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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출 때만큼은 행복하고 싶다” 김수인 무용수2013 KIMDC 시니어 여자 부문 금상 수상자 김수인 인터뷰

2013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이하 KIMDC)가 지난 6월 23일(수) 용산아트홀 미르에서 막을 내렸다. 국내외 현대무용계의 신성이 모인 경연장은 ‘젊음’과 ‘열정’ 그 자체였다. 치열하고 뜨거운 경쟁 속 ‘I'm not there’를 선보인 김수인은 경연을 통틀어 단연 돋보이는 무용수 중 하나였다.

그녀는 짧은 커트 머리, 빨간 드레스 차림으로 감각적인 움직임을 선보여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시니어 여자 부문 금상의 쾌거를 이뤘다. 그녀도 예상치 못한 수상이었다. 6월 28일(수) 오후 만난 그녀는 수상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예상이요? 전혀 못했어요”라며 웃었다. 그곳엔 카리스마를 온몸으로 내뿜던 무대 위의 댄서는 없고, 웃음 많은 스물네 살의 여인이 있었다.

주변의 도움으로 한 땀씩 이뤄낸 ‘금상’

김수인은 고등학교 시절 현대무용을 시작했다. 무용수들이 10세 전후로 무용을 시작하는 점을 생각하면 꽤 늦은 나이다. 그녀는 학창 시절 가요에 맞춰 춤추는 것을 좋아했다. 친구들과 어울려 춤을 추러 다니던 그녀에게 예술고등학교 진학을 제안한 것은 ‘부모님’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주최하는 콩쿠르까지 이어졌다. 그녀는 콩쿠르 참가 후 눈에 띄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수시 전형으로 합격했다.

KIMDC는 주변의 권유로 참여하게 됐다. ‘경험하는 것을 목표’로 했던 그녀는 자신의 안무작 ‘I'm not there’로 시니어 여자 부문의 ‘금상’을 손에 쥐었다. 김수인은 이번 수상에 대해 “이 작품을 하면서 교수님과 선배님들, 후배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이렇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계기였어요. 결과가 좋아서 정말 다행이에요”라고 전했다.

그녀는 KIMDC를 준비하면서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늘 긍정적이고 욕심을 부리지 않는 그녀의 소박한 심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저는 콩쿠르를 나갈 때 목표를 두지 않아요. 상을 받든 못 받든 무대에 혼자 서는 것 자체가 경험이 되니까요. 경연할 땐 늘 그런 마음으로 했어요.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져요. 원래 성격도 긍정적인 편이고, 욕심이 많이 없어요.(웃음)”

김수인은 금상을 수상했지만 그랑프리의 영광은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KIMDC는 금상을 수상한 이들 중 그랑프리 수상자가 선정돼 더 아쉬움이 남지 않았을까. 김수인은 단번에 “아니요”라며 웃었다. 그녀는 “대상을 받은 임종경 무용수와 친해요. 제 작품을 만들 때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아쉽기보다 서로 정말 많이 축하해 줬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안무작 ‘I'm not there’의 제목과 음악을 먼저 정했다. 이후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안무동작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세계의 무용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자리인 만큼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기 위해서였다. “일반적이지 않은 콩쿠르 작품을 만들려 했다”는 김수인은 “저는 제가 다른 무용수와 몸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해요. 체형도 그렇고요. 똑같이 움직여도 다르게 나오는 부분이 있어요. 그 점을 안무에 활용하려 했어요. 주변의 조언을 잘 들으며 안무를 구상했던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안무를 하며 가장 어려웠던 부분도 주변의 도움으로 서서히 채워갔다. 김수인은 스스로를 “아직 어리다”며 “제 눈만으로는 객관적인 평가가 어려웠다”고 강조했다. “제 작품이기 때문에 모든 안무는 스스로 만들었어요. 그 후에 주변 사람들의 말을 많이 들었죠. 하지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 저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골라서 들어야 했어요. 받아들인 부분을 저에게 입히는 과정이 어려웠어요.”

“꿈? 좋은 무용수 되는 것…즐겁게 무용하고 싶다”

그녀에게 앞으로 어떤 무용수가 되고 싶냐고 묻자 “좋은 교육자, 좋은 안무가 보다 우선 좋은 무용수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라며 웃었다. “어떤 작품을 보면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있어요. 자신만의 무엇인가를 갖추고 있으면서 안무자가 원하는 것을 표현하는 무용수죠. 그런 무용수들을 볼 때 ‘좋은 무용수’라고 느껴요. 많이 따라가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스물넷의 무용수 김수인은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이 많다. 배우고 싶은 것도 많다. 그녀는 “무용수들은 안무자가 원하는 기준에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려워요. 지금은 그것을 배우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해요”라며 향후 기회가 닿는다면 외국 무용단에서도 활동해 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무용수로서의 신념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잠시 생각에 골몰하더니 솔직하게 말을 이었다. “관객과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저는 작업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무용은 제 직업이니까 즐겁게 일할 수 있었으면 해요. 물론 모든 순간이 즐거울 수는 없지만 춤을 출 때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한국무용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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