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0.10.28 수 23:31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인터뷰
[인터뷰] “따뜻해서 아름다운 작품” 김성용 안무가‘엄마와 낯선 아들, 아들과 낯선 엄마’ 7월 5일 개막

 

2013년 여름은 춤의 열기로 뜨거웠다. 대한민국 최고의 무용수와 세계적인 안무가가 ‘제3회 솔로이스트 2013’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안무가 김성용은 협업아티스트 지셀라 로샤와 함께 ‘엄마와 낯선 아들’을 선보였다. 작품은 엄마의 시선으로 바라본 아들의 이야기로 관객에게 많은 호평을 받았다. 2014년 김성용과 지셀라 로샤가 다시 손을 잡았다. 이번에는 ‘엄마와 낯선 아들, 아들과 낯선 엄마’로 돌아온다.

 

‘엄마와 낯선 아들, 아들과 낯선 엄마’는 김성용 댄스컴퍼니 무이의 2014년 신작이다. 작품은 ‘제3회 솔로이스트 2013’ 공연 당시 선보였던 ‘엄마와 낯선 아들’의 연장선상에 있다. 1부 ‘아들과 낯선 엄마’는 2부 ‘엄마와 낯선 아들’과 달리 아들의 시선에서 엄마를 바라본다. 이로써 작품은 엄마와 아들, 두 사람의 시선을 모두 담아낸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눠진다. 1부의 안무와 출연은 김성용과 김영진이 맡는다. 2부의 안무는 지셀라 로샤가 맡고 출연은 김성용이 한다. 하나의 공연을 나누고 차이를 만들어낸 이유는 무엇일까. ‘엄마와 낯선 아들, 아들과 낯선 엄마’의 안무와 출연을 맡은 김성용 안무가에게 물었다.

 

- ‘엄마와 낯선 아들’에 이어 ‘엄마와 낯선 아들, 아들과 낯선 엄마’로 돌아왔다. 어떤 작품인가

 

작품은 2013년 5월 한국공연예술센터(HanPAC)가 주최한 ‘제3회 솔로이스트 2013’을 위해 기획된 공연이다. 브라질 출신 안무가 지셀라 로샤(Gisela Rocha)가 안무를 맡았다. 공연이 좋은 평을 받아 이후 재공연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

 

‘엄마와 낯선 아들, 아들과 낯선 엄마’는 ‘엄마와 낯선 아들’의 확장판 공연이다. 이번에는 직접 안무에 참여했다. 아들의 시선으로 엄마를 바라보는 이야기가 더해지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이야기를 1부와 2부로 나눴다. 1부는 ‘아들과 낯선 엄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번 공연에는 김영진 안무가와 안신희 선생님이 함께한다.

 

- 1부 ‘아들과 낯선 엄마’의 안무는 김영진 안무가와 공동 작업이다. 혼자보다는 둘이 낫다고 하지만 안무 창작 작업은 다를 것 같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두 사람이 함께 안무를 창작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서로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해왔던 무용도 그렇고 앞으로 해야 할 무용도 다르다. 그만큼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생각을 고집하기 보다는 상대방을 믿고 함께 작업을 해야 한다. 김영진 안무가와 나는 시작 전에 서로의 생각을 존중해주기로 합의했다. 공동 작업이라고 특별히 신경 쓸 부분은 없다.

 

처음에는 ‘이런 내용이 있는 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김영진 안무가에게 제안했다. 무대에 두 사람이 오르기 때문에 아들이 두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우리는 반대로 ‘천사와 악마’처럼 한 사람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보여주자 생각했다. 엄마와 아들 사이에도 그런 갈등이 있다고 가정했다. 김영진 안무가가 이해하는 부분과 내가 생각하는 부분에 일치점을 찾아가며 작업했다.

 

 

- 2부 ‘엄마와 낯선 아들’은 지셀라 로샤가 안무를 맡았다. 2부는 출연만 하게 된다. 안무와 출연을 나눠서 진행하면 춤으로 표현하는 데 제한적이지 않았나.

 

‘제3회 솔로이스트 2013’ 공연 요청을 받고 지인이었던 지셀라 로샤에게 작품 안무를 요청했다. 그는 브라질 출신이지만 스위스 취리히에서 활동하고 있다. 직접 스위스로 가 함께 작품을 만들었다.

 

이번 작품에서 접근하는 방식은 지셀라 로샤를 따랐다. 만드는 과정에서는 상황적으로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혹은 ‘나는 이렇게 생각 한다’고 서로 묻고 답하며 풀어나갔다.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공감하는 부분을 끌어냈다. 하나부터 열까지, 대부분의 경우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했다. 한 사람이 고민하면 다른 한 사람이 그것을 뽑아내는 방식이다.

 

함께 작업을 하면서 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안무와 함께 할 때 나올 수 있는 안무를 찾는데 집중했다. 같이 집중해야 좋은 안무가 나오기에 그 합일점을 찾는 데 힘을 썼다.

 

- 무용 공연은 보는 사람도 힘들지만 무용을 하는 사람도 힘들 것 같다. 관객에게 무용으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안무가는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포괄적인 의미를 안무에 함축시켜야 한다. 안무를 만들 때는 구체적인 메시지를 가지고 있지만 춤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것이 중요하다. 안무가 은유적인 동작인 이유다. 작업할 때 ‘이렇게만 표현해야 하는 것인가?’ 생각이 들어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려 노력한다. 그러다보면 재미있는 안무가 나온다. 관객은 생각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아져 더욱 즐겁게 공연을 볼 수 있다.

 

관객은 공연을 관람할 때 마음을 열고 봐야 한다. 안무가 표현한 것이 무언진지 찾기 보다는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보는 것을 추천한다. 생각을 열어두고 해석의 여지를 두고 관람하는 것도 좋다. 안무가가 의도한 해석과 달라도 자기만의 해석을 찾아 갈 수 있다.

 

 

- 관객들이 ‘엄마와 낯선 아들, 아들과 낯선 엄마’를 꼭 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작품은 아주 사소하지만 깊은 이야기를 한다. 엄마와 가족의 이야기를 다르게 느낄 수 있다. 무용 작품 안에서 캐릭터에 자신을 투영해 보는 것도 좋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이지만 내 이야기를 보고 있는 듯 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프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 ‘엄마와 낯선 아들, 아들과 낯선 엄마’가 어떤 작품으로 남기를 바라는지.

 

이번 공연은 떠들썩하게 이슈를 만들어 내는 작품이 아니다.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진실성 있게 다가가고 싶다. 이번 공연이 아프지만 따뜻하고 따뜻해서 아름다운 작품으로 평가되기를 바란다. 한 번 보고 ‘아주 좋은 작품이다’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다. 보다 오랫동안 기억되는 작품이고 싶다. 오랫동안 보고 또 보고 싶은 그런 작품이 돼 ‘엄마와 낯선 아들, 아들과 낯선 엄마’를 떠올리면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 이번 작품이 김성용 댄스컴퍼니 무이의 2014년 신작이다. 다음 공연 계획이 궁금하다.

 

‘엄마와 낯선 아들, 아들과 낯선 엄마’가 끝나며 곧바로 이탈리아로 떠난다. 그곳에서 페스티벌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탈리아에서 돌아오면 국립현대무용단 초청안무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그곳에서 신체를 주제로 한 작품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노정식 안무가와 함께 작업한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지원을 받아 그들의 레퍼토리가 될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예정이다.

 

 

백초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이오공감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