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1.4.10 토 16:08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리뷰
[리뷰] 꿈 담는 그릇이 커진다! 어린이뮤지컬 ‘브레멘 음악대’‘스테디셀러’와 ‘신상’ 겸하는 수준급 어린이공연

 

이 작품을 보고 공연장을 나서면 ‘20년만 더 젊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순수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 이 작품을 본다면 그때 품었던 꿈의 크기도 조금은 달라졌을 것 같다. 얼마나 대단한 작품이냐고 묻는다면 반전을 기대해도 좋다. 우리가 다 아는 이야기로 만든, 어린이뮤지컬 ‘브레멘 음악대’다.

 

어린이뮤지컬 ‘브레멘 음악대’가 상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한결 클래식한 무대에서 세계명작동화의 위엄을, 지금까지의 어린이공연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스케일로 뮤지컬만의 매력을 높였다.

 

이유 있는 롱런, 9주년 ‘완결판’은 덤!

 

호기심 많은 당나귀 ‘동키’는 수레를 끌거나 빨리 달려야 하는 자신의 일을 따분해한다. 어느 날, ‘동키’는 우연히 마주친 브레멘 음악대의 모습에 흠뻑 빠져들고, 꿈을 찾아 브레멘에 가기로 한다. 영웅을 꿈꾸는 고양이 ‘캐티’, 짖지 않는 강아지 ‘도기’, 가수가 되고 싶은 암탉 ‘러스티’가 ‘동키’의 여정에 합류하게 된다.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길은 때론 신나고, 때론 험난하기도 하다. 귀여운 동물 친구들은 무사히 브레멘에 입성해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올해 9주년을 맞은 어린이뮤지컬 ‘브레멘 음악대’는 국내 어린이공연의 롱런 흥행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2006년 초연 이후 매해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관객을 만나 왔다. 작품은 2009년 독일 브레멘 주정부 초청공연을 시작으로, 같은 해 일본에서도 러브콜을 받았다. 2011년에는 중국 상하이 국제아동극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초청되어 현지 관객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번 공연은 그간의 노하우를 집약한 ‘완결판’에 가깝다. 고전미가 돋보이는 유니버설아트센터 무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었다. 아이들에게 즐거운 자극을 주는 이야기와 노래에 최첨단 영상기법을 더한다. 무대를 가로지르는 대형 패널이 시시각각 움직이고, 그 위에 컬러풀한 영상을 비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빠르게 움직이는 영상에 몰입할 수 있도록 샤막과 스크린을 원근감 있게 배치해 입체미를 살린다. 세계적인 전래동화가 뮤지컬만의 언어로 재탄생하는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올망졸망 동물 친구들,

사실은 우리 아이들 이야기

 

작품은 누구나 알고 있는 동화 속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한다. 브레멘 음악대는 ‘꿈’을 상징하지만, 화려함으로 포장된 꿈의 겉모습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인물(동물)들이 맨 처음 꿈을 꾸는 계기와 그것을 이루어가는 과정에 집중한다. 큰 스케일에 비해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녹여낸다.

 

동물 친구들은 저마다 약점과 상처를 갖고 있다. 사람이 정해놓은 일을 하지 않아서 버림받을 위기에 놓인 것이다. 당나귀 ‘동키’는 세상 구경이 좋아서 빨리 달리는 것을 싫어하고, 고양이 ‘캐티’는 측은지심이 강해 쥐를 못 잡는다. 강아지 ‘도기’는 입 냄새 콤플렉스가 있어 도둑을 보고도 짖지 않고, 암탉 ‘러스티’는 노래하기를 좋아해 수탉처럼 목청을 울려댄다. 주인들은 동물들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날이 밝으면 장에 팔아버리겠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어린이뮤지컬 ‘브레멘 음악대’는 동물들의 입을 빌려 아이들이 하고 싶은 말, 이루고 싶은 꿈을 전해준다. 모자라고 부족한 동물 친구들의 여행기를 통해 ‘너희도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운다. 우리 아이들 역시 무조건 1등만을 외치는 세상에서 잔뜩 위축돼 있다. 획일화된 잣대 아래 꿈을 키우기란 쉽지 않다. 학교에서, 학원에서, 심지어 친구들 사이에서도 성적이나 외모로 줄을 서기 십상이다. 작품 속 동물들은 멀고 험난한 여행길에서도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한다. 티격태격 다투기도 하지만 결국은 협동 정신으로 역경을 딛고 꿈에 더 가까이 간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백초현 기자, 유열컴퍼니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