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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36]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2013년 문화관광부 공연예술 창작 지원 산실 우수작품 제작 지원 선정작이기도 한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영화가 개봉한 지 13년 만에 뮤지컬의 옷을 입고 우리에게 다시 찾아왔다.

이 뮤지컬은 세상에 하나뿐인 분단의 역사가 만들어 낸 비극, 국가의 비극이기 전에 개인의 비극이 묻히는 사건을 조명한다. 공동경비구역에서의 분단의 비극을 넘어 선 네 남자의 특별한 우정을 통해 우리에게 혈연과 민족, 전우애의 뜨거운 감동과 함께 요즘의 모든 사건에서도 일어나듯이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조작된 것인가?’하는 심연에 묻혀있던 여러 미스터리한 의문의 반론을 끄집어내게 한다.

작품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무뎌지긴 할지라도 원초적인 긴장감이 흐르는 공동경비구역의 팽팽한 경계의 대치에서 어느 순간 너무나 인간적인 유대관계가 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현실화시킨다. 이데올로기와 민족을 넘어 지극히 개인적인 교류에 의한 결과의 비극을 우리에게 전해 준다.

1994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북측초소에서 격렬한 총소리가 울려 퍼진다. 초소병 정우진이 살해되고 남한군 김수혁과 북한군 오경필이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된다. 사건 이후 북한은 남한의 기습 테러 공격으로, 남한은 북한의 납치설로 엇갈린 주장을 한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중립국 책임 수사관 스위스인 베르사미 소령이 파견되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려 한다. 영화와는 다르게 베르사미가 작품의 중심에서 진두지휘한다.

무대는 소극장 뮤지컬에 맞춰 미니멀 하고 상징적인 세트로 작품의 내용에 더 몰입 하게 하는 영리한 선택을 했다. 조명의 역할을 극대화해 적절하게 변화시키거나 부각하며 작품을 쥐락펴락했다. 조명은 작품의 장면마다 특별하고 적합한 옷을 입어 모든 상황을 리드하거나 제어해 작품의 퀄리티를 배가시켰다.

또한, 리딩 공연에서 보여줬던 넘치는 음악적 에너지는 많이 정리됐다. 음악은 작품에 맞는 음악적 분량으로 어느새 작품으로 몰입하는 좋은 전도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심리적으로 복잡 미묘한 상태와 의식의 흐름을 표현하는 소편성 악기의 리듬감은 긴장감과 더불어 극도의 집중력으로 작품 속 캐릭터의 상태에 몰입하게 하는 역할을 했으며, 작품에 깊게 인도하는 감각을 발휘했다.

팽팽한 긴장감과 심리전으로 추리하면서도 중간중간 순박하고 재치 있는 위트와 유머감각으로 깨알 같은 잔재미와 웃음을 쏟아 놓고는 어느새 사건의 진실을 캐는 제삼자의 객관적인 눈으로 응시하게 했다.

이 작품은 오랜만에 소극장에서 만난 결코 가볍지 않으면서도 생각하게 하는 주제와 뛰어난 배우들의 호연과 에너지에 흠뻑 빠져들게 하는 작품으로 기분 좋은 일탈을 할 수 있게 했다.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중소극장용 스테디셀러 창작 뮤지컬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공연은 2013년 12월 7일부터 15일까지 대학로 뮤지컬센터 공간 피콜로에서 펼쳐진다.

 

 

 

유희성 he2sung@hanmail.net
사진_창작컴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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