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독일의 저명한 심리학자 ‘그라첸’ 박사의 대저택에 화재 사건이 발생한다. 대형화재로 대저택은 물론이고 시체마저 모두 훼손된다. 이 사건으로 박사의 연구조교이자 네 아이의 보모였던 ‘메리’는 전신에 화상을 입는다. 4명의 아이는 극적으로 구출되고 화재사건은 세간의 주목을 받는다. ‘메리’는 다음날 실종된다. 아이들은 그날 밤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한 채 각기 다른 집으로 입양된다.

그로부터 12년 후, ‘한스’는 ‘그라첸’ 박사의 대저택 화재사건 범인을 밝히는 법정에 선다. 그는 천사라 칭송받던 ‘메리’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메리’의 범행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동생들을 한자리에 모아 지워진 기억을 다시 꺼내려 한다.

다시 만난 아이들은 ‘메리’가 범인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헤르만’은 ‘한스’의 말을 믿지 않는다. ‘안나’ 역시 마찬가지다. ‘요나스’는 화재사건 당시 충격으로 불안 증세를 보이며 입을 닫는다. ‘한스’는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에게 전달받은 ‘그라첸’ 박사의 비밀 수첩을 공개한다. 수첩에는 과거 ‘그라첸’ 박사가 아이들에게 가한 끔찍한 실험 내용이 담겨 있다. 아이들은 그 안에 담긴 끔찍한 진실과 마주한다.

창작초연의 성공, 이어 세 번째 앵콜공연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는 2012년 초연됐다. 2013년 재연에 이어 6월 10일부터 8월 31일까지 2014년 세 번째 앵콜공연이 시작됐다 작품은 2012년 초연 당시 창작뮤지컬임에도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베스트창작뮤지컬상,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에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에는 국내 시장을 넘어 일본 뮤지컬 시장까지 진출한다. 일본 최고 극단인 토호 극단과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7월 5일 도쿄 세타가야 퍼블릭 씨어터에서 초연을 앞두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한스’ 역은 박한근과 임병근이 연기한다. ‘헤르만’ 역은 송원근, 배두훈, 서경수가 분한다. 네 남매 중 유일한 여자형제 ‘안나’ 역은 강연정, 유리아가 맡는다. 공황장애와 언어장애를 앓는 막내 ‘요나스’ 역은 김경수, 윤나무, 정휘가 함께한다. 사건의 용의자이자 네 아이의 유모인 ‘메리’ 역은 홍륜희, 최현선이 선보인다.

세 번째 앵콜공연은 작품의 저력을 보여주듯 한 층 더 탄탄해진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장 안에는 감성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상징적인 동작이 가미된 춤을 춘다. 배우들의 몸짓은 음악과 어울리지 않으면서도 그로테스크한 조화로움을 선사한다. 인물의 감정 표현은 뮤지컬 넘버로 채워진다. 감정적 표현이 필요한 부분은 극적인 상황에 맞게 반주 패턴에 변화를 준다. 작품은 템포의 변화와 악기가 쌓이는 방법을 다양하게 시도해 극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를 표현한다.

백초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아시아브릿지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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