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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66] 뮤지컬 ‘킹키부츠’

뮤지컬 ‘킹키부츠’는 국내 기업인 CJ E&M이 사전작품개발 단계에서부터 공동프로듀서로 참여해 2013년 토니상 6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어 2014년 그래미상 베스트뮤지컬 앨범상까지 석권하고, 최근 브로드웨이에서 흥행가도의 달리며 가장 핫한 뮤지컬로 떠올랐다.

특히 80년대 ‘Time after Time’, ‘She Bop’, ‘True Colors’ 등의 히트팝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던 팝스타 신디 로퍼의 뮤지컬 참여는 제작 초기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야기는 ‘찰리’가 어렸을 때부터 함께했던 아버지의 구두공장이 시대의 흐름과 유행에 뒤져 폐업위기에 처한 지도 모르다가 아버지의 죽음으로 가업을 이어받을 수밖에 없게 되면서 벌어진다. 그는 집으로 돌아와 현실을 직시하고 전전긍긍하던 차에 밤길에서 우연히 맞닥뜨린 드랙퀸 ‘롤라’와의 운명 같은 만남을 갖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어느새 가업을 부흥시키는 삶의 터닝포인트가 되어 폐업 직전의 공장에 새로운 활로를 찾게 된다. 이들은 그 과정에서 빚어진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결국 피날레엔 꿈에 그리던 밀라노 런웨이까지 입성한다. 결국엔 모두가 행복한 해피엔딩의 결말이다.

작품은 중반부 이후 조금 루즈한 듯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신나는 음악과 빠른 무대전환, 흥겨운 춤의 볼거리로 심장을 쿵쾅거리게 했다. 어느새 입가에 기분 좋은 미소를 머금게 하고 박수치며 동참하게 했다.

작품에서 나오는 대사 중에는 오스카 와일드의 ‘Be your self’나, ‘내일 걱정을 왜 하느냐, 오늘은 내일이 아니란다’, ‘사랑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진실은 원래 아픈 법이다’ 등의 어록들이 간헐적으로 쏟아져 나온다. 그 말은 듣는 그대로 누군가의 마음속에 불어넣는 새로운 영감이 된다. ‘세상을 상대로 싸울만한 용기가 있는 자가 진짜 남자’, ‘아닌 길이면 돌아와라’라고 하는 ‘롤라’의 말들은 그대로 심장에 꽂히고 어느새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라이선스 뮤지컬을 보면서 작품의 캐릭터에 딱 맞는 싱크로율 100%를 소화하거나 적역을 찾는다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창작은 작품을 만들어 가며 배우에 맞춰지거나 또는 배우가 자기 안에 없는 인물을 끄집어내며 캐릭터를 만들어 갈 수 있다. 하지만 라이선스 작품에선 외형적인 이미지와 목소리 이미지뿐 아니라 피부색, 가창과 움직임, 연기적인 모든 것까지 기본적으로 이미 정해진 캐릭터 안에 담아야 하기에 여러 가지로 감안해야 할 것들이 많다. 때문에 여간 녹록지 않은 것이다. 뮤지컬 ‘킹키부츠’를 보기 전에도 ‘롤라’ 역의 배우들이 이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첫 장면에서부터 ‘롤라’ 역의 강홍석은 그런 염려를 기우로 불식시켰다. 오히려 화려한 스타 탄생을 예감하게 했다. 상대역인 ‘찰리’ 역의 윤소호 역시 미성의 보이스와 준수한 외모로 ‘캐릭터에 적역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단 한 곡의 아리아 ‘연애의 흑역사’를 파워풀하고 시원스러우면서도 완벽하게 열창한 정선아와 더불어, 이들 주요 3인방의 캐릭터에 의한 음악적 포지셔닝과 구축은 작품의 탄탄한 기둥이 되어 쫀쫀하고 안정적인 합을 이루어 냈다.

“네가 힘들 때 옆에 있어줄게
삶이 지칠 때 힘이 되어줄게
우리, 삶이 있을 때 함께 해

킹키부츠~!!”

 

공연은 2014년 12월 2일부터 2015년 2월 2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의 무대에 오른다.

유희성 he2s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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