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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하, 서로를 말하다’ 뮤지컬 ‘Trace U’과연 누가 더 또라이일까?

뮤지컬 ‘Trace U’가 성황리에 공연 중이다. 세간에 오르내리는 것은 그만큼 파급력 있는 작품이라는 의미다. 인구에 회자되는 만큼 관객들의 호기심은 커진다. 뮤지컬 ‘Trace U’의 또라이 ‘구본하’는 무대 밖에서 어떤 모습일까. 세 명의 ‘구본하’에게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인터뷰는 각 배우 별로 따로 진행되었다. 상대방이 없는 자리에서 서로를 이야기하며 그들은 매우 조심스러워 하기도 하고, 오히려 더 솔직하기도 했다.

“이율, 또라이가 삶인 사람”

손승원과 윤소호는 인터뷰 중 이율에 대해 말할 때 가장 활기찼다. 그들의 말 속에 이율의 에너지가 그대로 전해졌다. 손승원은 이율에 대해 “율이 형은 그냥 ‘구본하’다. 생활이 ‘구본하’고. 이율의 또라이 연기는 대학로의 어떤 배우도 따라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소호도 마찬가지였다. “자유로운 영혼이다. 이율이 또라이다. 연기가 아닌 것 같다. 연출님이 ‘이율에게 관객들이 또라이 연기 잘 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또라이니까 당연히 잘 하는 거지’라고 우스갯소리를 한다”라며 톤을 높여 얘기했다. 윤소호는 이어 “물론 계산된 연기겠지만 진짜 또라이처럼 보인다”며 웃었다.

이율이 대체 어떤 연기를 펼치기에 이들이 이토록 목소리 높여 이야기 하는 것일까. “뮤지컬 ‘Trace U’에서 한 장면이 끝난 뒤 나가는 신이 있다. 무대에서 나가기 전 율이 형이 마이크를 삼등분 해놓고 들어갔다. 가만히 돌려서 삼등분하더니 조용히 내려놓고 유유히 사라졌다. 나중에 결국 고장났더라. 율이 형이 노래하는 중간에 갑자기 밖으로 뛰쳐나가더니 2층 객석에서 나타났다. 공연장에서 로비로 나가 2층으로 올라간 거다. 공연 중에 무대 밖으로 달려 나가는 배우는 율이 형 밖에 없을 거다. 대단한 사람이다. 이런 연기를 즉흥적으로 한다”고 손승원은 말했다.

손승원은 이렇게 귀띔했다. “사실 율이 형 혈액형이 AB형이다. 연기하면서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역시 그랬다. 나도 AB형이다. AB형은 서로를 알아보는 법이다”

윤소호와 손승원에게 이율은 좋은 선배였다. 손승원은 고등학교 때의 기억을 회상했다. “고등학생 때 반 단체관람으로 율이 형이 출연하는 뮤지컬 ‘쓰릴미’를 봤다. 그때부터 팬이었다. 교복입고 싸인을 받기도 했다. 한 무대에 서다니 영광이다. 내게 애착을 가지고 많이 도와준다. 항상 먼저 다가와 줘서 감사하다”

윤소호는 데뷔작인 뮤지컬 ‘쓰릴미’가 이율을 만난 계기가 됐다. 윤소호는 “뮤지컬 ‘쓰릴미’의 연습기간에 율이 형과 친해졌다. 많이 의지하고 도움도 많이 받고 있다”라며 선배에 대한 애정을 비췄다.

“윤소호, 맑은 영혼을 가진 어른아이에요”

손승원과 윤소호는 한 살 차이 동년배 배우다. 두 배우 모두 2011년 뮤지컬 ‘쓰릴미’에서 처음 주연을 맡았고, 둘은 페어로 호흡을 맞췄다. 이 두 배우가 햇수로 2년이 지나 뮤지컬 ‘Trace U’에서 다시 만났다. 함께 성장하고 있는 서로를 바라보는 마음은 어떠할까. 먼저 손승원에게 물었다.

“뮤지컬 ‘쓰릴미’에서 똘똘 뭉쳐 열심히 한 만큼 친하다. 각자 다른 작품들을 하다가 만나니 윤소호의 발전한 모습에 뿌듯하더라. 윤소호를 보면서 얻는 것도 많았다. 한 팀이었던 배우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서로 조언해주니 색다르더라”

손승원은 윤소호와 한 살 차이지만 ‘형’임을 강조했다. “동생한테 도와줄 수 있는 점은 무엇일까 고민한다. 형으로서 다른 점을 보여주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한다. 같은 작품에서 만나 너무 반갑다” 어린 아이 같이 해맑던 손승원이 듬직한 형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에 대해 윤소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전했다. “내가 형 같아 보이나 보다.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승원 형이 ‘형’임을 강조한다”

주변에서 윤소호를 형으로 보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이율이 윤소호에 대해 말을 꺼내며 한 첫 마디가 ‘굉장히 어른스럽다’였다. “팀에서 막내이기는 하지만 장남이라 그런지 성숙하고 배려심도 깊다. 무대에서도 처음에는 약간 적응을 못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책임감 있게 해내더라. 믿음이 가는 배우가 될 것 같다”

어른스러운 윤소호지만 손승원과 이율은 한결같은 말을 던졌다. “윤소호는 맑은 영혼을 가졌다”

“손승원, 조용했었는데 시끄러운 형이 됐어요”

윤소호에게 뮤지컬 ‘쓰릴미’는 데뷔작이었다. 그만큼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윤소호는 “ 각자 작품에서 활동하다 딱 1년 만에 만났다. 그 때 생각하면 같은 역할로 만난 지금 너무 신기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에게 비친 배우 손승원은 어떤 사람일까. “조용한 형이다. 승원 형이 뮤지컬 ‘쓰릴미’의 네이슨 역을 맡았을 때, 그 역할에 최적화된 배우라 생각했다. 네이슨은 똑똑하고 점잖은 캐릭터다. 뮤지컬 ‘Trace U’에 만나 반전을 봤다. 분명 조용했었는데, 시끄러운 형이 됐다”

이율에게 손승원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기특한 후배였다. 이율은 손승원에 대해 “이미지가 참 깨끗하다. 배우에게 연기력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이미지 아니겠는가. 손승원은 태어날 때부터 준비가 돼있는 배우다. 연기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늘 물어보고 같이 직접 해본다. 배우의 ‘자세’가 갖춰진 사람이다. 초심을 잃지 않으면 좋은 배우가 될 것이다. 형, 선배로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얘기하는 거다”라고 전했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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