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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자 입 들여다보기’ 안무가 한정미…“진정성으로 소통하고 싶다”제35회 서울무용제 자유참가부문 최우수단체상 수상

진정성.

‘제35회 서울무용제’를 마치고 마주앉아 인터뷰하던 무용가 한정미의 입에서 가장 많이 흘러나온 말이다. 그녀는 올해 ‘서울무용제’의 자유참가부문 최우수단체상을 수상했다. 자유참가부문은 내년도 경연대상부문에 예선에 진출할 수 있는 특혜를 받는다. 그만큼 부담감도 크고, 기대도 큰 자리다. 하지만 한정미는 흔들림 없이 “진정성으로 ‘소통’하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다. 요즘도 관객과 진정으로 공감하는 무대를 위해 끊임없이 공부를 하고 있다는 그녀. 한정미와 함께 이번 수상과 내년 경연 출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제35회 서울무용제’에서 자유참가부문 최우수단체상을 수상했다. 소감은?

‘서울무용제’는 뛰어난 무용가 선생님들이 출전하셨던 무대다. 이런 무대에 선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인데, 멋진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할 뿐이다. 자유참가부문에 출전할 때도 진정성 있는 작품을 만들려고 많이 노력했다. 내년 경연대상부문은 두 배분량의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생각도 더 많이 하고, 조금 더 나의 철학을 담아서 진정성 있는 공연으로 관객을 만나고 싶다. 좋은 작품 속에 저를 녹이고 싶다.

- 수상을 예상했나?

못했다. 요즘 여러 공연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많다. 작품은 많은데 관객이 소통할 수 있는 무대가 드문 것 같다. 관객에게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가고 싶다. 무용은 어렵다는 인식이 넓게 퍼져있다. 진지하고 깊이가 있으면서도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 이번에 최우수단체상을 수상한 작품이 ‘사자 입 들여다보기’다. 작품에 대해 설명해 준다면.

제가 한국무용을 했다. 이 작품은 봉산탈출 제5과장인 사자탈춤을 모티브로 했다. 작품을 위해 직접 사자탈춤을 배웠다. 실제로도 작품에 사자탈춤이 등장한다. 동작을 배우긴 했지만, 작품과는 전혀 다른 부분이다. 모티브를 따와 재해석했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전통의 재해석에 관심이 많다.

- ‘사자 입 들여다보기’라는 제목이 굉장히 독특했다. 어디서 영감을 얻었나?

장르 구분 없이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이번 작품은 드라마투르기와 처음으로 작업했다. 드라마투르기가 봉산탈춤을 먼저 보고 재해석했고, 제가 동작을 배우면서 또다시 해석을 더 했다. 이번 무대는 연기자들과도 함께 협업했는데, 이 친구들이 봉산탈춤을 직접 추는 사람들이다. ‘사자 입 들여다보기’는 텍스트와 연기, 춤이 콜라보레이션된 작품이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우리 춤의 정체성을 찾고 싶었다. ‘전통’을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재해석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전통이 그대로 보전되기 보다는 창의적으로 새롭게 해석되기를 원한다. 숨어있는 레퍼토리를 찾고,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 이번 작품도 그런 작업의 연장선상이다.

‘사자 입 들여다보기’는 사자탈춤을 소재로 하지만, 실제로는 현대에서 일어나는 언어의 파장을 사자춤으로 재해석한 내용이다. 입을 통해 나오는 폭력과 언어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제목이 ‘사자 입 들여다보기’다. ‘사자’가 드러내는 상징은 결국 소통이다. 그 주제가 관객에게 잘 전달되길 바랐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내용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 내년에 경연대상부문에 새로운 작품을 출품해야 한다. 생각이 많을 것 같다.

상을 받을지 몰라서 아직 경연대상부문 출품작에 대한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40분’은 무용에서 굉장히 긴 시간이다. 조금 더 찾아봐야 한다. 다음 출품작도 여러 명의 아티스트와 협업을 시도하고 싶다. 지금도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각자의 장르를 떠나 새로운 것을 재창조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 새로운 작품에 대한 각오가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진정성 있는 좋은 무대를 하고 싶다. ‘서울무용제’를 찾는 관객들이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목표다.

- 무용의 대중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대중화는 중요하다. 하지만 대중에 맞춰서 작품을 하지는 않는다. 물론 작품이 관객과 소통하길 바란다. 소통은 대중화와는 다른 말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제 작품을 좋아할 순 없지만, 진정성이 있다면 알아주지 않을까 한다.

- 앞으로 무용가로서 꿈꾸는 미래가 있나.

저는 현장이 좋다. 좋은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필요한 안무를 해줄 수 있으면 만족한다. 지금은 1년에 하나씩 신작을 하고 있다. 덕분에 부산국제무용제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결과물이 좋았다.(웃음) 어떤 작품을 하든 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안무를 한다. 그래서 결과도 더 좋은 것 같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Photo by Sang Hoon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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