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는 신학, 철학, 법학, 의학 등 여러 학문을 통하여 우주의 지배원리를 깨닫는다. 하지만 그가 백발의 노인이 된 후, 이러한 학문들의 부질없음에 회의를 느끼고 목숨을 끊으려 한다. 이때 나타난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그에게 ‘젊음과 영혼의 거래’를 제안한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지상에서는 파우스트의 제자가 되나 저승에서는 자신이 상전이 된다는 조건을 내걸고 젊음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파우스트는 이 거래를 받아들이고 그의 소원인 청춘을 되돌려받는다.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를 성적 향락에 빠뜨리기 위해 마르게리테를 보여준다. 파우스트는 곧 마르게리테를 연모하게 된다. 보석과 꽃의 아름다움에 눈이 멀어 마르게리테는 파우스트와의 사랑을 약속한다. 그리고 마르게리테는 파우스트의 아이를 임신한다.

마르게리테의 오빠 발렌틴은 누이를 농락한 파우스트에게 복수하려 결투를 신청한다. 하지만 발렌틴은 도리어 파우스트에게 살해당한다. 파우스트에게 배반당하고 오빠마저 죽임을 당한 마르게리테는 발광하여 어린아이를 죽인다. 그리고 마르게리테는 감옥에 들어가 하늘에 구원을 바라는 가운데 죽고 만다.

파우스트는 완전성을 추구하지만 불가능에 절망하는 모순된 인간을 상징한다. 이에 반해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삶의 의미를 부정하고, 본능만으로 현세를 살아가고자 하는 파괴적 존재다.

연극, 오페라, 무용을 한 무대에서, 낭독극 ‘파우스트’

낭독극 ‘파우스트’는 2012년 12월 28일 유시어터에서 첫 공연을 올렸다. 이번 공연은 괴테의 동명 희곡과 샤를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1859년 프랑스 초연)을 토대로 연극, 오페라, 무용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장르의 공연이다.

오페라 ‘파우스트’(Faust)는 샤를 구노가 작곡한 5막의 그랜드 오페라다. M.카레는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를 각색해 희곡 파우스트와 바가리테를 썼다. 이를 각색하여 쥘 바비에와 M.카레가 프랑스어 대본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1859년 3월 19일 파리의 리리크 극장에서 초연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와 오페라 성악가들이 한 배역을 동시에 연기한다. 희곡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역에 유인촌, 오페라 파우스트역에는 김동원 등이 출연한다. 이를 통해 희곡에서 느낄 수 있는 고전의 깊이와 오페라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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