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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르불문, 아티스트 모여라! ‘대학로 예술생태 프로젝트’정소은 차장,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 협업 목표”

 

대학로에는 로맨틱 코미디부터 추리극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즐비하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사람들은 공연을 즐기려 삼삼오오 대학로를 찾는다. 2014년 여름, 수많은 인파 속에 정신없는 대학로를 중심으로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준비 중이다.

 

한국공연예술센터는 2014년 ‘공연예술 스타트업’ 사업의 일환으로 ‘대학로 예술생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예술가를 수동화하는 공급형 지원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티스트 협업의 장을 목표로 한다. ‘대학로 예술생태 프로젝트’는 음악, 사진,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함께한다. 이들은 대학로를 모티브로 다양한 예술 창작 활동을 펼친다.

 

2014년 ‘대학로 예술생태 프로젝트’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한국공연예술센터 문화사업부 ‘공연예술 스타트업’ 담당자 정소은 차장에게 물었다.

 

- ‘대학로 예술생태 프로젝트’가 어떤 사업인지 궁금하다.

 

2014년 ‘공연예술 스타트업’은 한국공연예술센터에서 진행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잘못 해석하면 예술 회사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해석하기 쉽다. 실제 지원하는 사업은 이와 다르다. 이번 사업은 아티스트들이 무용, 연극 등 자신만의 장르가 아닌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는가.

 

현재 대학로는 100% 상권화 되어 있다. 대학로의 상권화는 우려해야 할 부분이다. 예전에는 홍대 하면 아티스트들이 가득한 ‘문화의 거리’로 인식됐다. 사람들이 모이며 홍대는 자연스럽게 상권화됐다. 동시에 그곳에서 활동하던 아티스트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됐다. 홍대에서 이동한 아티스트들은 성수와 광흥창 등에서 활동하며 이곳을 ‘문화의 거리’를 만들고 있다.

 

대학로는 홍대와 마찬가지로 많은 연극인이 모여 ‘연극동네’를 이끌어냈다. ‘대학로가 안락하고 연극을 하기 좋아 연극인들이 이곳에 모인 걸까?’ 혹은 ‘소극장이 많아 이곳에 온 걸까?’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아티스트들이 프로젝트를 통해 대학로의 변화가 어떻게 생겼고 이루어졌는지 지켜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대학로 예술생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 주로 어떤 활동을 하게 되나.

 

참가자들은 프로젝트 초반에 대학로라는 공간을 이해하고 장소를 사유할 수 있도록 ‘리서치 워밍업 프로그램’을 접한다. 리서치와 협업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협업은 참가자의 자발적 참여가 아닌 사업 주체의 강압으로 이루어지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티스트도 상처받기 쉽다. 중요한 것은 리서치와 협업이 모두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참여자들은 자연스럽게 리서치를 하며 각자 마주하고 있는 상황을 공유한다. 그러다 보면 공통점과 관심 분야가 생겨 협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협력 프로듀서 2명은 아티스트의 프로젝트가 리서치와 협업 중심으로 진행되도록 도와준다.

 

- ‘대학로 예술생태 프로젝트’의 참가자 제한 사항이 적다. 모두에게 열린 프로젝트라는 인상이 강하게 든다. 제한 기준을 따로 두지 않은 이유가 있나.

 

보통의 협업은 ‘나는 무용을 할 테니 너는 영상을 찍어 벽에 걸어라’, ‘내가 연출을 하면 너는 음악을 해라’라는 식으로 진행된다. ‘대학로 예술생태 프로젝트’는 다양한 케이스가 나올 수 있도록 창을 열어두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아티스트의 장르도 연극, 무용, 클래식, 영화, 웹툰, 심리, 목공, 요리, 여행까지 다양하게 열어뒀다. 대학로라고 하는 이질적인 곳에 발붙인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보통 ‘예술’하면 떠올릴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을 모아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협업을 진행하고 싶었다. ‘대학로 예술생태 프로젝트’의 지원 자격이 제한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참가자를 ‘아티스트’로 규정하는 것도 처음에는 많이 고민했다. 활동가, 작업자 이런 분들도 포함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넓은 의미로 ‘아티스트’에 이 모든 것이 포함돼 ‘아티스트’로 명명했다.

 

 

 

- 지원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은 만큼 심사기준이 까다로울 것 같다.

 

1차 서류 심사는 기존에 어떤 작업을 했는지, 어떤 경향의 작업이었는지 등 ‘대학로 예술생태 프로젝트’의 지원 동기를 본다. 서류심사에서 많은 것을 판단할 수는 없다. 지원서를 무성의하게 작성했거나 이번 프로젝트와 맞지 않다 싶은 지원자만 필터링할 예정이다.

 

7월 13일에는 사업설명회 성격의 포럼이 준비돼 있다. 포럼은 아티스트가 ‘대학로 예술생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 함께 고민하게 될 내용을 샘플로 보여주는 시간이다. ‘왜 우리가 대학로를 테마로 한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하는지’ 함께 이야기한다.

 

포럼을 진행한 후 다음 주에는 본격적인 인터뷰가 진행된다. 어떤 작업을 하고 싶은지 디테일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이후에 지원자 평가가 이루어진다.

 

- 특별히 지원할 때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아티스트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정해져 있다. ‘올해는 이걸 하고 내년에는 이걸 해봐야지’ 하는 소스나 플랜을 갖고 있다. ‘대학로 예술생태 프로젝트’는 평소에 이들이 해온 작업을 이곳에 가지고 와 그대로 펼치는 것이 아니다. 대학로를 다시 마주하고 제로베이스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젝트다. 원래 가지고 있던 재료를 새롭게 대학로라는 공간 안에서 작가적으로 풀어내야 한다. 습관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환경, 사람들과 함께하려는 오픈된 마인드를 가진 아티스트를 기다리고 있다.

 

- ‘대학로 예술생태 프로젝트’가 아티스트와 공연계, 대학로에 어떤 프로젝트로 남을 것 같은가.

 

한국공연예술센터에서 진행되는 사업은 기업의 성격을 따른다. 사업은 결과가 공정한지 생각해야 한다. 사업 스케줄과 모집 요강은 공정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갇힌다. 사업은 그만큼 디테일해질 수밖에 없다. 섬세함을 넘어 지켜야만 하는 법령도 많아진다. 그동안 경직된 지원 사업을 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

 

이번 사업은 비교적 느슨한 구조의 프로젝트다. ‘결과가 안 나오면 어떻게 하냐’라고 묻는 사람도 있다. 담당자 입장에서는 노파심을 제기하기 쉬운 사업이다. 이번 ‘대학로 예술생태 프로젝트’는 아티스트를 잘 관찰할 수 있는 사업이다. 사업을 유연하게 움직일 때 다이나믹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고 싶었다. 이는 경직된 사업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시도다. 아티스트가 제대로 놀 수 있는 자유로운 플랫폼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티스트는 프로젝트를 통해 관리 받았기 때문에 봉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공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경험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백초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한국공연예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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