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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창작극에도 관심 가져 달라” 뮤지컬 ‘사랑 꽃’ 배우 박명선 인터뷰제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대상작, 앙코르 공연

뮤지컬 ‘사랑 꽃’이 11월 29일부터 12월 29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 라온에서 공연한다. 작품은 올해 제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뮤지컬 ‘사랑 꽃’은 ‘목련’, ‘몽고반점’, ‘골목길 18번지’ 세 가지 극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연결된 구성이다.

배우 박명선은 두 번째 이야기 ‘몽고반점’의 베트남 총각 ‘김영웅’ 역을 맡았다. 박명선은 대구 출신으로 뮤지컬 ‘나이트 오브 나이트’, ‘홀림’ 등에 출연하며 대구 뮤지컬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와 뮤지컬 ‘사랑 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 뮤지컬 ‘사랑 꽃’의 두 번째 이야기 ‘몽고반점’은 어떤 내용인가?

‘몽고반점’은 베트남 노동자 ‘김영웅’과 ‘몽고반점’ 사장의 딸 ‘최윤아’의 이야기다. ‘김영웅’은 공장에서 쫓겨나 일자리를 찾던 중 깡패를 만나게 된다. 지나가던 ‘최윤아’가 깡패를 제압하고 ‘김영웅’에게 ‘몽고반점’에서 일자리를 구한다는 소식을 전한다. 이후 ‘김영웅’은 ‘몽고반점’에서 일하게 되고 ‘최윤아’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최윤아’의 아버지라는 현실에 부딪힌다.

- 이번에 맡은 ‘김영웅’은 어떤 인물인가.

‘김영웅’은 한국에 돈 벌러 온 베트남 노동자다. 너무 순수해 현대사회를 살아가기엔 바보 같을 정도다. 베트남에 두고 온 여자 친구에게 갑작스레 이별통보를 받고 슬퍼하기도 한다. 그는 앞에 닥친 현실에 충실히 사는 순박한 인물이다. 평소 나와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 나는 적극적인 편이고 ‘김영웅’과 달리 순수하지는 않다.(웃음)

- 베트남 총각을 연기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처음에는 ‘베트남 사람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렇게 행동하겠지’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그러다 보니 막히는 부분이 많았다. 마치 한국인이 외국인처럼 연기하는 것이 눈에 뻔히 보였다. 이 점을 깨닫고 외국인들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KBS ‘미녀들의 수다’와 같은 외국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챙겨보며 그들이 쓰는 단어를 따라해 보기도 했다. ‘김영웅’이 베트남인이라 무엇보다 베트남인들이 쓰는 한국말을 열심히 연구했다. 베트남인들이 한국말을 발음할 때 유독 자음 받침을 어려워하는 것을 보고 많이 참고했다. 대본의 자음들을 된소리로 바꿔 연기하니 한결 더 자연스러워졌다.

-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나 넘버가 있다면.

‘가장 아름다워요’라는 넘버가 마음에 든다. 이 노래를 부르는 순간이 ‘김영웅’이 드디어 ‘최윤아’의 마음을 알아주는 장면이다. 노래 가사 중에 ‘우리 이제 눈치 보지 말고 서로 사랑해요’가 있다. ‘김영웅’은 ‘최윤아’의 마음에 고마워하고 그녀를 사랑스러워한다. ‘최윤아’도 마음을 알아준 ‘김영웅’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사랑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이 노래가 끝나면 곧바로 ‘최윤아’의 아버지라는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계속 사랑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뮤지컬 ‘사랑 꽃’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사랑은 지키는 것’이다. 사랑은 가지는 것인가, 지켜보는 것인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봤을 때 사랑은 가지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고 지켜주고 아껴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

- 지역 뮤지컬 배우로서 힘든 점은 없나?

연극이나 뮤지컬 무대에 서는 배우는 관객의 힘을 먹고 산다. 아무래도 지역은 서울만큼 관객이 많지 않다. 지역에는 ‘라이선스 작품이 좋다’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창작 작품으로의 발걸음이 자연히 줄어든다. 이러한 인식을 깨는 것이 지역 공연계가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라이선스 작품이 물론 훌륭하지만 지역 창작 작품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 뮤지컬 ‘사랑 꽃’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뮤지컬 ‘사랑 꽃’은 굉장히 소시민적인 작품이다. 누가 보든 거리낌 없이 볼 수 있다. 대부분 첫사랑에 대한 추억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작품은 아련한 추억과 함께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해준다. 뮤지컬 ‘사랑 꽃’을 통해 따뜻한 겨울이 되길 바란다.

김민음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맥 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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