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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의 ‘유나’로 분한 배우 서지유2013 서울연극제 신인연기상 수상에 빛나는 실력

2013년은 배우 서지유에게 의미가 깊은 해이다. 2001년에 데뷔해 지금까지 수많은 공연을 해온 그녀는 올해 서울연극제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이제까지의 노력에 보상을 받은 것이다. 그녀는 연기상을 받은 만큼 열성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그녀가 오랫동안 쌓아온 것은 연기만이 아니라 사람의 됨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배우 서지유는 6월 1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대학로 더굿씨어터에서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를 공연한다. 그녀는 바쁜 스케쥴 중에도 반갑게 이번 인터뷰에 응해줬다.

- 올해 서울연극제에서 연극 ‘불멸의 여자’로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굉장히 기쁜 일이었다. 연극 ‘불멸의 여자’를 공연하며 좋은 선배님들, 훌륭한 선생님들과 작업을 했다. 덕분에 이번 연극제에서 상을 받을 수 있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 공연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게 됐다. 게을러지거나 안이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작품에 임하겠다.

- 올해로 데뷔한지 13년차다. 배우를 해오면서 어떤 점이 힘들었는지?

중학교 시절, 친구들이 연기를 공부할 수 있는 예술고등학교에 가라는 조언을 했다. 하지만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호기심으로 학교에서 연극 동아리를 했는데 그 때 배우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연습을 하면서 매우 재미있었다. 더욱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가졌다.

2001년 21살 때 데뷔를 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난 것이 신기하다. 연극 ‘눈 나리는 밤’이 첫 작품이다. 배우 일을 하면서 힘든 적은 없었다. 몸이 아프거나 피로가 쌓이면서 생기는 힘든 부분은 있었지만 배우라는 일 자체가 힘든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정말 힘들었던 시기는 25살에 집안 사정으로 연극을 쉬었을 때다. 다른 일을 하며 3년 정도 배우를 못했다. 그래도 잘 버텨낸 것 같아 다행이다.

- 배우 생활을 하며 많은 작품을 했다.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는가?

모든 작품들이 기억에 남고 소중해서 하나를 뽑으라면 못 할 것 같다. 작품을 할 때마다 동료들과 함께 힘들게 연습하고 가깝게 지내며 작업했다. 이러한 점을 생각하면 어떤 작품이 특별히 좋았고 덜 좋았다는 것을 정할 수 없다.

 

-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를 공연 중이다. ‘유나’ 역을 맡았는데 어떤 역할인가?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는 송창식의 노래 ‘담배가게 아가씨’에서 모티브를 얻어왔다. 노래 가사와 같은 스토리가 공연에서 진행된다. ‘유나’는 담배가게를 운영하는 아가씨다. 동네 총각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작품에서 ‘유나’는 새침데기의 이미지가 강하다. 동네 총각들의 애정공세를 다 무시하고 거부한다. 그 이유는 가정사에서 나온다. ‘유나’는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아버지와 단 둘이 사는데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지 않다. 무뚝뚝한 아버지의 모습에 실망하고 아버지의 애정을 그리워한다. 그래서 채워지지 못한 사랑을 받고자 하는 면이 강한데, 오히려 겉으로는 사람들의 관심을 애써 외면한다. ‘유나’가 자신을 진실로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변화를 가지게 되는 것이 이 작품의 주된 내용이다. 가족이야기와 사랑이야기가 동시에 나오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 ‘유나’ 역을 하며 어떤 고민을 했는지?

처음에 ‘유나’라는 역할이 너무 차갑고 매정한 모습만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유나’의 변화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싶었다. 1시간 40분의 공연 시간동안 차가웠던 인물이 온전히 따뜻하게 변하는 모습을 그려야 했다. 그 과정이 너무 억지스러워 보이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 미래에 꼭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강한 모습이 나오는 역할을 하고 싶다. 전에 공연한 연극 ‘불멸의 여자’와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와 동시에 공연 중인 연극 ‘햄릿’에서 맡은 역할이 이와 비슷하다. 지금까지 청순하고 순진한 소녀와 같은 역할을 많이 해왔다. 다음에는 광기 어리거나 처절하고 무너지는 모습이 보이는 캐릭터, 강인한 캐릭터를 하고 싶다. 나이가 들면 그에 맞는 역할을 하고 싶다.

어릴 땐 하고 싶은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작품을 계속 해보니 무엇을 하고 싶다는 걸 정하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작품과 역할을 다한 것 같다. 이전에는 내 나이에 어울리는 역을 맡았고 지금도 나이에 맞는 역을 맡아서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그 역할이 하고 싶은 역할이 되었고, 그럴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만족한다.

후에 하고 싶은 작품은 연극 ‘파우스트’다. 1997년에 국립극단에 만들어 이윤택 선생님이 연출을 하셨고, 故장민호 선생님이 배우를 하셨다. 훌륭한 연기력과 강한 힘을 받은 것이 많이 인상적이었고 감동을 받았다. 나중에 한 번 연극 ‘파우스트’를 하며 그 때의 감동을 실현하고 싶다.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관객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배우 서지유를 믿고 관객들이 공연을 보러 올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배우 동료들에게 신뢰를 주는, 넓은 마음을 지닌 배우가 되겠다. 같이 작업을 하는 동료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배우가 될 것이다. 그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큰 그릇이 되겠다. 전에 나문희 선배님을 만난 기억이 난다. 나문희 선배님을 만났을 때, 연기적으로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모습에 감동했다. 나문희 선배님처럼 존경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

 

 

조원재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제이제이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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