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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르 불문, 세대 불문! 모두에게 꿈과 사랑 전하는 유열뮤지션 그리고 뮤지컬 프로듀서 유열, 어린이공연 2개작 동시 공연 중

 

5월 가정의 달이 지나자 월드컵의 달 6월이 돌아왔다. 꼭 가정의 달이 아니더라도 1년 365일 아이들에게 행복한 기억을 주려고 다짐했던 일들이 쉽지만은 않다. 좋은 것을 먹이고, 입히고, 보여주고 싶은 부모 마음은 다 똑같지만 그러기에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한다.

 

조금만 그 자리에 멈춰 주위를 둘러보면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아이들의 꿈을 찾을 수 있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꿈과 사랑을 전해 온 가수 유열도 그 마음을 아이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어린이공연 제작자로 나섰다. 그는 어린이공연 전문제작사 유열컴퍼니를 설립해 2006년 어린이뮤지컬 ‘브레멘 음악대’로 지금까지 60만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9년 후, 창작초연 어린이뮤지컬 ‘프랭키와 친구들’로 다시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다.

 

- 유열컴퍼니의 대표작 두 작품이 나란히 공연 중이다. 소감이 어떤지?

 

세월호 참사 이후 공연계가 많이 위축돼 있다. 공연계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가 그렇다. 사람들의 마음이 잘 안 열리고 여유가 없다. 이럴 때일수록 좋은 공연들이 치유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공연을 미룰까 갈등하기도 했다. 어린이뮤지컬 ‘브레멘 음악대’의 경우 5월에 잡혀있던 지방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이 작품은 올해가 9주년, 내년이 10주년이다. 10주년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공연은 쉴까 생각했는데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 이 작품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전국에서 공연된 전통이 있고, 그 전통을 깨고 싶지 않았다.

 

어린이뮤지컬 ‘프랭키와 친구들’은 석 달간의 장기 레이스다. 초반에는 불안정한 부분도 있겠지만 주목받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레이스의 끄트머리에는 궤도에 안착할 것 같다. 요즘 어린이공연을 보면 자극적이고 시끄럽기만 한 작품이 많다. 신나는 것도 좋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신날 때 신나고, 차분할 때 차분해지면서 정서적으로 평화로워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은 소극장 공연인데, ‘힐링공연’이라고 표현하신 분이 있다. 칭찬이 아깝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 가수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다가 어린이공연 제작에 뛰어든 배경이 궁금하다.

 

평소 뮤지컬 마니아였는데 프로듀서로서 창작에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뮤지컬은 다양한 예술 장르의 집합인데, 특히 음악을 베이스로 하고 있어 접근하기가 수월했다. 이중에서도 아동극이 가장 기초적인 토대라고 생각해서 어린이공연 전문제작사를 만들게 됐다. 어린이공연은 집중해야 할 가치들이 너무나 많다. 한편으로 고생스럽고, 상업적으로는 아득하기도 하지만 ‘가치’에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다. 다행히도 꾸준히 음악활동을 해 와서 수입을 계속 이쪽에 투자할 수 있었다. 어린이공연을 만들면서, 점점 어린이문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한다. 지금은 힘들어도 이 길을 걷다보면 우리 편이 많이 생길 것 같다.

 

 

- 어린이뮤지컬 ‘프랭키와 친구들’ 제작 과정은 어땠나?

 

어린이뮤지컬 ‘프랭키와 친구들’은 지난해부터 제작을 고민했고, 이번이 초연 무대다. 원작 애니메이션이 참 착하다. 뭐든 잘 먹는 ‘프랭키’를 비롯해 세 도깨비가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친환경 성장동화다. ‘잘 먹는다’는 것은 모든 엄마 아빠들에게 늘 숙제고, 그것을 소재로 아이들의 기억에 남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작품이 교훈적이기만 하면 안 되니까 창작진 섭외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좋은 안무가이신 밝넝쿨 안무가를 비롯해, 평범한 이야기를 재밌게 보여주고자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의 박툴 연출가와 함께하게 됐다. 이번 작품의 음악이 고급스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어린이뮤지컬 ‘브레멘 음악대’ 지성철 작곡가의 작품이다.

 

- 5월에 막을 올려 공연 한 달이 지나고 있는데, 관객들의 평가는 어떤가?

 

공연을 본 아이들이 아무거나 잘 먹지 않으려고 하는 걸 보고 놀랐다는 엄마들의 반응이 많다. 엄마가 정성으로 만든 음식의 가치를 알아가는 것 같다. 좋은 평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개발 중이다. 뮤지컬은 공연하는 도중에도 의견을 조금씩 담아서 수정 작업을 거친다. 이를 ‘클린업’이라고 하는데, 큰 줄기는 그대로 두고 섬세하게 고쳐나가는 과정이다. 어린이뮤지컬 ‘프랭키와 친구들’은 ‘착한 공연’, ‘힐링공연’이라는 평이 많은데, 발라드가 많다 보니 중반 이후부터는 아이들의 집중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노래를 줄이고 대사를 간결하게 치고 가거나, 요리하는 장면에서 음악과 안무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동시 공연 중인 어린이뮤지컬 ‘브레멘 음악대’의 경우 유니버설아트센터 무대는 처음이다. 정동극장에서 3년, 용극장에서 4년,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한 번 공연했다. 이 작품은 앤틱과 모던, 다이내믹이 섞여있다. 리허설 때 극장에 가보니 유니버설아트센터 특유의 앤틱 분위기와 굉장히 잘 어울렸다. 이번에는 다른 해보다 공연기간도 짧은데 첫 공연 끝나고 관객분들이 제 손을 부여잡고 더 재밌어졌다고, 감동적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아이 엄마 눈가가 촉촉해지면서 감사를 표하시는데 마음이 뜨끈해졌다.

 

- 많은 일정을 소화하기도 벅찰 텐데, 제작자로서 현장에 자주 가는 것 같다.

 

매일매일 라이브다. 특히 어린이뮤지컬 ‘프랭키와 친구들’은 초연인데 3개월을 간다는 건 제작진이나 창작진이 서로 믿음과 자신감이 있는 거다. 공연 초반, 세월호 참사 이후 전반적인 분위기가 다운되고 어려웠는데 짬이 날 때마다 극장에 갔다. 전체 스태프와 배우들 응원 차원에서 가기도 하고 에너지가 잘 조화되는지 모니터하기 위해 지금도 종종 들른다. 작품이 더 좋아져야 하니까, 내버려 두는 것과 관심을 가지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느낀다.

 

- 본인이 뮤지션인데, 창작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는지.

 

처음에는 맡겨두는 편이다. 저는 객석 반응이나 공연을 직접 보고 느끼면서 덜어낼 부분, 더할 부분을 연출과 상의한다.

 

- ‘가수 유열’은 언제쯤 만나볼 수 있나?

 

지성철 작곡가가 계속 새 음반은 언제 낼 거냐고 묻는다. 지성철 작곡가는 제가 대학가요제대상을 받은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를 쓴 오래된 친구고,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아마 그 물음에는 제가 음악을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어있을 것이다. 항상 명심하고 있지만, 준비 없이 음반을 내고 싶지는 않다. 열심히 공을 들여서 꼭 새 음악으로 찾아뵙겠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유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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