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개막한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이 미디어콜을 개최했다. 미디어콜은 11월 6일 오후 2시 압구정의 BBC씨어터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BBC씨어터의 개관작이기도 하다.

이날 미디어콜에는 ‘스카이’ 역의 김다현, 류수영, 송원근을 비롯해 ‘사라’ 역의 김지우와 이하늬, ‘네이슨’ 역의 박준규와 이율, ‘아들레이드’ 역에 신영숙과 구원영 등의 주연 배우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총 7개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한 뒤 간단한 포토콜 시간과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은 브로드웨이 쇼 뮤지컬의 대표작이다. 작품은 1950년 초연됐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토니상’의 9개 부문을 휩쓸었다. 한국에서는 1983년 초연했다. 작품은 국내에서 17번의 리바이벌 무대를 거치며 국내에 뮤지컬 붐을 일으키는데 일조했다. 쇼 뮤지컬 특유의 즐겁고 경쾌한 음악과 유쾌한 이야기로 한국 관객의 큰 사랑을 받았다.

작품은 1929년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네 청춘남녀의 사랑과 명예, 꿈을 담았다. 이번 공연은 지난 공연에 이어 연출가 이지나가 참여했다. 연출가 이지나는 영리한 대사 연출과 빠른 전개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음악은 김문정 음악감독이 함께했다. 이번 공연은 2층 높이의 브라스 밴드가 자리해 ‘보이는 음악’을 선보인다.

미디어콜은 작품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진행됐다. 가장 잘 알려져 있는 뮤지컬넘버인 ‘Luck Be A Lady’를 비롯해 달콤한 사랑의 노래 ‘I've Never Been in Love Before’, 화려한 쇼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주는 ‘A Bushel and a Peck’ 등이 이어졌다.

올해는 배우 류수영이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로 첫 데뷔 신고식을 치러 화제를 모았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무대에서 관객을 앞에 두고 연기하는 것은 처음이라 긴장된다”며 “처음 뮤지컬 제의가 들어왔을 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인 때도 돌아가 보자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 부족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좋은 모습과 연기 보여드리겠다”고 뮤지컬 첫 도전의 소감을 밝혔다.

‘네이슨’ 역으로 무대에 오르게 된 박준규는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에 대한 색다른 인연을 밝혔다. 그는 “24년 전 이 작품의 오디션에서 아내를 만났다”며 “그 때 ‘네이슨’ 역을 맡아 3~4년 정도했다. 재작년 공연 때 연락이 오지 않아 이제는 ‘네이슨’ 역을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번엔 다행히 연락이 왔다. 작품에 추억이 있어 다른 역할이어도 출연할 생각이었다. 다시 ‘네이슨’을 하자고 해서 기뻤다”고 전했다.

이하늬는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 ‘시카고’에 이어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의 ‘사라’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그녀는 “배우에게 새로운 인물을 만나는 것만큼 신나는 일이 없다. 하지만 나만의 ‘사라’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힘을 내서 할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이 모두 다 같은 마음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은 2014년 1월 5일까지 BBC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_사진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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