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국악콘서트’가 12월 28일 오후 7시 함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송년국악콘서트’는 오정해, 고금성, 이희문, 영남국악관현악단 등 많은 국악인(단체)이 참여한다. 이번 공연은 민요와 타령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고금성과 함께 무대에 오를 ‘젊은 소리꾼’ 이희문은 보통 국악인과는 색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희문은 국악인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영상관련학을 공부한 뒤 뮤직비디오 조감독 일을 했다. 소리꾼 이희문에게서 그의 국악 인생과 ‘송년국악콘서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송년국악콘서트, 우리 전통음악으로만 채울 수 있어 뜻깊다”

기존의 송년콘서트는 대중가요, 트로트, 클래식 등의 장르가 주를 이뤘다. 이번 ‘송년국악콘서트’는 그동안의 송년콘서트와는 색다르다. 이번 무대에는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국악스타, 영남국악관현악단 등 국악인들이 총출동한다. 소리꾼 이희문은 “평소에 자주 만나지 못했던 국악인들과 함께 무대를 만들게 되어 기쁘죠. 특히 연말에 이렇게 만나게 되어 뜻깊어요”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 콘서트를 우리 전통음악으로만 채운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었다.

‘송년국악콘서트’에서 눈여겨볼 무대는 ‘젊은 소리꾼’들의 무대다. 항상 ‘젊은 소리꾼’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붙는 고금성과 이희문은 동갑내기 사이다. 실제로도 친하게 지내는지 궁금했다. 그는 “소리꾼 고금성과는 평소에도 연락하고 만나는 친구사이다. 국악 세계엔 남자가 거의 없어서 더 친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소리꾼 이희문은 고금성보다 늦게 국악계에 입문했다. 국악계 선배인 고금성은 그에게 많은 도움을 준 고마운 인연이기도 하다. 이희문은 “그는 좋은 목을 타고났다. 예술성도 뛰어나고 무대 퍼포먼스를 잘한다”며 국악인으로서 본 고금성에 대해 설명했다. 진지하게 이야기하던 그가 익살스럽게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아! 그렇지만 무엇보다 부러운 건 그의 뛰어난 용모죠.”

전통음악이라는 기성복을 벗고 맞춤복을 만들다

소리꾼 이희문의 이력은 색다르다. 국악인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일본에 건너가 영상관련 공부를 하고 왔다. 한국에서는 뮤직비디오 조감독 일을 했다. “국악 공연을 보러 간 것도 우연이었어요. 그 국악 공연에 국악인 이춘희 선생님이 계셨어요. 무대를 보며 흥얼거리는 내 모습을 보고 국악인 이춘희 선생님께서 국악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의하셨어요.”

이희문은 그 후 국악을 취미로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국악을 듣고 자란 환경 덕분에 그의 실력은 빠르게 성장했다. 그는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내가 국악의 길을 걸을 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본업보다는 국악에 집중하게 됐고 어느 순간 ‘소리꾼 이희문’이 되어 있었다.

이희문은 어렸을 때부터 전통음악을 공부해온 국악인들과는 조금 다르다. 그는 오랜 시간 전통보다는 현대와 밀접한 미디어영상 관련 일을 해왔다. 그래서인지 그는 “내가 그동안 배우고 익힌 게 있어선지 전통음악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려 해요”라고 말했다. 설명을 부탁하자 이희문은 “전통음악이라는 기성복이 있다면 나는 맞춤복을 만들려고 해요. 내 나름대로 옷을 만들어서 관객을 만나고 싶어요”라고 설명했다.

그는 “음악은 자꾸 듣고 싶어져야 하는 장르죠.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과 같이 호흡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통을 지키면서 시대성을 반영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라며 국악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소리꾼 이희문은 이번 ‘송년국악콘서트’에 올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국악은 우리 음악이잖아요. 우리 것이니 마음을 열고 오라고 하고 싶어요. 국악은 감상만 해선 안 되고 연주자와 함께 호흡해야 해요. 공연장에 오기 전에 같이 즐기려는 마음을 가지고 오세요!”

이희문은 ‘젊은 소리꾼’이라는 타이틀답게 사고방식 또한 개방적이다. 그가 앞으로 무엇을 시도하여 어떤 새로운 색깔의 국악을 보여줄 지 궁금하다. 이번 연말을 따뜻하게 녹여줄 ‘송년국악콘서트’의 무대와 앞으로 국악인으로서 이희문이 기대된다.

김민음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영남국악관현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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