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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에 감사하는 게 ‘힐링’이죠” 뮤지컬 ‘힐링하트3’ 박명훈 배우군 제대 후 대학로 뛰어들어…어느새 17년 차 베테랑

 

대한민국은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심지어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다. 이제 자살은 개인의 선택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사회의 잘못이 되었다. ‘자살’이라는 타살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일회용 ‘힐링’을 찾는 데 여념이 없다.

 

그렇다면 진짜 ‘힐링’은 어디에 있을까. 생명의 소중함을 유쾌하게 풀어놓는 뮤지컬 ‘힐링하트3’가 다시 한 번 관객을 찾는다. 작품은 지난해 10월 대학로 무대에 올라 한해의 끝인 12월 31일 막을 내렸다. 이번에는 6월 14일 함안문화예술회관에서 그 기쁜 소식을 전한다. 뮤지컬 ‘힐링하트3’에서 ‘김선생’ 외 많은 역할로 분하는 박명환 배우와 이야기를 나눴다.

 

- 어떤 계기로 연극에 뛰어들었나?

 

연극영화과가 아닌 행정학과 출신이다. 어려서부터 무대에 서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1998년 군 제대 후 바로 대학로로 나왔다.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극단 생활부터 시작해 이제 17년 차 배우가 됐다. 서울예대 친구들이 많았는데, 편입해서 학교에 다닐까 하다가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 바로 현장에서 뛰었다.

 

- 뮤지컬 ‘힐링하트3’에 지난해부터 함께하고 있는데, 작품의 매력은?

 

‘자살’이라는 소재는 어둡고 무거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일상적인 소재이기도 하다. 뮤지컬 ‘힐링하트3’은 이렇게 부담스러운 주제를 조금 풀어서 유쾌하게 전한다. 그래도 희망이 있으니까 꿈을 갖고 살아보자는 내용이다.

 

- 작품에서는 어떤 역할로 관객을 만나고 있나?

 

극중 멀티맨을 맡고 있는데 6~7개의 역할을 수행 중이다. 하늘의 사제나 우스꽝스러운 여학생으로 여장 연기를 하기도 한다. 가장 비중이 높은 역할은 ‘김선생’이다. 학교 선생님인데 제자가 자신 때문에 자살을 시도하는 상황에 마음 아파한다. 너무 어둡고 심각하게만 접근하지는 않고, 공연에서는 유쾌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 뮤지컬 ‘힐링하트3’, 잊을 수 없는 장면은?

 

마지막 다리 위 클라이맥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보통 자살은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 상황을 그린 것이다. 각자의 삶을 사는 두 명의 사람이 자살을 결심하고 다리 위로 간다. 그중에는 ‘김선생’도 있다. 서로 먼저 죽겠다고 하면서 주인공 ‘차도일’이 자살을 말리러 오고, PD인 ‘정미소’가 취재하러 오는 해프닝을 그린다. 이 장면의 의미는 누구나 자신의 고민과 아픔이 제일 커 보인다는 것이다. ‘별것도 아닌 걸로 자살하러 왔네’ 이런 식이다. 누군가는 또 자살을 막으려 하고…. 인물들의 입장이 충돌하면서 재미를 만드는 상황이면서도,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로 소중한 목숨을 버리는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 개인적으로 ‘힐링’을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

 

특별한 곳에서 ‘힐링’을 찾기보다는, 살아가면서 주위에 감사한 사람들에게 ‘힐링’을 느낀다.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 얼마나 많으며, 자기 고민 없는 사람들이 어디 있는가. 그렇지만 소소한 것에 감사하고, 고민의 크기를 재기보다 마음가짐을 달리하면 그것이 바로 ‘힐링’인 것 같다.

 

- 6월 14일에는 함안문화예술회관으로 출장을 가는데, 지역 공연을 다니며 느끼는 점이 있나?

 

얼마 전 구미와 울산에 다녀왔고 함안 공연을 앞두고 있다. 관객분들은 한마음으로 공연을 보시지만 지역 관객분들은 마음을 열고 조금 더 순수하게 봐 주시는 것 같다. 서울은 작품도 많이 올라가고, ‘대학로’라는 문화적 요충지가 있어서 시민들이 공연을 접할 기회가 많다. 지역은 상대적으로 그런 기회가 적어서 더 반겨 주신다. 지역 공연을 다니면 특산물이나 먹거리도 즐길 수 있고 시민들이 친절하셔서 참 좋다.

 

- 연습이나 공연 때 있었던 에피소드를 듣고 싶다.

 

다리에서 떨어지면 안 되는데 한 배우가 밀어서 떨어진 적이 있다. 다음 장면을 진행해야 하니까 순간적으로 다리를 잡고 다시 올라오면서 ‘아직 죽으면 안 된다’고 외쳤다. 한 번 보신 분들은 실수인지 모르셨겠지만 여러 번 오셨던 분들은 단번에 알아봤을 것이다. 아찔했지만 재밌었던 순간이었다.

 

- 이번 함안 공연에 함께 서는 김원준, 이규인 배우와의 호흡은 어떤가?

 

굉장히 잘 맞는다. (김)원준 형과는 뮤지컬 ‘라디오스타’때 처음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같이하고 있다.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도 매니저와 스타 역할로 호흡을 맞췄다. 이규인 배우는 이번 작품에 안무가로도 참여했는데, 서로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관객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

 

이번 작품은 창작뮤지컬인데, 대한민국 창작공연들이 많이 어렵다. 무대 시장이 커지긴 했지만 기형적인 성장도 있어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다. 연극의 3요소에 관객이 들어가는 만큼 창작공연에도 더욱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 그래야 창작의 질도 높아지고, 좋은 배우들도 많이 나온다.

 

뮤지컬 ‘힐링하트3’을 보면, 계층에 따라 고민들도 다른 것 같다. 청소년들은 왕따에 대한 고민, 어른들이라면 일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 있다. 그때는 죽을 것 같아도 지나고 나면 이를 계기로 악착같이 살 수 있고, 견딜 수 있다. 저 박명훈도 행복한 배우, 즐기는 배우가 되고 싶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쏘굿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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