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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움보다, 함께 모여 즐기는 시간 되기를”하남문화예술회관 이재은 문화팀장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시설로 가득하다. 취미생활도 마음만 먹으면 바로 실천으로 옮길 수 있다. 팔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는 언제나 문화·여가·취미의 모든 것이 있다. 지역이면 상황은 달라진다. 서울 아닌 다른 지역에서는 문화생활을 즐기기 힘든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문화재단이 발 벗고 나섰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은 하남 시민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에는 ‘문화예술교육’, ‘문예진흥기금사업’, ‘지역문화 활성화 사업’ 등이 이미 진행되고 있거나 계획 중에 있다. ‘문화예술교육’은 하남문화예술회관을 대표하는 사업 중 하나다. 이재은 팀장과 이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2014년도에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생애 주기별로 진행되는 ‘문화예술교육’이 눈길을 끈다.

 

기본적으로 다른 지역의 문화 재단처럼 운영된다. 저녁시간에는 성인을 대상으로 문화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문화아카데미는 10주 단위로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에 맞춰 모집한다. 하남 시민들은 아카데미를 통해 악기를 배우거나 사진, 인문학 등을 익힐 수 있다.

 

이외에도 세대에 따라 맞춤 교육을 진행한다. 초등학생, 청소년, 주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다 다르다. 매주 화요일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노래교실과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토요문화행사도 있다.

 

- 구체적으로 생애주기별로 어떻게 진행되나.

 

어르신을 위한 프로그램은 ‘하남실버 연희극’이 있다. 요즘 어르신은 은퇴 시기가 빠르다. 아직 건강한데 은퇴 후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은퇴한 어르신이 모여 함께할 수 있는 건강한 문화생활에 무엇이 있을까 생각했다. 이들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노래와 춤이다.

 

‘하남실버 연희극’은 하남의 역사와 설화를 모티브로 한 창작대본을 만든다. 어르신들은 춤과 노래를 배워 연극 공연을 준비한다. 연말에는 발표회를 갖는다. 하남에는 ‘도미설화’가 있다. 이 설화를 바탕으로 이미 한차례 공연을 올렸다. 하남 안에서 이야기 소재를 우선적으로 찾는다. 어르신들이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는 소재가 있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무용극을 꾸리기도 한다.

 

‘주부문화 동아리’는 올해 처음 시작했다. ‘인생 후반전’이 프로그램의 가제다. 주부들은 문화 향유에 있어 아이들, 또는 부모에게 늘 양보만 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주부들을 문화 향유의 중심으로 이끈다. 주부들은 무용을 통해 자신을 꺼내볼 수 있다. 무용극은 에피소드를 주부들의 이야기에서 따온다. 연말에는 이를 가지고 공연을 계획 중이다.

 

학생들이 학생답고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에는 연극이 제격이다. 연극은 아이들에게 단체 생활과 인문학을 배울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다. 아이들은 학교가 아닌 곳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경우가 드물다. 같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단체 생활하는 재미를 배워간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다.

 

연극 발표회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게 도와준다. 연극 발표를 한 후 아이들은 자신감을 갖게 된다. 성격이 바뀐 친구들도 있다. 이 프로그램은 3회째 진행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만큼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올해는 6월 중순부터 시작했다. 아이들은 주말마다 문화재단에 와 스트레스를 풀고 주중에는 학교에서 학생의 본분을 다한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뛰어놀고, 소리치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 줄 뿐이다.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은 ‘돌봄교실’을 통해 무용, 기타 등 한 가지 분야만 배운다. 하남시의 ‘돌봄교실’은 연극으로 만나는 ‘돌봄교실’ 같이 다른 분야와 조합을 이룬다. 각기 다른 분야를 통해 다양한 장르를 접할 수 있다.

 

 

- 프로그램을 생애주기별로 나눈 이유가 있을까.

 

처음부터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연령대별로 풀어보니 각각의 세대에 맞는 사업이 나왔다. 세대별로 나눈 프로그램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한다. 한 번씩 적용해봐야지 우리가 원하는 사업으로 확장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한 곳에 모든 사업을 쏟아 붓는 것보다는 연령대별로 나눠 조금씩 확장해가고 싶다.

 

우선적으로는 지역의 문화발전도 중요하다. 그보다 각 세대별로 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려 노력했다. 한정된 예산과 우리의 역량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생애주기별 프로그램은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사업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 어떤 사람들이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나.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주최하는 프로그램의 대상은 언제나 그렇듯 ‘하남 시민’이다. 어떻게 하면 하남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보니 세대별로 나누게 됐다. 특정한 대상을 정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문화예술교육’ 사업이라고 하면 무엇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이라는 단어를 빌려 쓰고 있지만 무엇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 모여 같이 하는 것’이다. 그만큼 모두에게 열려 있는 사업이다. 하남 시민 모두가 함께할 수 있었으면 한다.

 

 

- 하남문화재단은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이 제시하는 비전은 무엇인가.

 

하남문화예술회관이 시행하는 정책에는 중앙에서 정해주는 지역문화정책이 있다. 우리의 역할은 그러한 정책을 하남시에 맞게 녹여내는 것이다. 정책을 전달하고 활용하게 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이 사업의 목적은 연극을 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연극이라는 도구를 통해 하남시에 필요한 문화 정책을 시민들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7월 15일에는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연극 발표회가 열린다. 하남 연극협회 소속 주부를 대상으로 한 연극 동아리의 발표회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발표회와 하남문화재단의 ‘주부 문화 동아리’는 성격이 다르다. 두 동아리의 주체는 ‘주부’로 갖지만 그 목적과 주제는 약간의 차이를 보일 수 있다.

 

- 하남문화예술회관이 어떤 역할을 하는 기관이 되기를 바라는지 궁금하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은 도심 가운데 하남 시민이 많이 지나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시민들에게는 목적지를 가기 위해 가로지르는 길에 있는 건물 중 하나와 같다. 하남 시민들이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지나가다 들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지나가다 들어와 로비에 앉아 있다 가도 좋다. 꼭 공연을 보지 않아도 들어와 물을 마시고, 화장실에 가기 위해 편하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 좋은 공연을 제공하는 것은 공연팀의 몫이다. 문화팀의 역할은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의 표어는 ‘재미와 유익함이 있는 공간’이다. 이 말에 모든 것이 다 표현되는 것 같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이 시민과 함께하는 창작 문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백초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하남문화예술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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