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대한민국 무용대상’의 승자가 12월 10일 오후 7시 30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가려졌다.

‘대한민국 무용대상’은 올해 제6회를 맞이했다. 행사는 사단법인 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한다. 이 시상은 전국부문과 지역부문으로 나뉜다. 하이라이트 시상인 전국부문은 군무부문 베스트7과 솔로&듀엣부문 베스트5로 다시 나뉜다. 각 부문의 BEST 선정자 중 대상과 우수상을 수여한다.

올해 선정된 군무부문 베스트7은 가림다댄스컴퍼니 ‘초인’(김성용 안무), 김선정무용단 ‘십이, 후’(김선정 안무), 김윤수무용단 ‘MANDARA’(김윤수 안무), 김혜림 춤‧mir댄스시어터 ‘모화의 소’(김혜림 안무), 백연옥발레단 ‘천 개의 기억’(백연옥 안무), 정형일발레크리에이티브 ‘Untitled’, 채향순무용단 ‘사당각시’가 선발됐다. 솔로&듀엣 부문 베스트5에는 김남식 ‘거위와 나 그리고 늙은 꿈’, 김용걸 ‘Grand pas de quatre’, 김은희 ‘반’, 이주희 ‘I am more’, 조양희 ‘중얼거리는 사막’ 등이 선정됐다.

2013 ‘대한민국 무용대상’의 사회는 중앙대학교 교수인 김긍수가 맡았다. 그의 간단한 소개가 이어진 뒤에는 축하공연으로 전혁진과 한선천이 무대에 올라 ‘동행’을 선보였다. 전혁진은 모델로, 한선천은 ‘댄싱9’ 출연 후 활발하게 활동 중인 무용수다.

이어 한국무용협회 김복희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대한민국 무용대상’은 한국 무용계가 그해를 반추하고 축하하는 송년 행사로 자리 잡았다”며 “상에 대한 도전 그 자체가 상보다 소중한 창작정신이고, 우리 무용 발전의 힘이라 생각한다. ‘대한민국 무용대상’을 통해 한국무용계를 이끌어갈 창작가와 세계무용 작품 시장에서 성공할 작품이 탄생하길 고대한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무용대상’은 매년 전국에서 공연되는 모든 창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2013년 행사에는 총 54개 단체의 경합이 이뤄졌다. 지역 군무는 예선을 걸쳐 선정된 15개 단체, 전국 부문 대상 군무부문에 23개 단체, 솔로&듀엣 부문에 16개 안무가 작품이 경연했다. 심사는 엄정하게 진행됐다. 각 공연 현장에 심사위원을 파견해 점수를 매긴 후 심사위원 전체회의를 통해 군무부문 베스트7, 솔로&듀엣부문 베스트5를 선정했다. 최종심사에서는 전 심사위원들이 선정된 작품의 비디오를 본 후 수상작을 선정했다.

한선숙 운영위원장의 간단한 경과보고 후 국립발레단의 축하공연이 열렸다. 이 무대에는 국립발레단 단원인 신승원과 배민순이 무대에 올라 ‘마리우스 프티파’의 ‘할리퀸아드’의 그랑파드되를 열연했다.

대한민국 무용대상 지역부문 대상은 서영무용단의 ‘작침’이 수상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안무가 서영은 “연습하는 4개월 동안 많이 힘들고, 어려운 점도 많았다.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에 정말 감사한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는 무용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솔로&듀엣 부문의 시상자 발표가 진행됐다. 올해는 창작자들의 예술적 연속성을 높이 평가하는 관점에서 심사가 진행됐다. 수상자로는 최우수상의 김남식의 ‘거위와 나 그리고 늙은 꿈’, 우수상에 김은희의 ‘반’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에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상장 및 창작활성화지원금 3백만 원, 특별 제작한 상패가 주어졌다 우수작에게는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상장과 창작활성화지원금 2백만 원 및 특별 제작한 상패를 수여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남식은 “1985년 12월 3일 오후 6시에 무용을 시작했다. 횟수로 내년에 딱 30년이다. 그동안 무지하게 빛나고 싶었다. 오늘처럼 이렇게 빛나고 가슴 떨리는 일은 처음이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상을 받고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소신 있게 행동할 수 있는 무용가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우수상을 수상한 김은희는 일주일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비쳤다. 그는 “일주일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저번 주 화요일이었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이내 “언제나 열심히 무대에 설 수 있게 지켜봐 달라”는 단단한 인사로 소감을 마무리했다.

이어 국립무용단의 축하무대가 펼쳐졌다. 이들은 ‘신들의 만찬’ 중 윤성주가 안무한 ‘무무(巫舞)’를 선보였다. 왕무녀 역에는 장현수가 산자 역에는 김병조 등이 함께해 선뜩한 카리스마로 객석을 휘어잡았다.

‘대한민국 무용대상’의 하이라이트인 군무부문 시상은 마지막으로 진행됐다. 군무부문 대상은 채향순무용단의 ‘사당각시’가, 우수상은 백연옥발레단의 ‘천 개의 기억’이 수상했다. 군무부문의 대상작은 대통령상 상장과 창작활성화 지원금 2천만 원 및 특별 제작한 상패가, 우수작에게는 문화체육광광부 장관상 상장 및 창작활성화지원금 천만 원 및 특별 제작한 상패를 수여했다.

우수상을 수상한 백연옥은 “2006년 ‘서울무용제’에서 안무상을 받았다. 이 작품을 올리기까지 용기가 안 났었다. 용기를 주고 함께 열정을 쏟아주신 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 무더위 속에서 출연해준 무용수들과 이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좋은 작품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채향순은 만개한 미소로 수상대에 올랐다. 그는 “50년 동안 크고 작은 작품을 만들어왔다. ‘채향순의 인생은 오뚝이 같다’는 말을 듣는다. 이런 상을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더욱 좋은 작품을 만들어 후배, 제자가 뒤따르고 싶은 무용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간단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mmail.net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