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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의 건강칼럼]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만성피로스트레스를 이길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이 있나요?

 

48세의 K 씨는 항상 피로하다. 머리도 자주 아프고 근육통과 몸살기도 자주 있다. 밤에도 깊은 잠을 못 자고,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가 않다. 또한, 작은 스트레스도 견디지 못하고 가슴이 답답하다. K 씨의 이런 증세는 5년도 넘었다.

 

K 씨는 오랫동안 가정과 직장의 여러 가지 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그러면서 점차 몸은 쇠약해져 갔다. 결국 그는 만성피로 증세 때문에 병원에서 종합검사를 받았지만 특별한 원인이 없었다. 그리고 결국 ‘스트레스성’이라는 진단을 받고, 정신과 진료도 받기 시작했다.

 

증세는 크게 호전되지 않았다. 여러 한의원을 찾아다니며 한약을 복용했지만, 잠시만 약간의 효과가 있을 뿐 다시 악화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K 씨가 5년 이상 ‘스트레스성’이라고 알고 지내왔던 이러한 증세의 실체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부신피로증’에 의한 증세였다. 물론 이런 환자들이 모두 다 ‘부신피로증’은 아니다. 하지만 부신의 기능이 오랜 스트레스에 의해서 나빠지기 때문에 만성피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증세가 나타난다.

 

‘부신’이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는 아주 중요한 곳이다. ‘부신피로증’은 병원의 종합검사로는 알아내기 어렵다. 그래서 현대의학에서는 이러한 진단명이 없다. 그렇지만 오랜 스트레스에 의해서 생긴 이러한 현상은 분명 환자에게는 실존하는 증상이며, 기능의학(Functional Medicine)을 추가로 공부한 의사들에 의해서 진단이 내려진다. 기능의학에서는 타액(침)으로 부신호르몬을 검사해서 ‘부신피로증’을 알아낼 수 있다.

 

누구든 스트레스를 받으면 처음에는 부신호르몬이 증가한다. 하지만 이러한 상태가 수개월에서 수년 이상 지속되다 보면 부신에서 더 이상 스트레스 자극을 받아도 호르몬을 분비할 수 없는 상태로 지쳐버린다. 이러한 상태는 ‘Adrenal Fatigue’(부신피로) 라는 이름으로 미국의 기능의학서적에 기술되어 있다. 필자의 만성피로클리닉에서는 타액(침)호르몬 검사를 통해서 수많은 ‘부신피로증’ 환자들을 진단하고 치료하였다.

 

 

부신피로증의 증세는 아침부터 피로가 심하게 몰려오고, 기력이 빠지는 것이다. 그리고 쉽게 화가 나고,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어렵다. 조금만 식사 때를 놓쳐도 갑자기 허기가 지고 힘이 빠지는 저혈당 증세가 잘 생긴다. 또 가슴이 답답하고, 뭔가 가슴에 맺혀 있는 듯한 화병(火病)과 같은 증세도 잘 동반된다. 쉽게 우울해지기도 하고, 쉽게 불안해지기도 한다. 모든 일에 의욕이 떨어지며 성욕도 감소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으로 병원에서 종합검사를 받아 봐도 특별한 진단이 없는 경우가 많다. 결국 신경성, 스트레스성 또는 화병으로 진단받게 된다.

 

‘부신피로증’의 치료는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의사와 환자가 꾸준히 노력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먼저 스스로 부신피로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식이요법이 있다.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 음식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설탕, 밀가루 음식 등이다.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면 우리 몸에서는 혈당을 정상화하기 위해 반드시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게 된다. 그러면 혈당은 다시 급속도로 떨어지게 되는데 이때 혈당이 너무 떨어지는 저혈당 현상을 막기 위해서 우리 몸에서는 여러 가지 호르몬이 분비된다. 그런데 이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바로 부신에서 나오는 호르몬들이다. 그래서 부신은 저혈당에 의해 자극을 받아서 호르몬을 분비해 내게 된다.

 

결과적으로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음식들이 이차적으로 부신을 자극하는 경우가 되는 것이다. 우리의 부신은 항상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에 의해서 자극받는다. 그런데 이러한 음식들 때문에 또 한 번 자극을 당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음식을 피하는 것으로도 부신을 자극하는 상황을 줄일 수 있다.

 

또 중요한 생활요법으로는 취침시간을 잘 조절하는 것이다. 가능하면 11시 이전에 잠을 자는 것이 좋다. 잠을 일찍 자는 것이 부신에 충분한 휴식을 주고 부신피로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를 이길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물론 흡연이나 음주와 같은 건강을 해치는 방법은 피해야 한다. 아무리 하루 24시간이 바쁘더라도 나만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하루에 10~30분 정도의 시간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도 하고, 또 명상을 통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이 짧은 시간이 결국 바쁜 24시간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동환
rivers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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