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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넌센스’ 지역공연장서 사랑받는 이유? 섬세함과 작품의 힘 때문”[인터뷰] 넌센스컴퍼니 박원정 대표

지역문화예술회관은 1년 예산으로 한 해 공연의 라인업을 꾸린다. 예산이 한정된 만큼 올릴 수 있는 공연에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대형 공연은 규모가 커 1년 예산의 큰 부분을 할당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다른 공연을 올리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시 단위의 문화예술회관이 아닌 군 단위의 문화예술회관은 더욱 아쉬움이 크다. 책정되는 예산이 적어 대형 공연으로 기획 공연을 세우기가 쉽지 않아서다.

뮤지컬 ‘넌센스’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꾸준히 사랑받으며 지역문화예술회관의 무대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오른 무대들은 ‘전석 매진’ 행렬이었다. 이는 작품의 규모와 질, 내용, 인지도 등에서 지역문화예술회관의 상황과 맞아떨어졌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현재도 작품의 지방 공연 요청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뮤지컬 ‘넌센스’가 지역에서 이렇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넌센스컴퍼니의 박원정 대표를 만나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지는 ‘전석 매진’ 행렬

뮤지컬 ‘넌센스’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올랐던 지방문화예술회관 공연에서 거의 대부분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올해 공연했던 함양군문화예술회관, 함안문화예술회관, 영양문화체육센터 등은 그야말로 발 디딜 틈 없는 성황이었다. 특히, 영양문화체육센터 공연은 박원정 대표의 기억에도 강하게 남아있다. 객석이 부족해 관객이 계단까지 자리를 채웠던 것이다. 박원정 대표는 “작년과 올해 공연은 대부분 매진이었다. 영양군에서 했던 공연은 정말 많은 관객이 찾아왔었다”며 “영양군문화체육센터의 관계자가 이렇게 많은 관객이 찾아온 것은 처음이라 말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뮤지컬 ‘넌센스’를 보는 지역 관객의 반응도 뜨겁다. 1막이 끝난 뒤 인터미션 시간에는 ‘오길 잘했다’는 관객들의 반응이 이어진다. 박원정 대표는 지역문화예술회관 공연의 관객 반응에 대해 “관객 반응은 정말 좋다. 인터미션 시간만 되면 관객이 원장 수녀 이야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공연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최근 찾았던 대구 수성아트피아 공연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대구 공연에서 관객의 반응이 크지 않아서 당황했다. 배우들도 1막이 끝난 뒤에 반응이 없어서 힘들다고 하더라. 1막이 끝난 후 화장실에 갔더니 관객 반응이 좋아서 깜짝 놀랐다. 공연장 안에서는 차분하게 보다가, 밖에 나와서는 재미있었다며 서로 담소를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공연이 끝난 후, 관객과 사진 촬영을 할 때는 반응이 폭발적이었다.(웃음)”

“서로 윈윈(win-win)하는 지방 공연”

박원정 대표는 “지방 공연은 여러 부분에서 좋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지방 공연을 통해 수익도 얻지만, 공연에 대해 좋은 평가를 많이 들을 수 있어서다. 그는 지방 공연에 대해 “‘이 공연을 했는데 좋더라’는 평가를 듣는 것이 정말 좋다. 이 공연장에서 좋다고 생각하면 다른 공연장에 소개해 주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뮤지컬 ‘넌센스’는 소규모의 공연치고는 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이 함께한다. 1회당 다섯 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르고, 10명의 스태프진이 꾸려진다. 사람이 많은 만큼 이익도 적은 편이다. 박원정 대표는 “남는 수익은 적어도, 많은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보람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품이 지역 공연장에서 많은 요청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저렴한 ‘단가’ 덕도 있다. 박원정 대표는 시나 군에서 운영하는 공연장은 대부분 무료 공연이나 저렴한 티켓 가격으로 운영된다는 점에 착안해 단가를 낮췄다. “단가를 내렸기 때문에 다양한 지방 공연이 가능해 졌다. 예전에는 단가가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에 대도시나 중소도시 위주의 공연이 더 많았다. 현재는 소도시나 군 단위의 공연장들도 부담을 적게 갖고 다가와 주시는 것 같다.”

단가가 낮아졌다고 작품의 질이 낮아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좋다. 박원정 대표는 지방 공연 전 미리 지역문화예술회관을 방문해 사전 답사를 한다. 각종 시설과 무대를 체크한 뒤 서울로 올라와 스태프들과 회의를 한다. 공연 중 생길 수 있는 음향, 조명, 세트 등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박원정 대표가 무대에 쏟는 열정은 남다르다. 음향부터 소품, 출연진까지 관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신경을 쓴다. 특히, 배우들은 엄격하고 치열한 오디션 과정을 거쳐 선발돼 더욱 신뢰를 준다. 이는 서울 공연뿐 아니라 지역 공연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녀는 “뮤지컬을 보는 데 음향은 아주 큰 부분이다. 지역 공연에도 음향 시설은 무조건 가져간다. 메인 스피커부터 와이어리스도 보유하고 있는 시설을 사용한다. 뮤지컬 ‘넌센스’는 고음으로 올라가는 부분이 많아 자칫하면 음향 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공연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줄이고 최상의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할 뿐이다”는 겸손한 발언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박원정 대표는 뮤지컬 ‘넌센스’가 지역에서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서울 공연과 지역 공연이 다르지 않아서인 것 같다. 서울 공연은 뮤지컬 전문 배우만 출연한다. 배우들이 연예인의 인지도를 갖춘 것은 아니지만, 작품 자체가 ‘연예인’급의 인지도를 갖고 있다. 공연을 보신 다음에 ‘유명한 공연은 역시 다르다’고 말해주기도 하시고, 후기도 많이 남겨주시는 편이다”라며 “식상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도 매력인 것 같다. ‘뻔한 스토리’라는 말을 아직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 그리고 열심히 하는 것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넌센스컴퍼니(위), 박민희 기자(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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