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9.12.9 월 12:31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인터뷰
“애절함과 해학이 담긴 해금, 계속 맴돌았다” 해금 연주자 이수민 인터뷰11월 24일 두 번째 독주회 가진 해금 연주자 이수민의 음악 이야기

우리의 전통음악은 ‘한’의 음악이라 불린다. 민중을 짓누르던 사건이 많았던 만큼 민중들은 ‘한’을 노래하며 시름을 달랬다. 국악에서 ‘한’만큼이나 대표적인 정서가 ‘해학’이다. ‘해학’은 서민을 무시하던 윗사람들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는 방법이다. 해금의 선율은 한없이 구슬프다가도 명쾌하다. 해금 연주자 이수민은 해금이 국악에 담긴 ‘한’과 ‘해학’을 가장 잘 표현하는 악기라 말한다.

이수민은 국립 전통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전통예술학부에 재학 중인 수재다. 현재 그는 한국해금음악 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해금을 알리고 있다. 이수민은 지난 11월 24일 두 번째 독주회 ‘희노애락 2nd 이수민의 락’을 개최했다. 공연은 그의 대학생활을 정리하는 뜻깊은 무대였다. 해금과 함께 대학생활을 시작해 졸업을 앞둔 이수민과 함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해금이란 어떤 악기인가?

해금은 작은 울림통에 세로로 대를 세우고 울림통과 대 사이에 두 개의 줄을 연결해 만든 악기다. 해금은 손으로 줄을 감아쥐거나 떼면서 음높이를 조절한다. 줄을 켜면서 나오는 쟁쟁한 소리가 해금의 특징이자 매력이다.

- 다른 타악기와는 다른 해금만의 특징은?

해금은 애절함을 가지고 있다. 해금 연주를 들어보면 음이 울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의 정서를 담은 음악을 해금으로 연주하면 울림이 애절함을 불러온다. 동시에 해금은 경쾌한 소리도 지니고 있다. 애절함을 부르던 울림이 신명난 선율로 바뀐다. 반전의 미학이 해금만의 장점이다.

- 해금을 시작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어머니가 판소리를 전공하셨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국악을 듣고 자랐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국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학교에 있던 사물놀이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연주를 배웠다. 처음 사물놀이를 접했을 때 새로운 세계를 만난 기분이었다.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가야금을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국악이 좋아서 가야금을 시작했는데 적성에 맞지 않았다. 세부 전공을 놓고 고민하던 중 해금 연주를 접했다. 해금 소리가 마음을 울렸다. 그때 해금을 배워야겠다고 결심했다. 어머니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해금을 배우기 시작해 해금 연주자의 길을 걷고 있다.

 
- 주로 연습은 어떤 방식으로 하나?

연습은 곧 자신과의 싸움이다. 보통 홀로 방에 들어가 연습을 한다. 공연을 코앞에 두면 여유가 없다. 거의 매시간을 연습에 매진한다. 연습으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지치는 날이 꼭 있다. 지칠 땐 공연을 생각하면서 이를 악문다. 연주에 집중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 인상 깊었던 무대가 있나?

청주시립국악단과 함께한 ‘젊은 예인’과 전주시립국악단과 협연한 ‘젊은 소리16’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두 공연 모두 오디션을 거쳐 무대에 올랐다. 오디션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했다.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오디션이 자신감을 준 것 같다. 무언가를 실력으로 얻었다는 사실이 스스로를 격려하도록 만들었다. 공연 당일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젊은 예인’과 ‘젊은 소리 16’은 유난히 박수 소리가 컸던 무대다. 큰 공연장에 울려 퍼지던 해금 연주와 박수 소리를 잊지 못할 것 같다.

- 존경하는 스승이 있나?

김정림 선생님을 가장 존경한다. 나는 동기들보다 늦게 악기를 시작했다. 늦었다는 생각에 점수에만 신경을 쏟았다. 예술중학교에 재학할 당시 실기시험을 위해 악기를 연습했다. 이때 만난 김정림 선생님이 어리석은 생각을 바꿔주셨다. 선생님은 해금 연주가 남을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실기에만 치우친 나를 혼내지 않고 감정을 담아야 한다고 설득하셨던 분이다.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인해 음악을 진정으로 즐길 수 있었다.

- 앞으로 해보고 싶은 공연이 있다면?

전통음악의 매력을 잘 전달할 수 있는 공연에 오르고 싶다. 최근 창작, 정악, 민속악을 공부하고 있다. 이 분야들을 잘 버무려 전통음악의 참맛이 느껴지는 공연을 기획하고 싶다. 열심히 공부해서 제대로 된 공연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 앞으로 어떤 연주자로 기억되고 싶나?

많은 분이 ‘해금’하면 이수민을 떠올렸으면 좋겠다. 해금처럼 한결같은 연주자로 기억되고 싶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연주자가 되겠다.

박은진 기자 newstage@hanmail.net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