한 노력의 결과는 아티스트로서 아픔과 성숙의 계기였던 시간들이 켜켜이 쌓이며 만들어졌다. 그의 노력은 그대로 노래에 배어 그동안 들려주었던 깊이보다 더 깊은 울림과 함께 더 간절하고 깨끗하며 더 따뜻하고 맑게, 온몸을 열고 통성으로 뱉어내는 그만의 호소력 있고 강력한 에너지로 대변하고 있었다.

그는 뮤지컬 발성인 ‘벨칭 창법’을 비롯해 얼굴 안면 근육과 비강을 중심으로 하는 ‘트왕 발성’을 사용했다. 또한, 가슴과 단전을 중심으로 등 뒤에서 목 뒤, 이마 앞과 입술 포인트까지 끊임없이 볼링하며 온몸을 열고 닫는 호흡을 끊임없이 운용했다. 홍광호의 노래는 이미 천상의 노래인양 누구에게도 느끼지 못한 커다란 울림과 더불어 감성으로 소근 대면서 휘몰아치듯 포효했다. 공간을 가득 채우면서도 모자라거나 더하지 않은 감정의 조절까지 완벽한 무대를 구축해냈다.

이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뮤지컬 배우 ‘홍광호’는 그렇게 3일 동안 한국 팬들을 만나고 작은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런던으로 돌아가 뮤지컬 ‘미스사이공’의 뉴프러덕션을 마무리 한다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그에게 국가차원에서라도 보험이라도 들어줘야 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든다. 우리는 그의 무사귀환을 기다린다.

 

 

유희성 he2sung@hanmail.net

사진_(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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