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극단이 2013년 하반기 공연작을 발표했다. 올 하반기 서울시극단의 공연작은 한국의 역사와 정신, 문화적 정체성을 담은 무대로 채워진다. 공연작으로는 ‘서울의 혼-나비잠’과 ‘봉선화’가 무대에 오른다.

‘서울의 혼-나비잠’은 9월 19일부터 9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작품은 서울의 사대문(흥인문, 숭례문, 돈의문, 숙정문)과 서울 성곽을 소재로 한다. 민중의 애환이 담긴 6곡의 자장가와 국어의 맛을 살린 시적 언어를 통해 ‘인간의 모성을 담은 이상적 도시상’을 그린다. 무대에는 인형극, 그림자극, 영상과 다양한 이미지의 오브제를 융합한다.

‘서울의 혼-나비잠’은 시인이자 극작가로 활동 중인 김경주가 쓴다. 여기에 서울시극단장을 맡은 김혜련이 부임 후 첫 연출작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협력 연출가로는 뉴욕에서 활동 중인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데오도로 스키피타레스가 참여한다. 음악은 신나라, 무대는 임일진, 영상은 조상이 함께한다.

‘봉선화’는 11월 15일부터 12월 1일까지 공연된다. 작품은 위안부 문제를 다룬 윤정모의 소설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를 원작으로 한다. 일제 강점기 약자로 유린당한 여성들의 위안부 문제를 오늘에 맞게 새롭게 각색한다.

극본은 연극 ‘해무’를 쓰고, 연극 ‘만선’, ‘오이디푸스’ 등을 각색한 김민정 작가가 함께한다. 연출은 연극 ‘나생문’, ‘고곤의 선물’ 등의 구태환이 맡는다. 그는 연출 의도에 대해 “단순한 사실적 재현이 아닌 상징과 기호들로 미니멀하게 표현할 것이다. 다큐멘터리가 혼재된 열린 구조로 단순하면서 강렬한 언어 돋보이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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