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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아트홀, 개관 1년 성적표는 ‘秀’! 장보순 공연기획팀장 인터뷰“호주 오페라하우스, 프랑스 에펠탑처럼 구리에는 ‘구리아트홀’!”

 

지난해 5월 24일, 경기 동북부의 유일한 전문 공연장인 구리아트홀이 야심찬 첫발을 내디뎠다. 구리아트홀은 750석 규모의 대극장(코스모스대극장)과 280석 규모의 소극장(유채꽃소극장), 갤러리로 이루어진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개관 첫돌을 맞은 구리아트홀은 공연장의 질적·양적 성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름은 구리아트홀이지만, 인근 지역의 단골 관객도 다수 확보했다. 구리아트홀의 성공적 첫 출발 뒤에는 직원들의 노고와 철학이 깃들어 있다. 장보순 공연기획팀장과 함께 구리아트홀 1년을 돌아봤다.

 

- 첫돌을 맞은 구리아트홀, 공연문화 발전과 지역사회 소통을 위해 어떤 발걸음을 남겼나.

 

연간 총 152회 공연을 진행했고 5만여 관객이 구리아트홀을 찾아 주셨다. 평균 객석 점유율도 72% 정도로 다른 극장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갤러리에서는 332회의 전시를 진행해서 100%에 가까운 가동률을 기록했고 4천 7백여 명이 다녀갔다. 지난해 약 260명의 문화소외계층을 초대했으며 구리아트홀 회원 수도 5천 6백 명 이상으로 늘고 있다. 아카데미는 50개 강좌를 개설해 누적 수강인원은 만 7천 명이다. 내년에는 구리시를 터전으로 한 지역 예술가를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 6월 21일에는 개관 1주년 기념으로 ‘열린콘서트’를 연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여러 아티스트가 한자리에서 즐겁게 만나는 콘셉트로 무대를 꾸미고 있다. 가수 김태우, 정인, 바리톤 서정학, 소프라노 도희선이 출연한다. MBC ‘베토벤 바이러스’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서희태 지휘자가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무대에 선다. 5월 말에 티켓오픈을 했는데 현재 매진을 눈앞에 두고 있어 시민들의 반응도 매우 좋다.

 

- 구리아트홀은 구리시뿐 아니라 경기 동북부를 아우르는 전문 공연장이다. 다른 지역 시민들에게는 어떻게 다가가고 있는지?

 

예매자 데이터분석을 해보니 경기 남양주, 서울 중랑구와 광진구 순으로 다른 지역 시민들이 구리아트홀을 이용하고 있다. 경기 동북부에서 이만한 규모의 공연장은 유일하기 때문에 마트나 아파트 등을 대상으로 여러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구리아트홀은 서울 강변에서 차로 10분 이내면 도착하고, 중랑구에서는 망우리고개 하나만 넘으면 찾을 수 있다. 처음 오시는 분은 생각보다 가까워서 놀랐다는 말씀을 많이 해 주신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구리시가 서울이 아닌 지방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심리적인 거리가 멀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앞으로 구리아트홀이 극복해야 할 부분이지만, 한번 이용하신 분들은 계속 찾아주신다. 예술의전당이나 LG아트센터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연장에 올랐던 작품들이 구리아트홀에 오른다. 퀄리티는 변하지 않고,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어 팬층으로 남는 분들이 많다.

 

 

- 공연기획팀장으로서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을 주로 선택한다. 대중성은 좀 떨어지더라도 소개가 필요한 좋은 작품들도 많이 올린다. 공연기획을 위해서는 안목을 키우는 것이 필수적인데, 팀원들끼리 일주일에 한 번씩 다른 극장의 공연도 챙겨보고 있다. 공연을 보신 관객분들께 설문조사를 진행해 장르별로 시민들이 좋아하는 구성으로 맞추려 한다. 무엇보다 공연의 콘셉트가 중요하다. 먼저 콘셉트를 정하고 아티스트를 섭외하거나, 직원들이 섭외한 아티스트를 콘셉트에 맞게 라인업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성황리 매진을 기록한 ‘행복한 저녁시리즈’(이하 행녁시리즈)다. 영화 한 편 값으로 공연을 즐기는 콘셉트다. 이밖에 사계절을 콘셉트로 내세운 ‘브런치 콘서트’도 반응이 좋다. 하반기에는 ‘행녁시리즈’의 확장판인 ‘라이브온 스테이지’(라이브콘서트)도 기획 중이다.

 

- 음악 분야만 보더라도 김광진, 푸디토리움, 윤한 등 상당한 인지도와 실력을 갖춘 아티스트가 구리아트홀과 인연을 맺었다. 기획력의 비결은 무엇인가?

 

부끄럽지 않으려고 노력할 뿐이다. 조직마다 가지고 있는 강점이 다 다른데, 그 강점을 잘 활용하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제가 다 하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의 브레인스토밍을 토대로 공연을 기획한다. 이것이 저희 조직이 가진 장점인 것 같다.

 

- 구리아트홀은 해미뮤지컬컴퍼니, 마방진 2개의 상주단체를 운영 중이다. 구체적인 협력 내용은 무엇인가?

 

배우이자 제작자인 박해미의 해미뮤지컬컴퍼니, 현재 가장 주목받는 연출가인 고선웅의 마방진이 매해 새로운 작품을 구리아트홀에서 만들고 있다. 해미뮤지컬컴퍼니는 뮤지컬 ‘하이파이브’와 올해 ‘샤먼아이’를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했다. 하반기에는 또 다른 청소년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마방진은 연극 ‘영호와 리차드’, ‘고독청소부’를 올렸고 역시 하반기에 야심찬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구리아트홀은 상주단체에 연습 공간과 사무실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상주단체는 연간 4회의 공연을 구리아트홀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협약이 되어있다. 특히 마방진은 경기문화재단 상주단체로도 선정돼 경기도에서 1억 원의 지원금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공연뿐 아니라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연극교실을 열어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기획공연은?

 

지난해 경기도에서 폭력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당시 경기도 예산 1억 원을 지원받아 관내 청소년 4천 9백 명에게 뮤지컬 ‘하이파이브’ 무료 관람 기회를 드렸다. 낙엽만 굴러도 웃는 청소년들이라 마치 아이돌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열광적인 분위기였다. 폭력예방이라는 주제로 학부모와 선생님들의 반응도 좋아서 의미가 있었던 사업이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해미뮤지컬컴퍼니가 올 하반기에 청소년 공연 제작을 시도하게 됐다.

 

- 올 상반기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하반기 공연기획은 어떻게 설계하고 있나?

 

매진을 거듭하고 있는 ‘행녁시리즈’를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로 고정할 계획이다. 먼저 말씀드린대로 ‘행녁시리즈’의 콘서트 버전인 ‘라이브온 스테이지’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무대는 장기하와 얼굴들, 윤종신&조윤성, 더원, 최백호, 박주원 등이 각기 다른 색깔로 준비 중이다. 대형 아티스트이지만 시민 대상 프로그램이라 관람 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려고 한다. 금난새, 유키구라모토, 조수미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도 구리아트홀을 찾는다.

 

이밖에 상주단체 마방진과 구리아트홀이 공동제작하는 연극 ‘복숭아 꽃밭의 사랑’도 하반기에 관객을 만난다. 이번 공연은 고선웅 연출가가 신작으로 선보이며, 서울 공연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구리시는 소설가 박완서 선생이 사셨던 곳이기도 하다. 박완서 선생을 모티브로 한 페스티벌도 준비 중이다.

 

- 구리아트홀, 앞으로 어떤 길을 걷고 싶나?

 

호주 시드니에는 오페라하우스, 프랑스 파리에는 에펠탑이 있다. 이와 같이 ‘구리에는 구리아트홀이 있다’는 자부심을 가진 공연장이 되고자 한다. 모든 시민이 쉬어가는 일상의 쉼터이자 삶의 감동이 있는 무대, 예술계에서는 공연문화를 선도하는 다양한 사례를 많이 만들고 싶다. 이곳에서 끊임없이 창작이 쏟아져 나오는 인큐베이팅의 역할도 감당하길 원한다.

 

흔히 패스트 팔로어(Past Follower)와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있다. 두 가지 다 좋은 뜻이지만, 패스트 팔로어보다는 퍼스트 무버가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구리아트홀에서는 실버 세대를 교육해서 공연장 안내원으로 세우는 ‘실버문화 메신저’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미국 뉴욕 문화예술의 중심인 링컨센터에서는 실버 세대가 봉사를 많이 한다. 이런 좋은 사업을 우리나라에 정착시켜서 대안으로 제시하고 싶다. 정체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발전하는 구리아트홀을 기대해 주셨으면 한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구리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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