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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생활예술시대, 마포구를 ‘문화자치구’로지역 문화의 새바람…마포문화재단 김보성 대표이사 인터뷰

마포아트센터는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올 4월, 마포아트센터를 경영하는 마포문화재단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전 경남문화컨텐츠진흥원장 김보성 교수가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김보성 대표는 민중가요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과 다음기획의 초대 CEO 출신이다. 부천시 문화정책 전문위원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 및 포럼 위원장을 지냈다. 전남대학교 문화예술전문대학원 겸임교수와 경남문화콘텐츠진흥원장을 역임했다. 김보성 대표와 마포문화재단의 향후 계획과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 재임 중, 재단과 아트센터를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지?

문화재단이란 민간의 전문성과 공공의 재원이 결합된 중요한 조직이다. 문화재단의 기능은 대단히 중요하다. 유럽은 문화가 사회공공재라는 인식이 있어서 국가가 문화를 책임지는 시스템이다. 이와 반대로 미국은 문화를 개인의 자유로운 영역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럽과 미국의 모델이 혼재한다. 재원 마련 등의 문제가 공공과 민간의 영역에서 표류하기도 한다. 이제는 문화정책도 향유자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문화재단의 역할은 문화의 공공성을 지키는 것이다. 마포문화재단은 출범 후 5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짧은 시간 동안 민간의 전문성과 사회 문화적 공공성을 확립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마포아트센터를 알리기 위해서는 고유한 정체성이 필요한 것 같은데.

 

지금은 문화정책적 전환의 시대다. 이전에는 중앙정부, 광역, 기초자치단체 소속의 아트센터가 일괄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국 소관이었다. 5~10년 전부터 문화예술정책의 방향이 향유자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초자치단체 소속 아트센터가 전문 공연장의 성격을 가지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었다.

전문 공연장은 예술인을 육성하는 좋은 터전이지만 지역주민들을 끌어안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중앙정부나 광역자치단체의 아트센터는 전문 공연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기초자치단체 소속 아트센터는 지역주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생활예술을 강화한다는 취지도 좋지만 전문 공연장이라는 특색이 없으면 인지적 측면에서 불리하지 않나?

중구문화재단의 충무아트홀, 성남문화재단의 성남아트센터는 전문 공연장으로서의 정체성을 성공적으로 확립한 케이스다. 하지만 나는 마포아트센터를 극장 경영인의 관점이 아니라 문화 전체를 아우르는 관점에서 경영하려고 한다. 문화재단으로서 생활예술 동아리 등의 조직을 만들고 아마추어 예술활동을 문화의 기초로 활성화하고 싶다.

마포아트센터는 공연장 뿐 아니라 체육시설도 가지고 있다. 최근 예술에 대한 정책은 많아졌지만 체육 부문의 정책은 거의 전무하다. 체육도 예술과 똑같다. 사회체육활동을 통해 주민들이 서로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다. 체육도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공공의 체육시설조차 문화적 목적은 실종되고 경기, 승부만을 강조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우리 재단은 스포츠에 인문학을 접목해 또다른 생활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다.

- 마포문화재단은 문화산업적 측면보다 문화복지적 성격이 강하다고 보는데, 어떤 포커스에 맞춰 경영하려고 하나?

‘예술경영’은 영리를 추구하는 비즈니스가 아니라 비영리 비즈니스다. 문화재단은 공공성을 기본으로 하되 비영리 비즈니스라는 개념도 가지고 가야한다. 복지적 측면만 강조하며 안일하게 경영하는 방식은 지양하려 한다. 마포문화재단이 조금만 더 전문성을 높이면 제대로 된 문화복지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비영리 비즈니스는 돈을 안 버는 게 아니다. 돈을 벌고 쓰는 목적은 모두 영리와 비영리로 나눌 수 있다. 영리 비즈니스는 수익이 나면 비율만큼 배당하는 ‘투자’를 전제로 한다. 비영리 비즈니스는 ‘기금’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그에 대한 수익은 ‘기금’을 조성한 만큼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비영리 비즈니스의 목적사업에 쓰이게 된다. 목적사업을 위한다면 때에 따라 영리적 활동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비영리단체가 ‘돈을 번다’는 개념이 전부 수익사업으로 오해될 때가 많아 아쉽다.

마포아트센터는 공연장과 문화예술아카데미, 체육시설을 통한 40억 정도의 수익으로 70%의 높은 재정자립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공연장 설립 후 10년이 넘어가면 시설 유지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마포아트센터 수익의 대부분은 시설의 유지, 관리, 보수비용으로 들어간다. 수익의 대부분이 시민에게 환원되는 것이 아니라 조직 유지에 들어가는 셈이다.

문화재단의 수익은 시설 유지가 아닌 문화복지를 위해 환원하는 것이 맞다. 재단의 재정자립도가 높은 것이 능사는 아니다. 재단이 문화적 공공성과 민간의 전문성의 균형을 맞추려면 기초자치단체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시설 유지비용은 기초자치단체에서 마련하고 문화재단의 수익은 시민들에게 환원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마포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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