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정의신이 연극 ‘푸른배 이야기’로 다시 찾아왔다. 이번 무대는 국내외 아티스트와의 교류로 한국연극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재) 국립극단과 한일 양국에서 인정받고 있는 작가 겸 연출가 정의신이 함께하는 합작공연이다. 작품은 지난해 1월 일본에서 상연돼 호평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작품은 야마모토 슈고로의 소설 ‘아오베카 모노가타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소설 속 백 평의 갯벌을 가진 어촌마을의 자리에 도쿄 디즈니랜드가 설립됐다는 것을 차용해, 인천 소래강의 남촌 도림동을 실제 모티브로 삼았다. 연극 ‘푸른배 이야기’는 약 30년 전 가난한 어촌마을에서 3년 동안 지냈던 한 작가가 다시 이 마을을 찾으면서 그곳 사람들의 삶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들려준다.

작품의 연출방식 또한 한국과 일본 양 국가의 특징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경계인으로 살아온 그의 이력처럼,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정서와 감정, 생각과 문화, 역사와 배경이 작품 속에 융화된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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