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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셜록홈즈’, 창작 뮤지컬의 한 획 그은 작품” 문혜원 인터뷰뮤지컬 ‘셜록홈즈’ 지방 투어 이어져

배우 문혜원을 떠올리면 야무지게 포장된 상자가 떠오른다. 상자의 외양은 꼼꼼하고 빈틈없다. 뜯어보지 않으면 안을 전혀 알 수 없다. 손을 뻗어 천천히 포장을 풀어내고 안을 들여다보면 예상 밖의 내용물이 짠하고 얼굴을 내민다. 문혜원도 그렇다. 그녀의 도도해 보이는 외관 속에는 순박한 상경 처녀, 팜므파탈, 푼수 공주, 드랙퀸까지 수없이 많은 얼굴들이 숨어있다. 최근 바쁜 행보를 잇고 있는 문혜원의 다음 출연작이 매번 기대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최근 문혜원은 뮤지컬 ‘날아라 박씨’의 연습과 광주 5.18 민주화항쟁을 소재로 한 뮤지컬 ‘빛고을 아리랑’의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더불어 뮤지컬 ‘셜록홈즈: 앤더슨 가의 비밀’(이하 셜록홈즈)’의 지방 공연을 앞두고 있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그녀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문혜원 스스로 “성격과 정말 잘 맞아 편하게 했다”고 말할 정도로 ‘제 옷’ 같은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9월 28일 양산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10월 12일 함안문화예술회관, 10월 19일 포항문화예술회관, 11월 17일 목포문화예술회관 공연을 앞두고 있는 그녀와 함께 뮤지컬 ‘셜록홈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뮤지컬 ‘셜록홈즈’의 지방 공연을 앞두고 있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어떤 작품인가.

‘셜록홈즈’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캐릭터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소설 ‘셜록홈즈’의 에피소드를 사용하지 않고 새롭게 에피소드를 창작해냈다. 대중에게 익숙한 캐릭터로 새로운 창작을 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이 작품은 원작에서 남자로 등장하는 ‘왓슨’이 여자로 그려진다. 굉장히 신선한 설정이다. 수없이 많은 ‘셜록홈즈’ 콘텐츠가 제작됐지만, ‘왓슨’ 캐릭터를 여자로 설정한 건 이 뮤지컬이 세계 최초다. 벌써 여러 차례 시즌을 거쳤고, 지방 공연을 다양하게 다닐 정도로 사랑받은 작품이다.

- 문혜원 배우가 맡은 ‘왓슨’이라는 캐릭터의 특징을 설명한다면.

뮤지컬 ‘셜록홈즈’의 ‘왓슨’ 캐스팅이 여러 명이다. 다른 의견이 있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한 ‘왓슨’은 조금 남성적이다. 여자지만 여자로 안 느껴지는 캐릭터다. 예전에 방영했던 드라마 ‘종합병원’의 신은경 씨가 맡았던 역할 같은 느낌이다. 원작에서도 군인이었고, 총을 잘 다루고 싸움도 잘하는 것으로 나온다. 뮤지컬에서는 ‘셜록’의 매니저 같은 인물이다. ‘셜록’이 영화 ‘라디오스타’에 나오는 ‘최곤’ 같은 인물이라면, ‘왓슨’은 뒤치다꺼리를 하는 매니저라고나 할까.

여러 작품을 해 왔지만 ‘왓슨’ 같은 여성 캐릭터가 많이 없었다. 여성 캐릭터하면 국한되는 이미지가 많다. 예를 들어,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 나오는 ‘엠마’처럼 청순하거나, ‘루시’처럼 팜므파탈 같은 이미지가 대부분이다. ‘왓슨’은 반대로 남성적이면서 활동적이다. 털털한 본래 성격과 잘 맞아서 연기하는 것이 재미있다.

- ‘왓슨’은 극의 기록자로서 관객을 작품 속으로 이끌고 가야 한다. 연기하는 것이 어려웠을 것 같은데.

물론 어렵다. 하지만 이전 시즌에 출연했던 ‘왓슨’ 분들이 역할을 잘 만들어 주셔서 큰 고생을 하진 않았다. 만들어진 캐릭터를 문혜원 식으로 조금씩 바꿨다. 이전 ‘왓슨’들을 모니터를 많이 하고 나의 ‘왓슨’을 입혔다.

- 뮤지컬 ‘셜록홈즈’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셜록’은 괴짜다. 정신적으로 이상해 보일 수 있는 인물이다. 한 가지에만 심하게 몰두하고, 그 외에는 할 줄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사건을 추리하고 해결할 때만 민첩한 천재다. 뮤지컬 ‘셜록홈즈’에는 여러 명의 ‘셜록’이 출연한다. 각 배우마다 ‘셜록’을 개성 있게 표현해서 다양한 ‘셜록’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에릭’은 관객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캐릭터다. 모든 것을 다 갖춘 남자지만 한 여자만을 사랑한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남자다. ‘루시’는 밝고 순수하고 사랑스럽다. 하지만 굉장히 불쌍한 인물이다. 두 남자 사이에 끼인 인물인데 욕을 많이 먹는다.(웃음) 자신이 저지른 행동이 주변에 사건을 일으키게 되는 흔히 볼 수 있는 민폐 캐릭터다.

- 뮤지컬 ‘셜록홈즈’를 재미있게 볼만한 관전 포인트가 있나?

원작에 없는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그리고 극중 ‘에릭 앤더슨’과 ‘아담 앤더슨’이라는 쌍둥이 형제가 등장하는데 이를 연기하는 배우의 1인 2역 연기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특히, ‘에릭’이라는 캐릭터는 여성 관객이라면 모두 좋아할 캐릭터다. 잘생겼고, 똑똑하고, 모든 걸 다 가졌는데 한 여자에게만 헌신적이다.(웃음) 그리고 음악이 정말 좋다.

- 뮤지컬 ‘셜록홈즈’의 음악은 초연부터 칭찬이 자자했다. 제17회 한국뮤지컬대상, 제6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작곡상을 모두 휩쓸었다.

라이선스 뮤지컬 음악은 한국어로 개사하면 어순이 달라서 부적절해지는 경우가 많다. 대사의 강약 조절이 안 되기도 하고, 영어로는 한 마디면 표현 가능한 것이 한국어로 풀면 아주 길어져서 음표가 굉장히 많아지기도 한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순수 한국창작뮤지컬이다. 멜로디에 가사를 얹어서 대사처럼 표현한다. 우리나라 어순에 맞도록 작곡이 잘 됐다.

관객분들이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 넘버는 ‘진실게임’이다. ‘왓슨’이 제 3자로서 사건을 설명하고, ‘에릭’과 ‘아담’의 1인 2역 연기가 펼쳐진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연극적인 뮤지컬이다. 대사를 주고받는 부분의 뮤지컬 넘버가 잘 짜여 있다.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다. 공연을 직접 보신다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웃음)

이 작품을 하기 전까지는 뮤지컬 ‘셜록홈즈’에 대해 잘 몰랐다. 어느 날부터 이 작품에 대한 소문이 들려왔다. 대본, 음악, 구성이 좋다는 소문이 순식간에 퍼졌다. 순전히 입소문만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뮤지컬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보기 어려운 추리 뮤지컬이다. 공연을 보는 관객도 함께 추리를 하면서 한 호흡으로 쭉 달릴 수 있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면에서 창작 뮤지컬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문혜원 배우는 밴드와 뮤지컬을 하면서 음악적 경력을 오랫동안 쌓아왔다. 뮤지컬 음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배우를 겸손하게 만들고, 공부하게 만든다. 뮤지컬을 하면서 이곳에서 더 겸손해지고 배우라고 왔나보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욕심을 내기 보다는 주어진 것 안에서 제 몫을 다 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 꾸준하게 사는 것이 목표다.

- 뮤지컬 ‘셜록홈즈’는 문혜원 배우에게 어떤 작품인지 궁금하다.

편안한 작품이다. 다른 배우와도 이야기하지만 타 공연을 하고 ‘셜록홈즈’로 오면 굉장히 편하다. ‘왓슨’이라는 인물도 매력적이고, 평소 나의 모습과 닮아 있어서 신나게 연기할 수 있다. 다른 역할은 예쁘거나 착한 척을 해야 하는데, 이 역할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웃음) 뮤지컬 ‘셜록홈즈’는 ‘앤더슨 가의 비밀’에 이어서 ‘잭더리퍼’ 편을 준비 중이다. 계속 응원하고 싶은 작품이고 연이은 시리즈도 욕심나는 작품이다.

- 배우 문혜원에게 뮤지컬이란 어떤 의미인가.

‘시댁’같은 존재다. 밴드를 하다 뮤지컬계로 오게 됐다. 밴드는 친정 같은 곳이다. 편하기도 하고 여유도 있다. 물론 밴드 음악이 쉽다는 것은 아니다. 뮤지컬은 7년 정도 했는데 아직도 어렵다. 정말 시댁처럼 더 많이 배워야 하는 곳이고, 좋고도 어려운 곳이다.

 

 

 

취재_이수근, 박민희 기자
정리_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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