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역작 ‘해변의 카프카’가 무대에서 다시 태어난다. 연극 ‘해변의 카프카’는 5월 국내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작품은 브로드웨이의 감독 프랭크 갈라티에 의해 연극으로 재탄생 되어 2008년 시카고 스테판울프 극장에서 초연됐다. 2012년에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연기파 배우 야기라 유야를 주연으로 공연했다. 야기라 유야는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연극 ‘해변의 카프카’는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이름만으로도 이목을 끈다. 원작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해변의 카프카’

‘해변의 카프카’는 정신분석학적 리얼리즘 작품으로 분류된다. 열다섯 살 난 소년 타무라 카프카의 아버지는 카프카에게 그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누나와 자게 될 거라는 오이디푸스적인 예언을 한다. 카프카는 이 예언에서 도망치기 위해 아버지에게서 달아나 17살 생일에 가출한다. 카프카는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어릴 때 누나를 데리고 집을 나간 어머니를 찾아 나선다.

이와 병렬 구조를 이루는 두 번째 이야기는 카프카의 세계를 떠돌고 있는 나카타의 이야기다. 나카타는 태평양 전쟁 중에 산속에서 미스터리한 사건을 겪고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다. 대신 나카타는 고양이와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얻는다.

카프카와 나카타는 한 번도 만나지 못하지만, 삶을 가로지르는 그들의 여행은 단단하게 엮여 있다. 저주와 같은 운명에 맞서려는 터프한 17세의 소년 카프카, 기묘한 사건 후 잃어버린 그림자의 절반을 찾으려는 노인 나카타, 과거에 갇혀버린 아름답고도 신비로운 여인 사에키, 타인인 이들이 꿈을 통해 서로에게 발을 들여놓으며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독자는 인간이 개와 고양이와 대화를 나누고 물고기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이상한 세계를 만난다. 하루키의 섬세하고 주의 깊은 묘사는 초현실적인 혼돈과 선불교의 명상을 화음으로 이끈다. ‘해변의 카프카’는 동양과 서양의 방식을 결합하고 있다.

국내에서 오르는 연극 ‘해변의 카프카’

작품은 한국 연극계의 살아있는 거장 임영웅이 예술 감독을 맡고, 김미혜가 연출을 맡았다. 이들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탄탄한 스토리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해 감각적인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연극 '해변의 카프카'에는 곽정욱을 비롯 이호협, 정홍섭, 이남희, 김준호, 전민규, 강지원, 이인철, 이혜원, 박준상, 장지아, 전유경, 김동규가 출연한다. 곽정욱은 아역배우로 데뷔해 최근 KBS 2TV '학교 2013'에서 문제아 오정호 역을 맡았다. 차기작 물색 중이던 곽정욱은 연극 무대를 택했다. 곽정욱은 연극 ‘해변의 카프카’에서 소년 타무라 카프카 역에 캐스팅됐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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