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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57] 뮤지컬 ‘풀하우스’

 

베스트셀러 작가 원수연 원작의 만화와 비, 송혜교가 주연으로 나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TV 드라마 ‘풀하우스’가 이번엔 뮤지컬로 거듭났다.

 

뮤지컬 ‘풀하우스’는 그동안 학교에서부터 워크숍 공연과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 지원 공모 등 단계별 창작 과정을 거쳤다. 정식 오픈 전에 수정 보완을 거듭하며 공을 들인 끝에 웰메이드 작품으로의 변신을 꾀했다.

 

뮤지컬은 원작과 같이 시나리오 작가와 톱스타가 우연히 또는 필연적으로 함께 지내는 모습을 그린다. 이들은 서로 풀하우스를 차지하기 위해 조건을 내건 거짓 결혼을 하게 된다. 티격태격하며 양보하지 않는 모습은 어느새 알콩달콩한 호기심을 넘어 애써 거부하려는 사랑의 감정으로 변한다. 이야기는 여러 사건과 위기를 넘어 결국은 사랑에 골인하는 해피엔딩을 따른다.

 

이번 공연은 연출가와 호흡이 잘 맞는 1차 창작진과 메인 스태프로 인해 근사한 외형적 프레임을 구축했다. 전체적인 스토리와 음악은 유기적으로 관통한다. 사건과 캐릭터의 관계와 갈등이 서로 대립하거나 예기치 못한 반전도 지속된다. 하나의 큰 틀 안에서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드라마적으로 완성된 골계를 보인다. 뛰어난 스태프들 역시 각자의 몫을 다한다는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1막은 조화롭다기보다 오히려 전체적으로 넘치고 산만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음악에서는 넘버마다 드라마의 정서와 재치가 묻어났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처음 들었을 때도 낯설지 않은 친밀함에 기분 좋은 에너지가 넘쳐났다. 음악적 에너지에 대한 기억이 좋아서인지 본 공연에서 아쉬움도 있었다. 텍스트를 뛰어넘은 음악적인 재구조의 틀 안에서 극적 정서가 확연히 내포되거나, 반짝반짝하고 기발한 장면의 변화가 음악으로 인해 급물살을 타거나, 현실을 뛰어넘는 환상적인 음악적 이미지를 기대했다. 하지만 익히 알고 있는 ‘풀하우스’ 만화나 드라마의 텍스트를 뛰어넘는 소재나, 음악적 언어에 대한 기대치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임팩트가 약했다.

 

재치 있는 안무는 볼거리가 넘쳐나 일상을 뛰어넘는 판타지와 유쾌한 일탈의 통쾌한 에너지를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2막은 1막에 비해 드라마와 캐릭터들도 안정적이고 적절한 위트와 유머 코드도 제 몫을 해냈다. 아리아 또한 호소력 있는 넘버가 배치되고 무대 미장센 또한 고급스럽고 세련된 옷을 입고 있었다. 메인 캐릭터를 비롯한 연기자들의 대사 및 가사 전달력은 약했다. 가창자들의 피치가 떨어진다거나 음악적 브랜딩에서 완성도가 조금 아쉬웠다.

 

방송작가 ‘한지은’ 역을 맡은 곽선영은 드라마에 적합한 가창력을 구사하는 데 거침없고 매끄러웠으다. 극적 정서를 호흡에 싣고 자유자재로 능숙하게 넘버와 캐릭터를 소화했다. 상대 배우와의 음악적 브랜딩까지 고려하며 믿음직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 ‘정혜원’ 역의 우금지 또한 캐릭터라이징을 통한 극성과 극태가 돋보였다. ‘한지은’과 ‘이영재’ 사이를 더 돈독하게 만드는 역을 제대로 소화해내고 있었다.

 

뮤지컬 ‘풀하우스’는 다양한 볼거리와 로맨스를 보려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뮤지컬이다. 정식 공연을 거쳐 재공연에서는 더 흥미롭고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4월 11일부터 6월 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 오른다.

 

 

 

유희성 he2sung@hanmail.net

사진_스토리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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