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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을 이끌어온 연극 ‘휴먼코메디’의 수장, 임도완 연출가 인터뷰일상에 녹아 흐르는 코미디를 만들고자

 

연극 ‘코메디휴먼’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연한 것이 1999년이다. 2013년 된 지금, 15년이라는 세월 동안 틈틈이 계속 공연해온 연극 ‘휴먼코메디’는 그 기간만으로도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 낼만 하다. 연출가 임도완은 관심과 호평을 받아온 연극 ‘휴먼코메디’를 이끌어 온 장본인이며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소장이다. 그는 극단의 창단멤버이자 연극 ‘휴먼코메디’ 및 ‘보이첵’, ‘죄와 벌’ 등 수많은 작품을 연출했다. 이제는 연출가로서의 입지를 굳게 다진 그에게 이번 연극 ‘휴먼코메디’ 앵콜 공연의 감회가 어떠할지 궁금했다.

연극 ‘휴먼코메디’는 11월 12일부터 12월 8일까지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공연을 준비하느라 바쁠 텐데도 임도완 연출가는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줬다. 인터뷰를 하다 보니 공연에 대한 그의 깊은 생각과 코미디에 대한 철학을 알 수 있었다. 특히나 오랜 기간을 공들여 쌓아온 극이라는 점에서 그가 느끼는 감회와 애정은 남달랐다.

- 연극 ‘휴먼코메디’가 15주년을 맞이했다. 감회 및 소감이 어떠신지?

올해 8월에 연극 ‘휴먼코메디’의 초연 멤버이자 극단 창립멤버였던 백원길 배우가 별세했다. 같이 강동구 상일동의 연습실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공동창작의 형식으로 함께 여러 가지의 인물들을 만들었다. 이번 ‘휴먼코메디’ 공연 같은 경우, 故백원길 배우의 생각이 많이 나고 그로 인한 감회가 제일 깊은 것 같다.

- 故백원길 배우에 대한 추모의 의미가 깊은 것 같다.

이번 8월에 명동예술극장에서도 연극 ‘휴먼코메디’를 공연했었다. 그 때도 故백원길 배우에게 이 작품을 바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그러한 추모와 위로의 의미가 깊다고 볼 수 있다.

- 3개의 다른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극이다. 다른 코미디와 다른 점이 있다면?

중요한 점은 우리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생활의 웃음을 코미디 언어로 극화시키려고 한 것이다. 이러한 점이 다른 코미디와는 다른 강점이 아닐까 싶다. 요즘 대학로의 여러 코미디가 슬랩스틱이나 웃긴 점만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연극 ‘휴먼코메디’는 ‘일상적인 것에 녹아 흐르는 코미디’를 그려내고자 노력했다. 코미디에도 고급스러움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

관객들이 일상적인 코미디를 통해 공연장에서만이 아닌 자신들의 삶에서 코미디를 느꼈으면 좋겠다. 관객들은 공연에서 배우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높은 위치에서 바라보며 웃음을 짓는다. 알고 보면 공연장에서 보이는 배우들의 모습과 본인들의 삶의 모습은 일치한다. 관객들이 서로 같은 위치에 있다는 점을 느꼈으면 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 더욱 큰 재미를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 극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지?

연극 ‘휴먼코메디’에는 많은 타이밍이 계산되어 있다. 일부러 실수를 드러내고 그러한 실수를 감추는 움직임을 다 계산하고 분석했다. 웃음의 코드를 세심하게 분석하여 공연한다는 것이 이 극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런 치밀하고 세심한 부분에서 관객들이 더욱 좋아하고 기뻐할 것이다. 그 외에도 움직임을 통한 언어와 타이밍 및 템포가 복합적으로 잘 어우러진다.

-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싶은 부분이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공연을 통해서 관객들이 즐거워하고 웃을 수 있었으면 한다. 어떤 의도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보다도 ‘코미디’이기에 관객들이 즐거워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다. 3개의 이야기 중 마지막인 폭소난장 ‘추적’에서는 사회 풍자적인 요소가 많다. 그런 풍자의 요소를 관객들이 즐겼으면 한다.

이전에 관객 및 언론들이 작품의 내용이 너무 가벼운 것이 아니냐, 가볍게 해서 얻는 것이 무엇이냐고 말한 적이 있다. 올해 8월에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했던 연극 ‘보이첵’은 너무 무겁게 주제를 다루었다고 평하기도 했다. 나는 ‘가벼움에는 가벼움의 미학이 있고 무거움에는 무거움의 미학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공연은 가볍게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코미디의 장점을 잘 이용하려 했다. 그 스타일 그대로 사람들이 잘 즐겼으면 좋겠다. 이번 공연에 나오는 이미지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이 공연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깨달을 수 있는 공연이 되었으면 한다. 그 당시에 공연을 볼 때에는 뭔가 느껴지는 것이 없어도 시간이 지나 일상에서 생활을 하다보면 ‘아, 그 때 공연에서 말한 것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 좋은 공연은 이후에 다시 회자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 연출과 극단의 향후 계획이 어떤가?

내년 2월 혹은 3월에 후속작을 그려내고자 준비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3편을 ‘마임’의 형태로 제작을 하는 것이다. 2시간짜리 영화를 30분 정도로 압축해 움직임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영화가 가진 영상의 언어를 무대에서 연극 움직임의 언어로 그리는 것에 관객들이 재미를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전에 영화 ‘터미네이터’를 이렇게 연극적으로 표현한 적이 있었는데 관객들의 호응이 아주 좋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그 감독의 작품을 많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영화에 나오는 영상미학을 무대에서 구현해내면 관객들이 많이 좋아할 것이라 여겨 그의 영화를 선정하였다. 특히 영화 ‘인셉션’같은 것을 보면 꿈속에서 꿈으로 들어가고 공중에서 사람들이 날고 하는 장면이 보인다. 그러한 것들을 무대에서 구현한다면 어떨까 기대가 된다.

후반기에는 셰익스피어의 연극 ‘실수연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공연한다.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이수연 연출이 직접 글을 쓰고 연출하는 연극(가제 ‘유니버스’)도 극단에서 준비한다. 4월이나 5월에 공연될 예정이다. 11월에는 연극 ‘하녀들’이라는 작품을 대만에서 공연할 생각이다.

조원재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코르코르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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