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 무대로 사랑받았던 창작뮤지컬 ‘베르테르’가 돌아왔다.

지난 12월 3일 첫 무대에 오른 뮤지컬 ‘베르테르’는 12월 6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번 프레스콜은 하이라이트 장면과 기자간담회 시간으로 펼쳐졌다. 현장에는 엄기준, 임태경, 전미도, 이지혜, 이상현, 양준모 등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뮤지컬 ‘베르테르’는 2000년 초연한 한국 창작뮤지컬이다. 작품은 당시 유례없던 팬덤 문화를 형성하며 ‘베‧사‧모’(베르테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라는 팬클럽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팬클럽은 2002년 재정적 문제로 재공연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을 때, 자발적 모금활동을 펼쳐 재공연을 돕기도 했다.

올해 뮤지컬 ‘베르테르’는 어느 때보다 화제를 모았다. ‘레전드 베르테르’라 불리는 엄기준의 복귀는 물론 새롭게 합류한 임태경의 캐스팅으로 주목받았고, 2003년 연출을 맡았던 조광화가 10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아 눈길을 끌었다.

이번 공연은 기존 ‘베르테르’ 공연과 다른 모습으로 찾아온다. 먼저 제목을 원제였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로 바꾸었다. 여기에 극의 배경 도시인 발하임을 거대 화훼산업단지로 새롭게 설정했다. 이외에도 달라진 무대 세트, 의상, 추가 뮤지컬 넘버, 장면 변화 시도들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2013년 뮤지컬 ‘베르테르’는 새로운 뮤지컬넘버 2곡이 추가된다. 작곡가 정민선이 쓰고, 음악감독 구소영과 협력 음악감독 이지원이 참여해 한층 더 풍부한 선율을 들려줄 예정이다. 올해는 실내악 오케스트라를 통해 절제된 감정표현을 담은 서정적인 음악을 전한다.

7년 만에 뮤지컬 ‘베르테르’로 돌아온 엄기준은 “7년 전 뮤지컬 ‘베르테르’에 출연했을 때, 무리한 스케줄로 만족스러운 공연을 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며 감회를 설명했다. 이어 “더 나이가 들면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이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베르테르’ 역을 하고 싶다며 졸랐다. 올해는 잘하고 싶다”며 이번 공연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새로운 ‘베르테르’로 이름을 올린 임태경은 작품에 대해 “‘베르테르’가 ‘롯데’에게 마음을 빼앗겼던 것처럼 이 작품이 운명적으로 느껴졌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베르테르’로 인해 매일 사랑에 빠진다. 이 작품이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바람을 말했다.

10년 만에 뮤지컬 ‘베르테르’의 연출가로 돌아온 조광화는 “‘베르테르’의 과격한 정열을 부담스러워하는 세상이 된 것 같다”며 “트렌드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모던하게 가려 했다. 비주얼적으로는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가면서, ‘베르테르’의 심장은 뜨겁게 뛰도록 표현했다”고 이번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뮤지컬 ‘베르테르’는 2014년 1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_사진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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