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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분들, 나보다 더 열심히 하면 어떡합니까!” 배우 이율뮤지컬 ‘Trace U’ 본하를 만나다-②

  
 
무대에서 보던 장난스러운 그는 없다. 배우 이율은 차분하고 진지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무대에서 그가 보여주었던 에너지와 통제력은 그대로였다. 배우 이율의 자유분방함은 강한 내면을 바탕으로 함을 알 수 있었다.

뮤지컬 ‘Trace U’는 록 콘서트 형식으로 관객과 함께 뛰며 즐기는 작품이다. 배우는 연기와 노래를 하면서도 관객의 반응을 파악해 재빠른 피드백도 줘야 한다. 배우 이율은 다년간의 연기 생활로 얻은 노련함으로 이를 소화해낸다. 그의 능숙함과 강한 에너지가 이 작품에서 빛을 발하는 것이다. 배우와 함께 하고자 하는 관객들의 욕구를 가득 채워줄 배우 이율에게 물었다.
 
각자의 에너지를 분출해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

 

- ‘이율’ 배우의 본하는 다른 배우들의 본하와 어떻게 다른가.

정석대로 대본을 따라가지는 않는다. 사실 본하라는 캐릭터는 어린 배우가 해야 하는 역할이다. 대본상의 나이가 22세에서 23세다. 나는 나이가 있지 않나.(웃음) 체력적으로 좀 힘들어서 요령껏 연기한다. 한 번에 너무 휘몰아치지 않고 전체적인 균형을 잡으려 한다. 격정적으로 울부짖는 장면을 약간 변형해 나만의 방식으로 연기하는 식이다. 윤소호 배우가 가장 정석대로 연기한다. 아무래도 나는 다른 본하보다 무대 경험이 더 있으니 좀 더 여유롭지 않겠나. 관객들의 반응을 보고 피드백을 주는 과정도 좀 더 자유롭다.

- 뮤지컬 ‘Trace U’에서는 하나의 인물을 두 캐릭터로 나누지 않나. 이창용 배우와 두 인물 설정을 어떤 방식으로 했나. 중첩되는 부분이 많은가?

우리는 이를 상의하지 않았다. 각자가 ‘자신이 중심이다’라 생각하고 표현하기로 했다. 각자의 스타일대로 가는 것이다. 캐릭터를 의논하면 무대 위에서도 서로를 배려하는 느낌이 보일 것 같더라. 합을 짜지 않고 각자 최대한 빛을 발해서 연기와 노래를 하는 것이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준다. 
 

“관객과 함께 파이팅 하는 것이 정말 좋았다”

 

- 작품의 배경인 클럽은 익숙한 곳인가?

자주 가본 적은 없다. 작품을 계기로 단체로 홍대의 클럽을 방문했다. 당시 가장 크게 와 닿았던 것은 ‘자유로움’이었다. 연극이나 뮤지컬은 정적으로 앉아서 보는 반면 클럽 공연은 함께 뛰어노는 분위기라 달랐다. 공연 중에 관객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허그하는 장면이 정말 좋았다. 그 장면을 담아와 나도 함께 나눠보고 싶었다.

- 독특한 작품의 구성이 어떻게 다가오나.

새로운 형식의 작품에 목말랐었다. 이런 형식의 무대에 설 수 있어 매우 좋다. 하루하루 발전정도가 다른 것을 느낀다.
 
록 콘서트 형식의 무대에 서면서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이 정말 좋다. 기존의 형식에서는 일방적으로 연기를 보여주기만 하지 않나. 이 무대에서는 관객들의 호응을 호흡을 실시간으로 받아서 반응할 수 있다. 지루하다고 느껴지면 재미있게 이끌고, 늘어진다 생각되면 빠른 템포로 진행한다.

-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재미있는 상황이 많았을 것 같다.

내 돌발행동은 관객들이 어느 정도 예측하고 있다. 같은 패턴의 애드리브가 몇 개 있기 때문이다. 애드리브를 하려고 다가가면 관객이 내가 앞으로 할 행동을 예측해 선수를 쳐버리더라.(웃음)
 
그중의 하나는 ‘안마의자기능’이다. 공연 중 관객을 안마의자로 사용한다. 뒤로 접히는 의자 있지 않나, 진동하기도 하고 주무르기도 하고. 내가 관객의 무릎에 앉거나 누워서 ‘떨어!’라고 시킨다. 그래야 하는데, 내가 말을 하기도 전에 관객이 먼저 몸을 떨더라. 관객에게 ‘당신은 공연을 보러 온 거지 공연을 하러 온 사람이 아니잖아!’라며 호통을 쳤다. 내가 할 게 없더라.(웃음) 장난치러 갔는데 오히려 바보가 되어 당하고 있으니 관객들이 빵빵 터졌다. ‘너무 열심히 하지 마세요’하고 무대로 올라왔다. 
 

- 뮤지컬 ‘Trace U’의 매력을 말한다면.

뮤지컬 ‘Trace U’는 배우마다 다른 색깔로 표현될 수 있는 작품이다. 배우가 가지고 있는 특성에 따라 변신시킬 수 있는 포인트가 다르다. 이 작품은 배우에게는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새로운 형식에 목말라하던 관객들에게도 매력적인 작품이 될 것이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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