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1.4.12 월 12:55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리뷰
서로 다른 곳을 봐야만 하는 슬픈 사랑, 뮤지컬 ‘베르테르’[캐릭터 분석] 사랑하기 때문에 더 안타까운 그들의 이야기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베르테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2000년에 초연 무대를 가진 후 지난 12년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초연 이후 조승우, 엄기준, 송창의, 박건형 등 국내 내로라하는 뮤지컬 배우들을 배출해내기도 했다. 이번 무대는 각 인물의 섬세한 감정을 끌어내는 연출력과 더욱 새롭게 풍성해진 음악이 더해져 밀도 높은 무대를 만들어내고 있다.

작품은 세기의 로맨티시스트 ‘베르테르’와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롯데’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로 전개된다. 내용은 ‘롯데’의 약혼자이자 ‘베르테르’와는 전혀 다른 이성적인 사고와 행동방식을 가진 ‘알베르트’로 인해 갈등으로 치닫는다. 이들의 이야기와 이들 외에 감초 같은 등장인물들은 어떻게 극을 이끌어 나갈까.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어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1774년 세상에 나온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작품은 한 남자의 뜨거운 사랑과 수채화같이 펼쳐지는 배경, 빠져들게 하는 서정성 등의 조화로운 매력을 자랑한다.

‘베르테르’는 새로운 동네에서 그림을 그리다 ‘롯데’를 처음 만난다. 그는 ‘롯데’의 쾌활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에 이끌려 결국 그녀의 집까지 찾아간다.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다 좋아하는 작가, 작품 등의 비슷한 점을 발견하게 되고, 호감은 더욱 커져간다. 하지만 그녀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을 경험한다. ‘베르테르’는 처음 느껴보는 사랑의 감정에 어찌할 바를 몰라 하다 마을을 떠나기도 한다. 그러다 용기를 내 다시 ‘롯데’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현실을 깨닫고 죽음을 선택하는 비극적인 인물이다.

‘베르테르’가 사랑하는 여인 ‘롯데’는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사랑받는 귀여운 여인이다. 그녀는 마을 광장에서 ‘자석산 이야기’로 인형극을 들려주는 아직 순수하고 맑은 인물이다. 처음에 ‘베르테르’에게 거리낌 없이 이야기 잘 통하는 친구처럼 대한다. 그러다 ‘베르테르’의 사랑을 느끼고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하고 혼란스러워한다. 그녀는 자신이 기르는 ‘꽃’으로 약혼자 ‘알베르트’와 ‘베르테르’ 사이를 잘 표현한다.

 

극의 흐름을 고조시키는 또 다른 사랑

뮤지컬 ‘베르테르’에는 ‘베르테르’와 ‘롯데’의 사랑이야기 외에도 ‘롯데’와 ‘알베르트’, ‘카인즈’와 ‘여주인’과의 사랑이 등장한다. 이들의 사랑은 극의 흐름을 빠르게 전개시키기도 하고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한다.

‘알베르트’는 ‘롯데’의 약혼자다. 그는 감성적인 ‘베르테르’와 반대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가져 다소 차가워 보인다. 사랑하는 ‘롯데’와의 사이를 지키기 위해 ‘베르테르’와 갈등을 빚는다. 그의 직업은 법을 집행하는 것으로 마을 사람들과 상반되는 입장을 취하며 ‘베르테르’의 사랑을 부정한다.

펍의 주인 ‘오르카’는 이번 공연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파워풀한 가창력과 센스 있는 유머로 객석을 들었다 놨다 한다. 사랑으로 실의에 빠진 ‘베르테르’의 진심을 이끌어내며 그를 위로해준다. 정원사 ‘카인즈’는 자신이 일하는 집의 ‘여주인’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가 털어놓는 고민과 사랑 이야기는 ‘베르테르’의 결심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카인즈’의 사랑과 ‘베르테르’의 사랑은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다는 점과 결말이 묘하게 닮아있다.

 

김민음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박민희 기자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