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봄, K 대학교에 갓 입학한 새내기들이 교정을 누빈다. 각 동아리에서는 신입생들을 모집하기 위한 작전이 한창이다. 은수는 검사가 되길 바라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K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한다. 은수는 고등학교 때부터 절친한 정태를 따라 뮤지컬 동아리에 가입한다. 그곳에서 은수는 선배 하윤과 승일, 진호를 만난다.

가수를 꿈꾸는 하윤은 당차고 털털한 성격에 빼어난 노래실력을 갖추고 있다. 은수는 하윤에게 첫눈에 매료된다. 날이 갈수록 은수는 하윤에게 빠져들고, 하윤도 자신에게 늘 친절한 은수를 후배가 아니라 남자로 보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은수는 정태에게서 승일과 하윤에 대한 놀라운 얘기를 듣는다.

은수는 어긋난 첫사랑을 견딜 수 없어 홀연 학교를 자퇴하고 유학길에 오른다. 하윤은 갑자기 사라져버린 은수를 이해할 수 없다. 그녀는 이제 막 시작된 은수에 대한 마음을 굳게 닫아버린다.

시간이 흘러, 성공한 사업가가 된 은수는 업무차 들른 카페에서 낯익은 목소리에 이끌린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대학 시절 첫사랑 하윤이었다. 은수는 하윤이 잘 지내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하윤은 여전히 가난하고 성격도 어두워보였다. 충격을 받은 은수는 정태를 찾아간다. 은수는 정태에게 과거 이야기와 하윤의 어려운 상황을 전해 듣는다. 은수는 그녀를 위해 무언가를 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때부터 하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한 은수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복고 열풍, 뮤지컬 무대에 오르다

2012년을 뒤흔들었던 ‘1990년대 복고’, ‘첫사랑’ 열풍을 테마로 한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가 무대에 오를 준비 중이다. 작품은 지난해 ‘응답하라 1997’의 선풍적인 인기로 증명된 8090세대의 감성 트렌드와 영화 ‘건축학 개론’, ‘늑대소년’ 등으로 안착한 ‘첫사랑’ 소재를 접목했다.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는 최근 스타들의 연이은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가수 홍경민과 브라이언, 뮤지컬배우 설성민이 남자 주인공 은수 역으로, 은수의 첫사랑인 ‘하윤’ 역으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와 LPG의 한수연이 캐스팅됐다.

여기에 뮤지컬배우 최성원, 김재만, 가수 김재희 등이 출연해 작품의 무게를 더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KBS2 ‘불후의 명곡’으로 노래 실력을 뽐냈던 나르샤는 이 작품을 위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는 4월 6일부터 6월 2일까지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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