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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형 오브제 뮤지컬 ‘프랭키와 친구들’ 문수호 인형 작가“단순 아동극 나아가 어른들이 봐도 재미있고 유익한 작품 될 것”

어린이 뮤지컬 ‘프랭키와 친구들’은 꼬마 곰 ‘프랭키’와 도깨비들이 함께 모험하며 ‘참된 맛’에 대해 알리는 작품이다. 동명의 TV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해 어린이 공연 전문 제작사 유열컴퍼니에서 제작을 맡았다. 작품은 오는 5월 27일부터 8월 24일까지 정동극장 무대에 오른다.

어린이 뮤지컬 ‘프랭키와 친구들’의 주인공은 배우뿐만 아니라 ‘인형’이다. 이 인형을 손수 제작한 이는 바로 문수호 인형 작가다. 그는 현재 체코에서 ‘디바들로 푸즐레’(Divadlo Puzzle) 극단 감독이자 국립인형극단 협업작가로 활동 중이다. 그는 나무, 가죽 등 다양한 소재로 인형으로 배우가 만들어내기 어려운 상상 속 무대를 구현하고 있다. 2012년 여수엑스포에서는 11m 길이의 대형 나무 인형 ‘연안이’를 제작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무대라는 액자에 걸맞는 그림, 인형

문수호 인형 작가는 물체가 인간성을 갖고 움직이는 것에 매료돼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무대미술을 전공하며 인형 제작을 시작했다. 이후 체코 유학생활을 거치며 인형이 아니라 ‘사람’을 배웠다고 한다. 그는 “무대를 보면 수억 장의 그림이 지나가는 액자로 보인다. 그 무대에 내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그림을 그리자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인형극을 하겠단 생각보다는 나와 잘 맞고 편안한 배우를 찾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호 인형 작가에게 어린이 뮤지컬 ‘프랭키와 친구들’ 인형 작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물었다. 그는 “박툴 연출가의 연락을 받았다. 그때는 아동극에 대한 이해가 없다고 생각했고, 인형 제작자가 아니라 인형극 연출가이기 때문에 다른 극단의 인형을 만들어야 한다는 동기가 부족해 망설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그때 유열 대표에게 프랭키 인형 하나를 받았다. 인형을 들고 누나 집에 갔는데, 5살 된 조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보고 캐릭터의 인기를 실감했다. 그 후 애니메이션을 찾아봤는데 어른이 봐도 유익하고 재미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인형 제작을 맡게 됐다. 지금도 그 조카는 내가 만든 인형을 자기가 갖는 줄 알고 기대하고 있어 난처하다”라며 인형 제작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문수호 인형 작가는 캐릭터 자체의 매력과 더불어,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뮤지컬로 표현되는지 지켜보고 싶어 인형 제작에 뛰어들었다. 다른 연출가가 인형극을 만드는 과정을 가까이 보고자 하는 마음도 크다.

단순 아동극 나아가 어른들과 세계인들까지 매료시키는 작품 되길

 

인형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것에 가장 신경썼느냐는 질문에 그는 “연출가가 극을 어떤 식으로 만드는가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했다. 박툴 연출가와 인형과 배우의 소통, 그리고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나도 감독으로 일하고 있지만, ‘나 같으면 이렇게 할텐데’라는 생각은 모두 버리고 연출가의 의견을 존중했다”고 답변했다.

 

 

이번 작품을 위해 제작한 인형들은 그의 평소 스타일과는 다르다. 기존에 많이 사용하던 소재인 가죽과 나무 대신 종이를 사용했다. ‘데코파주’(Decoupage:불어로 ‘오려내다’라는 뜻, 그림이나 사진 등을 오려 다양한 생활 주변 소재들에 붙이는 것)라는 전통 기법을 활용해 무게를 낮췄다. 그는 “그 전에는 인형 제작에 기술적, 구조적 요소들을 많이 고려했다면 이번에는 인형과 함께 움직이는 배우들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인형 제작과 관련한 에피소드에 대해 그는 “올해 초부터 인형을 만들기 시작해 국내에서 반절 정도, 현재 프라하에서 나머지 작업량을 소화하고 있다. 현지인들이 인형을 보고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특히 익숙한 생김새의 ‘프랭키’보다는 도깨비 캐릭터들에 관심을 가진다. 뿔이 달려서 악마를 연상하며 악역인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하니 재미있어 한다”며 ‘프랭키와 친구들’의 국제적 인기에 대해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뮤지컬 ‘프랭키와 친구들’은 단순한 아동극이나 인형극이 아니다. 아이들은 마음이 열려있으니 무엇을 보여줘도 좋아한다. 아이들뿐 아니라 같이 극장에 온 부모님들도 재미있어 했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 지금 작품을 본 아이들이 성장해서 생각해도 ‘정말 좋은 공연이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남가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유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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