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가 2월 27일 오후 2시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작품은 세기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동생 테오 반 고흐의 삶을 다룬 남성 2인극이다.

프레스콜에는 이번 공연의 전 출연진과 창작진이 자리를 빛냈다. 주연배우 라이언, 김보강, 김태훈, 박유덕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했다. 한승원 프로듀서, 김규종 연출가, 최유선 작가, 선우정아 음악감독, 고주원 영상감독 등의 창작진이 질의응답 순서를 가졌다. 이후 배우들의 질의응답 시간과 포토타임이 이어졌다.

배우들은 본 공연 못지않은 열정으로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의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고흐의 아름다운 작품들은 생생한 영상으로 처리됐다. 그림에 대한 그의 열정과 동생 테오를 향한 형제애, 삶 전체를 투과하는 고뇌와 갈등이 영상과 음악에 힘입어 빛을 발했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는 고흐 형제가 생전에 주고받은 700여 통의 편지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최초로 뮤지컬 프리미어 콘서트를 성황리에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작품은 드라마가 뚜렷한 대부분의 뮤지컬과는 달리 예술가와 예술에 대한 성찰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무대 전체에 영사되는 영상은 단순한 배경이 아닌, 배우 및 관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음악은 현재 가수로도 활동하는 선우정아 음악감독의 세밀한 감각으로 무대 위에 덧칠해진다.

김규종 연출가는 작품에 대해 “세기의 화가 고흐가 남긴 3천여 점의 작품 중 그의 생전 팔린 작품은 단 1점이다. 작품은 그의 천재성보다 열등의식 등으로 점철된 평범한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영상은 ‘제3의 배우’다. 배우와 같이 호흡하고 움직인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는 플롯이 강한 작품은 아니지만 갤러리에 와서 하나하나의 그림을 감상하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주원 영상감독은 “원화(原畵)를 영상으로 가공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어려웠지만 고흐의 주요 작품들을 빠짐없이 다루려고 노력했다.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은 영상을 접목하기 쉬운 공간은 아니다. 하지만 3D 맵핑 등 기술의 도움을 받아 실제의 공간을 원화에 가깝게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다. 관객들이 공연을 통해 실제 그림보다도 더 극적인 효과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한승원 프로듀서는 “작품을 통해 이 시대 젊은 예술가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며 “고흐의 인격을 그리는 과정에서 혹시 잘못된 표현이나 본질을 훼손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가장 앞섰다. 많은 회차를 공연하진 않았지만 아직은 관객분들이 이러한 부분을 흡족하게 이해해 주시는 것 같다. 후기 중 ‘되새김질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이 있어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라이언은 “바로 이곳에서 뮤지컬 데뷔를 했다. 군 제대 후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로 다시 이 무대에 서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작품에서 영상과 배우는 라이벌 관계다. 영상은 시각적인 자극이 크다. 배우가 도움을 받기도 하고 반대로 배우의 역할이 줄어들기도 한다. 하지만 라이벌 없이는 발전할 수 없다. 여러 자극에 무감각해진 세대에 다채로운 감각을 일깨우며 상생하고자 한다”고 뜻깊은 생각을 전했다.

김보강은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는 배울 것이 많은 만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작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흐의 천재성에 주목하지만, 알고 보면 그는 정말 순수한 사람이다. 아깝게 생을 마친 후에도 그의 정신은 결국 세상 사람들을 설득한다. 예술인으로서 특히 공감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2월 22일 개막해 4월 27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고흐’ 역에 라이언과 김보강, ‘테오’ 역에 김태훈과 박유덕이 열연한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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