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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라테처럼 씁쓸하면서도 부드러운” 뮤지컬 ‘힐링하트’ 시즌3[인터뷰] 매력적인 바리스타 ‘차도일’로 무대 서는 배우, 우찬

힐링하트는 2012년부터 시즌1과 2를 통해 ‘힐링’의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이번 시즌3의 주인공은 꼬리 9개가 달린 구미호다. 사람을 홀리는 매력을 가진 것은 전통적인 구미호와 같지만, 여자가 아니라 남자다. 천일 동안 풀만 뜯고 인간이 된 주인공 ‘차도일’이 계속해서 인간으로 살아가려면 조건이 있다. 바로 사람을 살려 홍익인간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다.

지상으로 내려온 ‘차도일’은 최고의 바리스타 모습으로 하늘의 미션을 수행하고자 한다. 여우의 능력을 가진 ‘차도일’은 천상천하 유아독존, 외모, 능력,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그는 어떻게 홍익인간의 뜻을 실천할 수 있을까. 작품 속 주인공 ‘차도일’역으로 활약하는 배우 우찬과 뮤지컬 ‘힐링하트’ 시즌3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총 네 명의 배우가 주인공 역할을 맡았다. 각 배우가 연기하는 ‘차도일’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제가 연기하는 ‘차도일’은 전형적인 차도남이다. ‘차도일’은 남부럽지 않은 인기와 부를 누리고 살다가 무너지는 캐릭터다. 극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진심으로 사람들과 소통해가며 참된 인간이 되어간다. 처음에는 까칠한 모습, 나중에는 인간적인 모습을 담아보려고 노력했다.

김원준 배우의 ‘차도일’은 무척 천진난만하다. 좀 더 순수하고 어린 감성을 지닌 ‘차도일’을 기대하면 된다. 브라이언 배우가 연기하는 ‘차도일’은 유학파 엘리트 같다. 해외에서 살다 와서 그런지 세련된 느낌이 가미됐다. 여기에 귀여운 매력도 있다. 신민호 배우의 ‘차도일’은 인간적인 따뜻함이 돋보인다. 4인 4색의 매력을 가진 ‘차도일’을 보는 것도 우리 공연의 묘미 중 하나다.

- 이번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넘버는?

‘나는 멋져’라는 넘버다. ‘차도일’이 천일동안 풀만 뜯어먹고 여우에서 인간이 된 후 바리스타가 돼 처음 부르는 노래다. ‘나는 멋져, 하루에도 열 번씩 차를, 여자를, 옷을 바꾸지’ 솔직히 누구나 이렇게 살고 싶어 한다. 나도 그중 하나다. 노래는 로큰롤 풍이고 ‘엘비스 프레슬리’ 느낌도 나는 신나는 곡이다. 처음에는 ‘자기가 뭔데 멋지다고 하지’라며 의아해하던 관객들도 극이 진행되며 중간과 마지막에 다시 노래가 나올 때는 더 많이 호응을 해주신다.

- 관객과의 소통이나 무대 경험을 통해 얻는 것이 있다면.

‘나는 멋져’ 넘버를 부를 때 대놓고 내가 멋지다고 하니까 간혹 어떤 관객들은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럴 때면 덩달아 연기하는 배우도 창피하고 민망해진다. 중간중간 객석으로 나가서 관객과 호흡하는 장면들이 있다. 가끔 오히려 내가 관객의 애드리브에 의해 당황하기도 한다. 관객들의 재치에 깜짝깜짝 놀란다. 이런 아기자기한 것들이 모두 소극장의 매력인 것 같다.

소극장 무대를 처음 만나게 된 계기는 연극이었다. 뮤지컬은 중대형 작품들을 주로 하다가 2012년부터 소극장 뮤지컬을 하게 됐다. 오랜만에 정말 작은 공간에서 관객들과 소통하고 호흡하는 것이 배우로서의 자존감을 다시 일깨워 주는 것 같다. 소극장은 관객과의 거리가 워낙 가까워 디테일한 모습에 좀 더 신경 쓰게 된다. 연기적으로 많이 노력하며 배우고 있다.

- 지금 힘든 시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어려운 일이 있거나 힘든 일이 닥치더라도 잠시 쉬면서 생각을 달리했으면 한다. 아주 약간의 생각 차이다. 가지고 있는 것을 돌아보면 더 많은 것이 보이지 않나 싶다. 항상 가슴에 새기고 사는 말이 있다. ‘꿈을 좇지 마라, 좋아서 하다 보면 꿈이 쫓아올 것이다’. 요즘 사회 전반적으로 힘든데, 웃음을 잃지 않고 내가 행복하고 즐거운 일을 찾아서 노력했으면 한다. 부지런히 행복을 찾아 움직이면 언젠가 좋은 때가 오지 않을까.

‘차도일’이 바리스타니까 커피에 비유하고 싶다. 카페라테를 처음 마시는 순간은 커피의 씁쓸함을 먼저 맛본다. 그 뒤에는 바로 우유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어떠한 일에 부딪힐 때마다 상처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 시간을 견디다 보면 ‘차도일’이 여우에서 인간이 된 것처럼 이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내년에는 뮤지컬 ‘힐링하트’와는 좀 다른 느낌의 뮤지컬들을 하게 될 것 같다. 여태껏 맡아온 배역들이 한정적이지 않고 스타일이 제각각이었다. 매번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나에게는 좋은 일인 것 같다. 연기적으로, 다른 면에서도 부족한 점을 보충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내년이면 딱 서른이 된다. 20대 때 여행을 많이 못 다닌 게 후회되는데, 내려놓을 건 내려놓고 여행을 많이 다닐 계획이다.

남가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쏘굿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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