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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도 너 이해해”, 연극 ‘썸걸(즈)’ 김나미 배우남녀의 다른 이별방식, 7월 2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나도 너 이해해”. ‘태림’을 연기한 김나미 배우가 ‘영민’에게 남긴 한마디다.

 

연극 ‘썸걸(즈)’는 한 명의 남자와 네 명의 여자가 등장해 남녀의 다른 이별방식을 들려준다. 작품은 결혼을 앞둔 ‘영민’의 수상한 밀회로 시작된다. 그는 첫사랑 ‘상희’와 자유로운 사랑을 했던 ‘태림’을 거쳐 대학시절 담당교수였던 ‘미숙’과 레지던트 ‘소진’을 만난다. 여자들은 ‘영민’에게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한 채 실연당한 과거가 있다. ‘썸’에서 시작된 유쾌하지 않은 만남은 발칙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낸다. 작품은 에피소드를 통해 사랑과 연애, 그리고 남녀관계의 본질을 폭로한다.

 

배우 김나미는 썸걸즈 중 거침없고 자유로운 ‘태림’을 연기한다. 김나미는 연극 ‘바람난 삼대’, ‘쉬어매드니스’, ‘퍼즐’, ‘연애시대’ 등에 출연해 개성 넘치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 연극 ‘썸걸(즈)’에는 각기 다른 매력의 여성이 등장한다. 그 중 ‘태림’은 어떤 여자인가.

 

연극 ‘썸걸(즈)’는 ‘영민’이라는 한 남자가 지나간 여자들을 만나면서 펼쳐지는 멜로극이다. ‘태림’은 ‘영민’과 사귀었던 네 명의 여자 중 한 명이다. ‘영민’ 입장에서 ‘태림’은 굉장히 편안함을 주고 자신에게 자신감을 주는 여자다.

 

- 공연을 본 여성관객들은 ‘영민’을 나쁜 남자라 손가락질 한다. ‘태림’에게도 ‘영민’은 나쁜 남자였나?

 

배우 김나미로 보면 ‘영민’은 나쁜 남자가 맞다. ‘태림’ 입장에서 보면 또 다르다. ‘영민’은 ‘태림’의 인생에서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다. 작품에서 ‘태림’은 두 사람이 사랑했던 예전 모습 그대로 ‘영민’을 대한다. 과거 서로 즐겼던 애정행각을 재연하고 결혼을 앞둔 ‘영민’을 유혹한다.

 

그녀의 자유분방한 연애 스타일은 ‘태림’이 ‘영민’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한다. ‘태림’ 역시 ‘영민’이 여자들에게 나쁜 남자로 보였듯, 다른 남자에게 나쁜 여자로 보일 수도 있다. ‘태림’도 ‘영민’이 그랬던 것처럼 남자에게 몸을 맡기고 하룻밤 사랑을 했을 것이다.

 

- 나쁜 남자 ‘영민’을 이해한 ‘태림’의 사랑이 궁금하다.

 

‘태림’의 사랑은 아가페적이고 플라토닉한 사랑이다. 얼마 전에 충격적이고 신선한 후기를 봤다. 후기에서는 ‘태림’의 사랑을 네 여자 중에 가장 플라토닉하고 아가페적인 사랑이라고 표현했다. 작품에서 ‘태림’은 (논리적으로) ‘영민’의 정조를 뺏고 유혹하려는 여자처럼 보인다. ‘태림’을 가장 순종적인 여자로 봐주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 작품에 등장하는 네 명의 여자 중, ‘태림’이 아닌 다른 인물을 연기한다면?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자 ‘영민’을 연기하고 싶다. ‘영민’은 네 명의 여자가 보여준 모든 것을 다 보여주는 인물이다. 무엇보다도 ‘영민’이 이해가 된다. 실제로 연애 스타일이 나쁜 여자에 가깝다. 비슷한 부분이 있어 ‘영민’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영민’은 극 안에서 희로애락을 다 보여준다. 그것도 마음에 든다.

 

여자 캐릭터 중에는 ‘미숙’이 욕심난다. 지금은 나이가 맞지 않아 5~6년 후에 나이가 들면 하고 싶은 캐릭터다. 이 캐릭터는 내가 연기를 하지 않아도 서있는 자체만으로도 원숙함이 느껴져야 한다. 그만큼 ‘미숙’을 연기하려면 나이가 맞아야 할 것 같다.

 

- 연극 ‘썸걸(즈)’를 공연하면서 힘든 점은 없나?

 

공연 중에는 어려운 부분이 없다. 오히려 점점 더 재미있고 깊어지는 것 같다. 연습 때는 연애 스타일과 성격이 ‘태림’과 달라 힘들었다. 연출님이 인상 쓰지 말고 말도 친절하게 하라고 주문을 많이 했다. ‘태림’은 서운한 것도 숨기는 여자다. 나와는 정반대다. 힘들기보다는 초점을 맞추는 게 어려웠다.

 

남자배우들이 연습이 끝나면 불쌍하게 봤다. 같이 ‘태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나도 모르게 신세한탄을 했다. ‘미숙’은 남편도 있고 ‘소진’은 레지던트인데 ‘태림’은 아무것도 없었다.

 

- 이번 공연에서 애착이 가는 장면이 있는지.

 

공연 연습을 시작하며 연극 ‘썸걸(즈)’ 대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새로 읽었다. 가장 연민이 느껴진 장면은 3막 마지막에 ‘영민’의 독백부분이다. 장면을 읽는 순간 ‘미숙’과 ‘영민’이 옛날에는 이렇게 사랑을 했었구나 싶었다. 물거품이 되고 추억이 되어 버린 사랑에 가슴이 아팠다. 한편으로는 아름다웠다.

 

-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가

 

똑똑한 역할을 하고 싶다. 지적인 역할도 잘 할 자신이 있다. 연극 ‘바람난 삼대’, ‘쉬어매드니스’, ‘노이즈 오프’ 등 전작에서 백치미 있는 역을 많이 했다. 이제는 백치미에서 벗어나고 싶다. 연극 ‘썸걸(즈)’에서는 ‘소진’ 같은 역도 잘 할 자신이 있다.

백초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연극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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