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접하게 해주기는 쉽지 않다. 동화를 바탕으로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면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클래식에 익숙해진다. 연극은 스스로 클래식 음악을 찾게 해 주는 효과적인 교육방식이다. 아이들은 연극에 등장하는 귀여운 캐릭터들에 빠져들어 자신과 동일시한다. 아이들을 클래식의 세계로 인도해 줄 두 공연, 음악동화 ‘피터와 늑대’와 ‘페페의 꿈’을 소개한다.

귀여운 동물들이 연주해요, 음악동화 ‘피터와 늑대’
4월 윤당아트홀에서 공연 예정

로코피예프 원작의 음악동화 ‘피터와 늑대’가 연극으로 각색돼 공연된다. 음악동화 ‘피터와 늑대’는 숲 속 마을의 피터와 동물 친구들의 모험을 그린다. 주인공 피터는 바이올린, 할아버지는 바순, 오리는 오보에, 새는 플루트, 고양이는 클라리넷, 늑대는 호른, 사냥꾼의 총소리는 팀파니 등 여러 가지 악기로 주인공과 동물들의 특징을 표현한다.

음악동화 '피터와 늑대'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클래식 음악을 접할 수 있는 독창적인 방식을 선보인다. 교육적 효과를 인정받아 초등학교 4학년 음악 교과서에 수록됐다. 다양한 버전의 공연과 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돼 전 세계 아이들의 클래식 음악의 등용문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번 공연은 원작보다 풍성해진 스토리와 재미있는 볼거리가 특징이다. 원작에서는 약한 동물을 잡아먹던 늑대가 피터에게 잡혀 동물원으로 끌려간다. 이번 공연에서는 원작과 달리 상처를 입고 사냥꾼에게 쫓기는 늑대를 피터와 동물 친구들이 구해줘 모두가 친구가 된다는 내용으로 변경됐다. 공연 중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칙칙폭폭 기차놀이' 등으로 아이들이 신나게 따라 할 수 있다.
 

음악동화 ‘페페의 꿈’
3월 23일부터 5월 4일까지 북촌아트홀
 
음악동화 ‘페페의 꿈’은 세계적인 인상주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1875~1937)의 ‘어미거위모음곡’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어른에게도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인상주의 라벨의 음악을 아름다운 일러스트, 내레이션 등과 함께 친숙하게 접한다.
 
모리스 라벨은 동화를 모티브로 음악을 작곡했다. 그의 클래식 음악은 스토리와 더욱 효과적으로 조화를 이룬다. 이 작품은 흥미를 강조한 일반 어린이 뮤지컬이 즐기고 끝나는 데 비해 교육적인 효과가 크다. 또한, 클래식 음악만을 들려주는 공연에 비해 흥미로워 몰입하기 좋다. 동화의 내용은 기존의 원작을 최대한 살리되 주인공 페페가 모험하는 스토리로 전개된다.
 
음악동화 ‘페페의 꿈’은 어린이 관객에게 초점을 맞춰 흥미, 참여 요소를 높였다.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는 일러스트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색감으로 어린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배우가 어린이 관객에게 ‘머나먼 여행’이라는 창작동요를 가르쳐 준 후 함께 따라 할 수 있다. 모리스라벨의 역을 맡은 배우는 어린이 관객과 직접 대화를 나눈다.
 
공연관계자는 “어린이가 좋아할 만한 뮤지컬에 클래식이 결합한 공연이다. 어린이 관객에게 클래식을 들려주는 동시에 아름다운 일러스트 영상과 친숙한 동화를 함께 들려준다. 어린이 관객들은 귀로 듣는 것뿐 아니라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면서 낯설었던 클래식을 친숙한 이야기와 함께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연극열전, 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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