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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영국에서 공연하고 싶다”김운기 연출가 인터뷰-①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작품은 집중도가 높은 2인극에 독특한 소재와 중독성 짙은 음악, 각 배우들의 개성을 살려낸 연출력이 더해져 ‘재관람 관객’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작품은 2010년 소극장에서 개막해 입소문만으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마니아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2013년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는 메이저 제작사와 손을 잡고 한층 더 대중적인 모습으로 다시 관객을 찾아왔다. “영국에서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를 공연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하는 김운기 연출가를 지난 4월 12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초연과 재연’ 같지만 다른 ‘이란성 쌍둥이’

-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의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소감이 어떠세요?

기분 좋죠.(웃음) 사실 최종적인 목표가 하나 있어요. 이 작품이 꼭 영국에서 공연됐으면 해요. 단순히 우리나라 배우가 영국에 가서 공연하는 것보다 더 넓은 차원에서요. 그런 바람을 갖고 출발한 작품이거든요.

-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선택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인지.

개인적으로 뮤지컬은 세계화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로 제가 했던 뮤지컬 ‘라 레볼뤼시옹’, ‘사춘기’ 등의 작품도 해외 무대에 올랐으면 해요.

-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의 재연에는 그런 바람들이 구체화 된 건지.

구체화된 부분이 있죠. 하지만 이번 작품은 출발 자체가 ‘대중’에 맞춰졌어요. 초연했던 작품이니까 그때 보다 좀 더 대중적으로 확산시켜보자는 의도였죠. 초연과는 방향이 다른 부분이 있었어요. 결국은 두 작품인 거죠. 같지만 다른 ‘이란성 쌍둥이’처럼요.

- 프레스콜 당시 ‘다른 두 작품의 버전을 갖게 된 것 같다’고 하셨던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재연을 해도 이런 형태로 수정을 거치는 공연은 많지 않잖아요.

극은 더 진보하고, 새로운 작품으로 분화될 수 있어요. 이번 공연은 소극장과 중극장을 넘어서 더 큰 무대로 갈 수 있는 좋은 계기를 확보했다고 생각해요. 초연은 ‘트라이아웃’ 개념이어서 크게 할 수가 없었어요. 지금은 메이저 제작사가 붙게 돼서 규모가 커지게 된 거죠.

뮤지컬 ‘레미제라블’도 처음엔 큰 작품이 아니었어요. 원래 프랑스의 작은 극장에서 공연됐던 작품인데 ‘카메론 매킨토시’라는 제작자가 보고 키운 거죠. 작품을 만들어 가는 패턴에는 여러 유형이 있잖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패턴이 가장 저에게 잘 맞고 좋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만든 작품을 메이저 제작사가 보고 접촉해서 스케일을 넓히게 되는 거죠. 이런 과정으로 해나가고 싶어요. 우리 나름대로의 개성을 작품에 투영하려면 이런 형태가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고요. 현재로서는 지극히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할 수 있죠.

- 초연 버전으로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를 공연하실 생각이 있는지.

있어요. 프로듀서 쪽과 이야기를 해야겠지만 아마 관심 갖지 않을까요?(웃음)

 

능력만큼 욕심도 큰 실력파 배우들

-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는 초연 당시 모노극 형태였다가 재연 무대에 오르며 2인극 형태가 됐어요. 출연하게 된 배우들도 잘 알려진 배우들이고요.
 

능력 있는 배우들이에요. 능력만큼 욕심도 커요. 자신의 이름에 책임을 지려고 하는 모습이 예뻐 보였어요. 이 작품의 재공연이 좋았다면 좋은 배우들이 참여해서가 아닐까 해요. 처음에 배우들이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에 대한 선입견을 가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선입견을 없애려고 ‘해부학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어요.

- 어떤 점에서 보여준 건지.

실제 해부학 실습에 사용되는 영상이에요. 한 배우는 못 보겠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배우에게는 제가 강요했어요. 다 보라고.(웃음) 배우는 본능적으로 자신을 바꾸면서 작업에 임하는 게 필요하거든요. 뮤지컬은 타성에 젖기에 좋은 요소가 많아요. 배우들이 정서적으로 무장했으면 했고, 체질 변화를 시키고 싶어서 보여줬죠.

- 이번 공연은 ‘프로페서V’ 역에 3명의 배우가, ‘뱀파이어 백작’ 역에 2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릅니다. 각 배우마다 개성을 살린 캐릭터 설정이나 디테일들이 인상적이었어요. 캐스팅마다 전혀 다른 공연을 본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의도한 건가요?

저는 배우들에게 ‘물리적인 국한성’을 주고 싶지 않았어요. 음악이나 조명은 약속된 룰이 있으니까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는 다 자유롭게 했어요. 출연하는 배우가 다르잖아요. 예를 들어, ‘프로페서V’ 역에 송용진 배우는 경력이 많기 때문에 배우가 정서적인 드라마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고, 잘 훈련된 친구예요. 반면 허규는 록커고요. 그런 차이를 무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요. 또, 이런 부분들은 트리플, 더블 캐스팅의 굉장한 장점이거든요. 초연에서 이런 시도를 한다는 건 조심스럽지만 이번 공연은 재공연이니까 가능했던 것 같아요. 배우들이 일정한 범위 안에서는 정서적 자율성을 가지는 게 맞지 않을까요?

-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에 출연 중인 다섯 명의 배우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송용진 배우는 카리스마가 있어요. 배우에게 카리스마가 있다는 건 축복이에요. 함께 있어도 존재감이 없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리고 그 자리에 별말 없이 앉아 있는 데도 존재감이 있는 사람이 있고요. 카리스마는 어떤 사람이 존재하는데 굉장히 강하게 존재하는 거죠. 그건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삶의 집중력, 열정이 뛰어나서라고 믿어요. 배우는 여러 관객의 시선을 뺏어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그런 면에서 송용진 배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죠.

허규는 록커죠. 이건 정말 유전적이어야 하는 것 같아요. 이 친구는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가 ‘록’이라는 장르를 표방하는 점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초연과 재연 모두요. 그래서 이 작품에 잘 맞는 배우인 것 같아요.

임병근이라는 배우는 정말 ‘배우’ 같아요. 그렇게 고루고루 잘 갖춘 친구를 처음 봤어요. 무엇이든 다 갖고 있어요. 아마도 자신이 노력해서 몸에 체화한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프로페서V’가 갖고 있는 ‘인생의 진지함’과 잘 어울렸고요.

고영빈 배우 같은 경우는 그런 체형 자체가 한국인에게 흔치 않거든요. 배우는 자신의 신체적인 특징 안에서 진화하고 발전할 수밖에 없어요. 이 친구는 비주얼의 미학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죠. 자기가 갖고 있는 걸 본인 스스로 잘 개발했어요. 아름다운 드라큘라를 만드는데 좋은 발판을 만들어 줬고요.

장현덕 배우는 한마디로 말하면 타고난 ‘스타’인 것 같아요. 이런 친구들은 어디서든 자주 나오는 배우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그 친구가 이 작품을 할 수 있었던 건 축복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갖고 있는 조건도 좋고, 무엇보다 그 이상으로 노력해요. 프로페셔널에서 느낄 수 있는 노력 이상의 ‘감성적인 것’도 포함돼 있고요. ‘백조’는 역시 ‘백조’인 것 같아요. 물론 ‘노력의 땀’이 전제하는 백조겠지만요.

*이 인터뷰는 ②편으로 이어집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ail.net
사진_설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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