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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여운․감동 3박자 고루 갖췄다” 뮤지컬 ‘사랑 꽃’ 배우 정유진 인터뷰‘목련’, ‘몽고반점’, ‘골목길 18번지’…옴니버스 구성

뮤지컬 ‘사랑 꽃’이 11월 29일부터 12월 29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 라온의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올해 제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외국 및 타 지역 뮤지컬을 제치고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작품은 ‘목련’, ‘몽고반점’, ‘골목길 18번지’ 세 가지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했다. 이번 공연에서 어린 ‘목련’과 ‘최윤화’ 역은 배우 설화와 정유진이 더블캐스팅됐다. 정유진은 계명대학교 연극예술과를 졸업한 후 뮤지컬 ‘나이트 오브 나이트’, ‘비방문 탈취작전’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와 뮤지컬 ‘사랑 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 뮤지컬 ‘사랑 꽃’의 첫 번째 이야기 ‘목련’은 어떤 내용인가?

뮤지컬 ‘사랑 꽃’은 옴니버스 형식이지만 내용이 다 이어져 있다. 첫 번째 이야기 ‘목련’은 목련화의 전설을 토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을 그리워하는 ‘목련’의 이야기다. 세 번째 극인 ‘골목길 18번지’의 과거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목련’에는 1945년 어수선한 시기를 배경으로 ‘목련’, ‘김영웅’, ‘황필만’이 등장한다. ‘목련’이 좋아하는 ‘김영웅’은 돈을 벌기 위해 개성으로 떠난다. 이후 ‘목련’은 목련 나무 아래서 ‘김영웅’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황필만’은 묵묵히 옆에서 지켜주는 이야기다.

- 이번에 맡은 ‘목련’은 어떤 인물인가.

‘목련’은 굉장히 밝고 쾌활하고 순수한 인물이다. 시골에 사는 철부지 없는 소녀다.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고 표현하는 당당하고 깜찍한 캐릭터다. ‘목련 나무 밑에서 기다리면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김영웅’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지고지순한 인물이기도 하다.

- 극중 인물이 어리다. 연기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딱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 실제 나이는 27살인데 그동안 맡았던 인물의 나이가 대부분 10대나 20대 초반이었다. 평소 내 성격도 ‘목련’처럼 철없고 쾌활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극에 더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

-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나 넘버는?

‘목련’이 마지막에 부르는 ‘목련의 전설’이라는 곡이다. 굉장히 슬픈 노래다. 가사 중에 ‘사랑하고 그리워도 볼 수 없는 운명이네. 얼마나 큰 슬픔이길래 감추려고 이렇게 아름답게 피누나’라는 대목이 있다. 이 가사가 가장 마음에 잘 와 닿았다. ‘목련’이 목련 나무 밑에서 ‘김영웅’을 하염없이 기다리던 수많은 시간들을 함축한 노래인 것 같다. 이 노래를 부를 때 객석이 덩달아 숙연해지고 관객 중에 우시는 분들도 있다.

 

- 공연 중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번 공연에서 ‘목련’ 역과 두 번째 이야기 ‘몽고반점’의 ‘최윤아’ 역도 함께 맡고 있다. ‘몽고반점’에서 ‘최윤아’는 졸고 있고 ‘계동식’과 ‘최희봉’이 말다툼하는 장면이 있다. 어느 정도 다투면 적당한 타이밍에 ‘황필만’이 들어와야 한다. 어느 날, 이 장면에서 ‘황필만’이 들어와야 할 타이밍에 들어오지 않았다. ‘계동식’과 ‘최희봉’의 말다툼은 길어져 나중에는 말도 안 되는 애드리브를 하며 시간을 벌었다. ‘최윤아’ 역을 맡은 나는 꾸벅꾸벅 졸고 있어야 하는데 그 상황이 너무 재밌어서 자꾸 웃음이 나왔다. 지금도 가끔 웃으며 얘기하는 에피소드다.

- ‘목련’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사랑과 그리움을 보여주는 것 같다. ‘목련’은 하염없이 ‘김영웅’을 그리워한다. 옆에서 묵묵히 지켜보며 표현하지 못하는 ‘황필만’의 사랑은 슬프기 그지없다. 작품은 서로 다른 곳을 향한 사랑을 보여주며 그리움을 더 절실하게 표현한다.

- 제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았다.

제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때부터 이 작품과 함께했다. 처음 대본을 읽고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흐르고 나서도 진한 여운이 남아 이 작품을 꼭 하고 싶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대상을 탔을 때는 제작진, 배우 모두 깜짝 놀랐다. 영광스럽고 감사한 일이었다.

- 지역 뮤지컬 배우로서 힘든 점은 없나?

서울에는 대학로에 연극, 뮤지컬 문화가 잘 발달해 있다. 공연을 끊임없이 찾는 관객과 밀집된 공연 시설이 이러한 문화를 만든 것 같다. 지역에는 이런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지만 지역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직시하고 발전하는 단계인 것 같다. 차후에 지역 뮤지컬계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뮤지컬 ‘사랑 꽃’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구를 배경으로 하고 대구 사투리로 연기를 하기 때문에 대구 사람들이 보면 굉장히 공감할 것이다. 작품은 옴니버스 형식이지만 흐름이 뚝뚝 끊어지지 않고 전체적으로 이어진 구성이다. ‘목련’은 진한 여운이 남고 ‘몽고반점’은 재밌고 코믹한 요소가 많다. 마지막 이야기인 ‘골목길 18번지’는 감동적인 장면이 많아 삼박자를 고루 갖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어 가족끼리 와서 즐기기도 좋다.

 

김민음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맥 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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