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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34] 뮤지컬 ‘에릭 사티’

차이콥스키나 바그너, 모차르트, 헨델처럼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19세기 후반 파리 근교 작은 도시에서 태어난 마이너리티 천재 작곡가가 뮤지컬 ‘에릭 사티’를 통해 우리에게 소개됐다.

뮤지컬 ‘에릭 사티’는 기존의 음악적 미학을 답 습하거나 이용하지 않고 자기만의 스타일로 독특한 음악 세계를 추구한 시대의 반항아 ‘에릭사티’의 일생을 담는다. 작품은 한 예술가의 고독한 외로움과 열정, 평생 단 한 명을 열렬히 사랑했던 지고지순한 모습과 이별, 몽마르트르 언덕에 기거한 ‘에릭 사티’의 예술가적인 삶과 그의 음악 세계를 그려낸다. 이 뮤지컬은 작품을 통해 그를 알게 하고 우리네 각자의 삶에 대한 새로운 에너지를 얻게 했다.

작품에서 소개된 ‘큐비즘 발레’의 호칭을 얻게 된 발레극 ‘파라드(Parade)’는 디아길레프 발레단과 장 콕토의 대본, 피카소의 무대, 의상과 함께 당시 시대를 풍미했다. 작품은 우리에게 익숙한 아티스트를 만나게 하며,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공포탄과 호루라기 소리, 비행기 폭음 등 소음을 활용한 전위적인 표현을 담고 있다. 전위예술의 선두에 선 예술가의 초상에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뮤지컬 ‘에릭 사티’는 2011년 안산문화재단의 지역문화예술 활성화와 양질의 창작 콘텐츠 개발기지로서의 기획을 통해 탄생한 산물이다. 극장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바람직한 모델로서 우수한 사례의 창작 콘텐츠다.

창작진의 열정과 ‘에릭 사티’의 만남, 역량 있는 배우들의 만남으로 이 공연은 한국의 대표적인 창작 뮤지컬로서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작품은 프랑스의 독특하고 컬러풀한 색감과 설치미술의 조합 같은 무대미술, 하나하나 장인의 숨결이 깃든 듯한 소품과 의상, 전체적으로 빼어난 무대 미장센, 바이올린 선율 하나만으로도 공간을 꽉 채워 놓을 듯한 호소력 있는 작곡과 작품의 질량에 맞는 편곡 등 풍성한 음악으로 화려하고 리드미컬했다.

특히, 박호산은 ‘에릭 사티’의 현신인 양 고독한 괴짜로서, 사랑에 빠진 로맨티스트로서 열연했다. 누가 봐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 ‘수잔 발라동’으로 분한 배해선은 관능과 매력, 위트 있고 재치 있는 화려한 연기와 춤, 매력적인 보이스를 선보였다. 그리고 ‘에릭 사티’를 작품으로 끌어낸 작가로서의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중심인물 김태한과 우리에게 낯익은 인물들로 분한 조역들의 적합한 연기의 에너지로 ‘에릭 사티’의 앞서 갔던 음악적 재치와 한 예술가의 초상을 멋스럽게 구현해 냈다.

공연은 이번으로 끝내지 않고 계속 수정 보완하고 다듬어 지역 콘텐츠가 아닌 글로벌한 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유희성 he2sung@hanmail.net
사진_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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