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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유익함 있는 공간으로! 하남문화예술회관 박만진 공연기획팀장 인터뷰개관 7주년…광주, 남양주, 의정부 시민까지 찾는 하남문화예술회관

 

경기 동남부의 문화 스타디움, 하남문화예술회관이 올해 개관 7주년을 맞았다. 대극장, 소극장, 전시장을 두루 갖춘 하남문화예술회관은 매년 다양한 기획과 라인업으로 하남시민 외 인근 지역 시민들의 발걸음까지 이끌어 왔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이 7년 간 ‘좋은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보다 ‘공연기획력’에서 찾을 수 있다. 세대를 떠나 누구나 좋아하는 아티스트, 틀에 박히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공연이 연일 무대를 채우고 있다. 하남문화예술회관 박만진 공연기획팀장에게 그 비결을 물었다.

 

- 그간 지역사회와 공연문화발전을 위한 공연장 및 재단의 성과는 무엇인가?

 

지난 5월 11일이 하남문화예술회관 개관 7주년이었으나,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하여 대부분의 공연이 연기돼 조용한 7주년을 맞이했다. 개관 당시 양질의 공연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여 ‘재미와 유익함이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목표로 시작했고 그 목표를 조금이나마 이뤘다고 생각한다. 작년과 올해 초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내한공연’, ‘이무지치의 사계’, ‘리처드 용재 오닐 데뷔 10주년 리사이틀’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덕분에 점차 공연문화의 정착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조심스레 내다본다.

 

- 하남시뿐만 아니라 경기 동남부의 문화 요람으로서 시민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있는지.

 

약 40%에 달하는 하남 외 지역 관객들이 본 회관을 찾고 있다. 특히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저녁 8시에 만 원이라는 저렴한 입장료로 ‘하우스 콘서트’를 진행 중인데, 경기도 광주와 남양주 외에 의정부 관객까지 방문해 주셨다. 이를 통해 프로그램의 다양화에 따라 모객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미사리가 하남입니다’라는 콘셉트로 기획한 ‘미사리콘서트’도 꾸준히 자체적으로 진행하며 하남문화예술회관만의 독창성을 알리고 있다.

 

- 하남문화예술회관 부지에 하남역사박물관이 이전·신축 중이다. 6월 개관을 앞두고 있는데, 공연장과의 시너지는 어떻게 기대할 수 있겠는가?

 

본 회관뿐만 아니라 많은 문화예술회관의 문제점이 공연 외에 다른 볼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공연장과 역사박물관의 공통점은 크지 않지만 역사박물관을 통해 하남의 역사를 시대와 공간, 유적별로 다양하게 볼 수 있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로써 서로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 공연기획팀장으로서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지.

 

물론 작품성을 가장 기본으로 하지만 하남의 특성을 가장 우선으로 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다른 지역에서 흥행에 성공했다고 해도 지역마다 갖고 있는 특성이 다르다. 15만 시민을 품은 하남은 아직 발전하고 있는 도시이자 베드타운의 성격을 띠고 있다. 따라서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은 항상 어려움을 겪었다. 지역에서는 인지도가 있는 공연을 초청해야 관객분들이 많이 찾아주신다. 하지만 공연의 주 소비층인 젊은 관객들은 공연이 알려지기 전에 중앙의 공연장을 찾기 때문에 지역에 공연을 유치했을 때 발걸음을 인도하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 수도권이지만 서울의 공연장보다 열악한 점들이 있을 것 같다.

 

하남은 아직 지하철도 개통되지 않아 관객들을 유입하는 것이 더욱 힘들다. 다만 최근에 고무적인 사실은 오는 6월 21일 개최하는 인디밴드 공연 ‘케미 콘서트-제이래빗 & 데이브레이크’가 공연 한 달 전인 현재 매진이 임박해 있다는 것이다. 아티스트 출연료 외에는 하남문화예술회관 기술팀이 ‘미사리콘서트’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로 모든 진행을 함으로써 저렴한 입장료를 책정할 수 있었다. 이것이 매진의 한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다른 곳에서 기획하기 힘든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해 나갈 예정이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기획공연은?

 

방송구성작가였던 본인의 특기를 살려 본 회관에서 간혹 공연들의 구성과 연출을 진행하고 있는데, 2013년 1월에 진행한 ‘미사리콘서트-전원강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공연은 전영록, 원미연, 강수지, 추가열이 함께한 콘서트였다. 당시 추가열의 진행으로 사랑 고백을 전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한 관객의 사연이 조금 특별했다. 70대 어르신이 폐암 치료를 받고 있는 부인에게 그동안 사업을 하느라 무심했던 자신의 잘못을 사과한다는 이야기였다. 많은 관객들이 눈물과 함께 성원해 준, 지금도 잊지 못할 장면이다.

 

- 올 상반기도 어느덧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하반기 공연기획은 어떻게 설계하고 있나?

 

상반기 여러 가지 악조건으로 진행하지 못한 공연들이 하반기에 포진해 있다. 7월에는 ‘오정해, 송소희와 함께 하는 국악콘서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가 마련된다. 8월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 발레단의 ‘아이스 발레-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비눗방울 체험전’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9월에는 넌버벌 퍼포먼스 ‘판타스틱’, 10월에는 본인의 구성과 연출로 故 김정호의 추모공연 ‘Again 하얀나비’(가제)가 올라간다. 이 무대에는 임창제, 하남석, 채은옥, 추가열 등이 함께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본 회관에서만 공연하기로 협의를 마쳤다. 11월은 이자람의 ‘억척가’, 12월은 말로의 재즈 콘서트 ‘동백아가씨’와 ‘뉴욕 할렘 싱어즈 내한공연’ 등이 예정되어 있다. 12월 31일 자정을 넘기는 ‘Good Bye 2014’에는 현재 비밀이지만 대형 출연자가 나설 것이다.

 

- 공공 공연장으로서 하남문화예술회관이 제시하는 비전

 

‘재미와 유익함이 있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본 회관이 공연으로 재미를 주고 있다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유익함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여름학기 문화교실에서는 각종 음악교실 외에 본 회관이 특별히 준비한 ‘어린이 영어뮤지컬’, ‘캘리그라피 교실’, ‘야생화 생활자수’, 어린이 마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주민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현재 세월호 침몰사고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 있다. 하남문화예술회관도 5월 29일 ‘하우스콘서트’를 제외한 모든 공연을 연기해 개관 7주년의 의미를 크게 두지 않았다.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기획전시 ‘아침을 여는 섬 독도’에도 주된 관객인 학생들과 학교가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희생자와 남겨진 가족들의 아픔과 쓰라림을 어찌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하남문화예술회관이 할 수 있는 것은 시민들의 멍든 가슴과 피폐해진 마음을 문화로 위로하는 것뿐이라 생각한다. 더욱 좋은 공연으로 함께할 것을 약속드린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하남문화예술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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