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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엄마를 위한 심리 참여극 ‘엄마, 오늘 회사 안 가면 안돼?’문화 통해 세상 바꾼다, ‘문화예술교육 더 베프’ 이미희 대표에게 듣는 작품 이야기

‘엄마, 오늘 회사 안 가면 안돼?’는 가족을 위한 참여 연극이다. 맞벌이 가정이 겪는 문제를 조명하고 이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관객은 인물이 부딪힌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배우는 관객의 제안대로 즉흥 연기를 펼친다. 연극을 통해 ‘일 때문에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하는 여자는 일을 그만두어야 할까?’, ‘회사와 사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등의 질문을 함께 고민한다.

작품은 서울시 중구 ‘여성발전기금 지원 사업’으로 선정됐다. 11월 20일부터 24일까지 중구 내 여러 장소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20일은 유락종합사회복지관, 23일은 신당종합사회복지관, 그리고 24일은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다. 관객은 연극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조망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 연극을 기획하고 제작한 사회적 기업 ‘문화예술교육 더 베프’의 이미희 대표와 함께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처음 작품 기획 배경이 궁금하다.

‘문화예술교육 더 베프’는 우리 사회 문화 수준을 향상시키고 건전한 문화 환경을 정착시키자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문화 복지 운동을 전개해 나가기 위해 1년에 한 번씩 워크숍을 진행한다. 3년 전 워크숍에서 나온 주제가 ‘일하는 엄마’였다. 이 주제로 토론을 하고 즉흥극을 만든 것이 연극의 기반이 됐다. 관객 반응도 좋을 것 같아 작품화를 결정했다. 제작비는 서울 여성 가족재단에 후원 요청을 통해 충당했다.

- 엄마와 함께 보는 아빠들의 반응은 어떤지.

일하는 엄마의 가정에서 생기는 문제가 엄마만의 잘못이 아니다. 육아와 가사는 온 가족이 함께 해결해야 하는 일이다. 작품의 부제가 ‘일하는 엄마를 위한’이라고 되어 있지만 사실 아빠들이 같이 보면 굉장히 좋다. 공연을 30분 정도 하고, 뒷부분에 토론과 참여 연극을 진행한다. 공연을 할 때마다 매우 다양한 결과들이 나온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이 문제고 누가 뭘 바꿔야 할까?’라는 물음에 관객이 직접 답을 한다.

다양한 경험과 이야기를 통해 ‘이때 이렇게 바꿨으면 문제가 이렇게 해결되는구나’, ‘내가 이런 실수를 했구나’라는 생각을 이끌어낸다. 대구 공연에서 한 어머니 관객이 나와서 연기를 했다. 그걸 지켜보던 남편분이 본인의 실수가 떠올라 불편했는지 슬그머니 자리를 뜨셨다. 어머니는 ‘당신 지금 어디 가노!’라고 외쳤고, 관객들은 모두 돌아봤다. 지방 특색에 따라 반응도 달라지는 것이 재미있다.

 

- 작품이 참여극인 만큼 처음 시작과는 달라진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처음 시작할 때 리서치 작업을 많이 했다. 주위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일 힘든 문제와 해결됐으면 하는 것을 조사했다. 그 자료를 가지고 토론을 진행하고, 직장 내 살아있는 이야기를 녹여내는 과정을 거쳤다. 매해 그동안의 경험과 관객의 이야기가 쌓여서 연극에 반영된다. 작품에 여자아이 혼자 먹을 것도 없는 빈 집에 와서 엄마를 기다리는 장면이 있다. 관객이 ‘할머닌데, 우리 강아지 뭐 먹고 싶어’라며 그 아이에게 전화를 한다. 이런 장면들의 경험이 쌓이며 내공이 깊어진다. 배우들의 경험도 대사에 반영된다. 출연하는 어린이 배우가 있는데,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연기했다.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대사도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 연극치료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예술은 치료 효과가 굉장히 크다. 특히 연극은 종합예술로서 전인교육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보통의 연극은 내가 가질 수 있는 만큼만 가져가게 된다. 하지만 참여 연극은 관객이 열린 자세로 무대를 찾는다. 우리가 제공하는 공연이 반이라면, 관객의 체험이 나머지 반을 이룬다. 공연을 본 다음 관객과 느낀 것에 대해 서로 얘기를 나누는 것 또한 치유 과정이다.

- ‘문화예술교육 더 베프’의 비전에 대해 말해달라.

‘문화예술교육 더 베프’는 공연을 만드는 전문예술단체이자 비영리 단체, 사회적 기업이다. 각 성격마다 내세우는 목적과 그에 따른 사업이 있다. 공연 전문예술 단체로서 교육적이고 치료 효과가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든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극놀이, 예술캠프, 직장인 대상으로 한 갈등 해결, 리더십 연극, 성추행 예방극,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연극 등을 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폭넓게 사회 문제를 다루고 갈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남가은 기자 newsatge@hanmail.net

사진_문화예술교육더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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