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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발레 롤랑프티’…‘모던의 클래식’이라 불릴 만하다”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 인터뷰

국립발레단의 ‘발레 롤랑프티’가 돌아왔다. ‘발레 롤랑프티’는 2010년 안무가 ‘롤랑프티’가 살아생전 직접 국립발레단에 전했던 작품이다. ‘발레 롤랑프티’는 ‘죽음’을 테마로 한 ‘롤랑프티’의 안무작 ‘아를르의 여인’, ‘젊은이와 죽음’, ‘카르멘’ 세 편으로 구성된다. 시대를 압도하는 파격적인 안무는 물론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유려한 스토리라인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올해는 2011년 ‘롤랑프티’의 사망 후 처음으로 공연되는 무대라 더욱 의미가 깊다. 10월 11일부터 10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의 무대에 오르는 ‘발레 롤랑프티’에 대해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발레 롤랑프티’ 지금 봐도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작품”

‘롤랑프티’는 ‘모던 발레계 거장’이라 불리는 안무가다. 클래식 발레 팬들이 많은 한국에서는 다소 낯선 이름일 수도 있다. 그의 작품들은 시대를 앞서 가며 발레계를 놀라게 했고, 수많은 무용수들의 ‘워너비’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천재 안무가였다. 예로, 영화 ‘백야’로 잘 알려진 ‘젊은이와 죽음’(1946년)은 그가 불과 스물두 살 때 만든 안무였다. 문제작으로 큰 반향을 얻었던 ‘카르멘’은 1949년 작으로 3년 뒤인 스물다섯에 완성한 작품이었다. 현대적인 리얼리즘과 판타지를 결합한 그의 무대는 지금 보기에도 세련미가 넘치며 파괴적이다.

김지영은 ‘발레 롤랑프티’에 대해 “‘카르멘’만 하더라도 1949년도에 만들어졌다.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보더라도 무척 세련됐고,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작품”이라 말했다. 이어 ‘롤랑프티’에 대해서는 “그는 기본 클래식 발레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카바레 쇼의 분위기도 접목시키고 다방면의 예술가와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했다. 그 후 ‘롤랑프티’는 발레뿐만 아니라 뮤지컬, 영화 등 많은 분야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모던발레? “새로움, 세련됨, 신선함”

‘롤랑프티’의 안무는 파격적이고 매혹적이다. 1949년 초연된 ‘카르멘’이 가장 좋은 예다. 그는 ‘카르멘’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선정적이고 과감한 안무로 그려내며 시대를 앞질렀다. 여기에 기존 형식을 깨부수는 신선한 시도의 의상과 헤어는 당대 엄청난 반향을 몰고 왔다. 하지만 그의 작품에는 흔히 ‘모던’으로 총칭되는 예술의 ‘난해함’이나 ‘낯설음’이 느껴지지 않는다.

김지영은 작품에 대해 “이 작품은 모던 발레지만 확실한 스토리라인이 있다. 그 스토리라인을 어떻게 표현했을지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본다면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다”라며 “‘롤랑프티’의 이번 레퍼토리들은 ‘모던의 클래식’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 않고 무척 세련됐다”고 말을 덧붙였다.

김지영은 이번 공연에서 ‘카르멘’으로 ‘호세’ 역의 이영철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그녀는 2010년 초연 무대에서 이미 ‘카르멘’ 역을 맡은 바 있다. 김지영은 연습 과정에 대해 “‘카르멘’이라는 캐릭터가 무척 어려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운을 뗐다. “리허설을 같이 했던 전효정 트레이너와 연구를 많이 했다. 오페라를 찾아보기도 하고, 소설도 찾아봤다. 내가 표현하기 어려웠던 캐릭터라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이런 스트레스는 좋은 스트레스다. 물론 괴롭기는 하지만.”

그녀는 함께하게 된 파트너 이영철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이영철은 2010년 ‘카르멘’에서 ‘호세’ 역을 맡아 다양한 감정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녀는 “이영철은 책임감이 강하고 친화력이 좋다. 워낙 성격이 좋은 친구라 즐겁게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그녀가 무용수로서 모던 발레에 느끼는 매력은 무엇일까. 김지영은 그 이유에 대해 “새로움, 세련됨, 신선함”이라는 세 가지 단어로 짧게 압축했다.

발레에는 정형화된 동작들이 많다. 특히, 클래식 발레는 일종의 공식처럼 ‘이것 다음에는 이것’이라는 일련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작품들이 많다. 모던 발레는 기존 발레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표현을 추구한다. 기술도 매우 중요하지만 표현에 따라 작품의 질이 천차만별이다. 무용수에게는 한층 더 표현의 자유가 주어진다.

‘국한되지 않은 자유로운 표현’은 받아들이는 관객의 상상력에도 제한을 주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 이러한 표현의 자율성은 곧잘 관객에게 ‘낯설음’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하지만 ‘낯설음’은 곧 ‘새로움과 신선함’이기도 하다. 동시대적 감성의 모던 발레의 매력은 바로 거기에 있다. ‘발레 롤랑프티’는 파격적인 안무, 영화 같은 무대 연출로 기존 발레 작품과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정지혜 기자_사진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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